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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육시준은 반항했고, 떠돌이 개는 그날 저녁 식탁 위에 올라갔다.

이 사건 이후, 육시준은 영혼을 잃었다.

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반항을 포기했다.

“그 아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책임이 커요. 하지만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죠.”

송미연은 마음 아파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강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유리 씨가 나타난 이후부터예요.”

강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그녀를 바라보았다. “저요?”

그러자 송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에 관해서는 그 아이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타협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협 후에 다시 반항했고, 할아버님께 확실히 선을 그었어요. 결혼에 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리 씨를 만나고 나서, 저도 이해하게 됐어요.”

“유리 씨는 그 아이의 다른 면과 매우 비슷해요. 억압받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자유롭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게 자유로운 사람이죠.”

“...”

강유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사진 속 어린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눈빛이 매우 차분했다.

어린 시절엔 어른스러웠고 지금은 차갑고 싸늘했다.

그의 눈빛은 그 무엇에도 관심도 없는 듯 차분해 보였다. 이는 단순히 또래들 간의 즐거움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잃은 것 같았다.

그녀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차갑고 냉담한 성격에 매료되었고, 왜인지 그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를 극진히 챙겼다...

“그럼 어르신과의 갈등이 저 때문에 생긴 건가요?” 강유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송미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갈등을 겪어왔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통제 당할 사람이 아니에요. 유리 씨가 예외인 거죠. 그러니 너무 많이 구속하지 마요.”

강유리가 냉소하며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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