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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육경서가 시간을 보니, 아직 11시였다. “야, 건강 요정이 진짜 컨셉이 아니였구나? 이렇게나 빨리 잔다고?”

반대편에서는 몇 초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육경서는 혹시 다시 잠들까 봐 걱정이 되어 다시 물었다.

“오늘 오후에 실시간 검색어 봤어?”

“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나도 피해자라고! 나한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해.”

“???”

육경서는 그녀의 말을 듣자 순간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사라졌다.

목소리도 순식간에 높아졌다.

“나! 육경서! 수천만명의 팬을 거느린 초일류 연예인! 그런데도 책임이 없다고?”

신주리가 슬슬 짜증을 냈다. “누구는 팬 없는 줄 아나, 나까지 일에 휘말리게 하지 마!”

육경서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엑셀을 밟았다. “휘말리게 하지 말라고? 나도 피해자야, 알았어?!”

“네, 피해자님, 사진 속 인물이 당신 아니신가요?”

“나야.”

“근데 사진 속 나머지 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

“옷 한 벌이랑 코트 하나 가지고 나랑 연애한다고 하던데. 이게 정말 휘말린 게 아니라고?”

“…”

육경서는 그녀의 논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덧붙혔다. “그럼 가서 분명히 해명해! 왜 해명을 안 하는 거야? 그냥 나랑 엮이고 싶은 거잖아!”

신주리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 그럼 내가 지금 해명글 올릴까? 병원에 간 사람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육 가네 둘째 도련님인 사람의 형수라고?”

육경서는 숨이 턱 막혔다.

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녀가 그의 상황을 걱정한 걸까?

그를 찾아와 따지지 않았던 것도 그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거고 그가 방법을 찾기를 기다려 준 걸까?

이런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그는 이내 그런 생각을 접었다. 나중에 그녀가 알면 분명 너무 감성적으로 생각했다고 뭐라 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상대편이 말을 걸어왔다. “이 일을 어떻게 할 건데? 가족들이 힘들어 하지 않아?”

육경서는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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