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인 추측과 불쾌한 말들이 뒤섞여 나오자 육시준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강유리는 크게 화내지 않고 다소 긴장하며 육시준을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클럽의 부사장 공영민이 여러 스태프를 데리고 그를 맞이하러 나왔다. 그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육 회장님께서 오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 그의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하자 강유리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녀는 육시준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간절히 애원했다. 여기서 걔랑 소란 피우지 마. 너무 창피하단 말이야. 사람들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단 말이야...... 육시준은 눈을 낮게 내리깔며 차갑고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몇 초 동안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클럽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강유리는 재빨리 그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자리를 떠났다. 비록 그들은 떠났지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그들에게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이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놀라며 외쳤다. “맙소사! LK그룹의 회장 육시준이야!” "설마? 본 적 있어?" "지난번에 칵테일파티에서 찍은 사진인데, 봐! 아까 그 남자 아니야?" 누군가가 휴대폰 안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사진 속 육시준은 공교롭게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이 사진을 퍼트린 것이지? "맙소사, 그 여자가 바로 강유리야! 내가 분명 낯익다고 했잖아!” "지난번에 오피셜 계정에서 육회장이 강유리를 다르게 대한다고 했는데, 다들 못 믿지 않았어! 방금 육 회장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강유리가 자기 사람이라고 말했어.” "야, 이 사진 출처가 어디야? 방금 사진 찍은 사람 있어?” "아니......” "잠깐만, 나만 주청모를 걱정하는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강유리는 어리둥절했다. 그가 화가 나서 자신을 비웃은 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일어나 그의 옆으로 가서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며 소파에 앉았다. "여보, 어젯밤에 고우신 경기 영상을 봤는데, 내가 뭘 발견했는지 맞춰봐.” 육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엇을 발견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육시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친구가 만든 레이싱팀에 합류해서 그와 레이싱 한 적도 있어!” “......” 육시준은 그녀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알고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와 얼마나 차이가 났었어?” 주청모와 고우신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강유리가 고우신과 경주를 해 보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 내기는 정말 그를 골치 아프게 했다. 그녀는 너무 충동적이어서 그는 그 자리에서 말리지 않았다...... "차이는 얼마 안 났어, 중간에 한 사람 있었어." 너무 프로답지 않은 표현이었기에 육시준은 잠깐 있으려 했던 자신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 가벼운 경기에서는 프로 레이서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이다. 강유리는 그 경기가 정식 경기라고 아마 오해하고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아무 말없이 임강준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역시 경기를 취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강유리가 이어서 말했다. "정확한 시차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1등, 그가 3등이었어.” “???” 육시준의 손이 순간 멈춰졌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이겼다는 뜻이야?”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주청모가 고우신보다 못하다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 육시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반신반의하는 태도는 경기 시작까지 계속됐다. 고우신이
전화를 끊자마자 예전보다 빠르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주청모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뭐 하고 있어?” "이 정신 나간 놈아! 너 미쳤어, 무슨 친선 경기에 참가를 해! 내가 자제하라고 그렇게 수없이 경고했는데도 끝까지 말을 안 들어! 이제 됐어, 이제......” 주청모는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의 분노 가득한 잔소리에 전화를 끊었다.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렸다. 주인환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화가 뚝하고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주인환은 급하게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진행하고 있던 회의실 멈추고 직접 클럽으로 갔다. ...... 경기는 환호 속에 시작됐고, 환호 속에 끝났다. 의심할 여지없이 고우신이 일등이였다. 차문이 열리고 27에서 28살 정도의 잘생긴 남자가 내리자 팬들은 비명을 지르며 응원의 말을 하며 그에게 물을 가져다주기 위해 달려들었다. 인기 연예인이 나타난 것보다 더했다. 고우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 순간, 공영민이 초조해하며 모습으로 고우신에게 인사하고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왔다. "왜 그래?” “고 도련님! 육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육 회장님?” 고우신은 그런 사람은 처음 들어본다는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공영민은 재빨리 설명했다. "LK그룹의 회장, 육시준이요! 제가 여러 번 기웃거려 봤는데 그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 고우신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강유리와 육시준은 사람들 틈에 서서 고우신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 공영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어린 소녀 팬들은 그가 자신들을 보는 줄 알고 흥분하며 또 한바탕 함성을 질렀다. 그 순간, 고우신은 군중사이를 가르며 걸어오자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육시
"???”육시준은 어리둥절해했다.이 물건은 왜 아직 안 갔지? 대체 왜 아직도 경주 이야기를 하는 거야?“?.??”고우신은 상황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얘는 어떻게 왔지? 방금 얘기는 또 무슨 뜻이야?그는 의문 가득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결국 주청모를 향해 소리 없는 질문을 했다.그러나 주청모는 그를 보지 않고 바람기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며 농담조로 말했다.”고우신을 아는 사람 중에 아무런 의도 없이 우신이에게 접근한 사람은 처음 봤어. 내 마음에 더 쏙 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강유리는 몇 초 동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자신감은 좋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바보처럼 보일 수 있어.”주청모는 그녀가 고집이 센 줄만 알고 전혀 개의치 않으며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었다.람보르기니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달려왔다.차가 두 사람 앞에 멈추자 주청모는 도발적으로 강유리를 흘겨보고 곧장 차에 올랐다.운전석에 앉은 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을 차 창문에 얹은 채 가속 페달을 밟으며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여러분! 오늘 첫 친선경기에 이 여자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그는 손가락을 들어 강유리의 방향을 가리키며 입꼬리를 올리고 천천히 말했다.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수많은 시선이 강유리의 얼굴로 향했다.그녀를 훑어보는 시선, 충격을 받은 시선, 가장 많은 시선은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었다.주청모가 강유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을 때 모두 그녀를 행운의 여신으로 초대하는 줄 알았다.보통 친선경기에서 남자들은 인상이 좋거나 외모가 출중한 여자를 초대해 조수석에 앉히고 결승점까지 함께 데리고 가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주청모가 가리킨 강유리는 생소했지만 단연 돋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짙은 이목구비, 차갑고도 고상한 눈매에 맑은 눈동자, 사람을 보는 시선에는 분명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타고난 도도함을 지니고 있었다. 주의의 모든 시선을
“주 도련님, 모처럼 재밌는 경긴데, 어떻게 행운의 여신이 없을 수가 있어요?”“그러니까! 이런 문제는 애초에 물어보면 안 돼!”“주 도련님이 우리 중에서 고르려나? 우린 다 좋은데!”“......”한 무리의 여자 팬들이 자진해서 나섰다.그 모습을 본 고우신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나아가 화를 돋우는 그를 제지하며 낮은 목소리로 창문에 대고 말했다. “주청모, 너 저 여자가 누군지는 알아?”주청모는 눈썹을 찌푸리며 별로 개의치 않았다. “저 사람이 누구던 먼저 나를 건드렸어.”고우신은 믿지 못했다. “널 먼저 건드렸다고?”주청모는 친한 친구한테 이런 말을 하려니 조금 찔렸다.그래도 결국 따지고 보면, 사실 그가 먼저 건드린 것이 맞고, 그 사람의 태도에 화가 나서 결국 이 도박을 시작한 것이었다......손을 내저으며 이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고,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커진 여자 팬들을 바라보았다.“보조석에 앉고 싶은 예쁜 누나들 이제 줄 서요!”말이 끝나자마자 새들처럼 그를 둘러쌌다.고우신은 하마터면 밀려나올 뻔했다.그는 건방진 얼굴을 한 주청모를 보며 다급한 눈빛을 보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몇 번 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주변 목소리에 모두 묻혔다.결국 어이없는 인파들 덕에 주청모를 보는 눈빛이 조급함에서 동정으로 바뀌었다.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지 못했다.주청모는 자연스럽게 친구와의 소통을 끊고, 그의 표정을 보려 하지 않았다.그는 그 남녀가 어쩌면 고우진과 아는 사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친구 같은 관계이거나, 고우진이 와서 경기를 포기하라고 했을지도 모른다.화가 나서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았다.애초에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게다가 그 여자의 건방진 말투와 표정은 성공적으로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가 고의이든 아니든, 그는 쉽게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옆에 있던 사람들을 무시하고 도발하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보았다.강
육시준은 단정해진 그녀의 태도를 보고서 그제서야 만족했다.입을 막 열려던 순간, 주청모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들 그렇게 하루 종일 속닥거리기나 하고, 도대체 할 거예요 말 거예요?”그는 한 번도 이렇게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이 여자는 밀당이 너무 지나쳐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녀가 진짜 신경 쓰지 않는 줄 알 것이다.“당연히 해야지.”육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근데 이 사람이랑 하려면 나부터 이기고 가.”그의 이 말 한마디가 주변을 모두 고요하게 만들었다.많은 여자 팬들이 소문을 듣고 눈을 빛내면서 와서는 주청모만 보고 있어서, 클럽에 이렇게 시선을 빼앗는 멋진 오빠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고상했다.주청모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희롱하는 눈빛으로 그를 한 번 훑더니 강유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저 사람이랑 먼저 하라고요? 먼저 말해두는데, 오늘 나 주청모의 상대는 딱 한 명이에요. 저 사람과의 경기 결과가 당신의 결과라고요.”그는 그들만의 라운드에 협조할 마음이 없었다.그의 오늘 목적은 이번 경기를 이기는 것이었다.강유리는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려 육시준의 옆모습을 보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감히 상의도 없이......“두 번째야. 외간 남자가 내 머리끝까지 밟고 올라가는데, 내가 계속 손 놓고 있을 것 같아?” 육시준의 대충 둘러댄 말은 그녀에게 하는 대답이었다.행운의 남신이고 뭐고 그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처음엔 연예계 꽃미남이라며 무슨 말이든 다 잘 듣고, 더 질척거리고, 그녀가 기혼자라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 당시에는 불만이었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겼다.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주인환 이 사람 아들은 굉장히 오만방자하다. 분명 그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도전을 하다니! 그렇다면 당연히 쉽게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강유리는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 걱정되는 목소리를 숨기며 말했다. “여보, 이 경기 그냥 장난치는 거야!”지면 신체
강유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돈 태우기 인가?그녀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옆자리의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먼저 선수쳤다. “똑바로 앉아.”마침 차가 가파른 급커브에 도착해, 육시준은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고 핸들을 세게 돌려, 뒷바퀴가 바닥과 빠른 속도로 마찰되어 불꽃이 튀었다.강유리는 너무 갑작스러운 탓에 몸이 운전석으로 기울었고, 머리가 육시준의 품속에 파묻혔다.그녀는 명치를 계기판에 부딪혀 아파서 이를 악물고 험한 말을 뱉으려 했다.이때, 큰 손이 살짝 뻗어져 나와 우아하게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다시 밀어 보냈다.“착하지, 네가 이러니까 내가 안심하고 추월을 할 수가 없잖아.”“???”자기가 못 해놓고 왜 나한테 뒤집어 씌여?강유리는 다시 똑바로 앉아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육시준은 여전히 앞을 주시하고 있었고, 차가운 옆모습과 자연스럽게 핸들에 얹은 손은 마치 뒤처진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그들은 앞 차와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거리를 벌리지도, 추월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주청모에게는 익숙한 코스였기 때문에, 매끄럽고 멋있게 조종을 하며 그들을 압박해, 그들에게 추월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전반 코스의 줄다리기가 빠르게 끝났다.육시준은 천천히 속도를 끌어올렸다. 커브길뿐만 아니라, 직선 도로에서도 추월을 시도했다.두 차는 거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청모는 백미러로 따라오는 차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핸들을 살짝 옆으로 틀었다.충돌을 피하기 위해 육시준은 브레이크를 밟았고, 쉽게 뒤처졌다.“난 또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 정도 깡다구도 없다니.” 그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조수석의 여자는 그의 이런 행동에 놀라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들려온 그의 말에 애교를 부리며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요! 이 남자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나서 감히 우리 주 도련님한테......”“그렇게 반반한 남자를 모른다고요?” 주
그녀의 의아하다는 눈빛에, 육시준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엑셀을 계속 밟았다.힘이 빠진 듯 보였던 부가티 베이론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다시 앞 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는 앞차에게 대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기선을 제압하고 주청모가 방금 사용했던 방법과 똑같이 그 차에 가까이 다가갔다.게다가 그는 주청모보다 훨씬 위험해 보였다.차가 그들과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주청모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보이는 그의 운전에 놀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반대쪽으로 틀었고, 빠르게 그들에게서 멀어져 갔다.그리고 바로 이때, 육시준은 다시 속도를 올려,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바꿔 앞으로 치고 나왔다.주청모는 숨도 고르기 전에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입에서는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ㅅㅂ!”결승점.환호성이 하늘을 찌르며 예상했던 승자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하지만 가장 빨리 들어온 차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환호성도 작아져, 숨 막히는 어색함이 맴돌았다.그러니까, 주 도련님이 졌다고?전문 수준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친선 경기에서 졌다고?게다가 이름도 모를 신인한테?시함에서 진 것보다 아까 주청모가 사람들 앞에서 그 여자에 대한 관심을 인정했던 것이 비참한 것이었다. 이제 체면까지 구겼다.정말 대단한 수치였다! 누군가는 주청모가 창피할 것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진정한 마니아들은 경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육시준에게 반해 환승까지 했다. 환호성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울려 퍼졌다.운전석 문이 열리고 남자의 긴 다리가 차에서 나와, 차 앞을 돌아가 조수석의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강유리는 아직 멍한 표정을 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육시준은 차 문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 세상에서 다 져도, 이 경기는 못 져. 그러니까 신체 포기 각서 생각은 안 해도 돼.”빛과 그림자가 만나 주위는 한순간에 고요해졌다.심판이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