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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주 도련님, 모처럼 재밌는 경긴데, 어떻게 행운의 여신이 없을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문제는 애초에 물어보면 안 돼!”

“주 도련님이 우리 중에서 고르려나? 우린 다 좋은데!”

“......”

한 무리의 여자 팬들이 자진해서 나섰다.

그 모습을 본 고우신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나아가 화를 돋우는 그를 제지하며 낮은 목소리로 창문에 대고 말했다. “주청모, 너 저 여자가 누군지는 알아?”

주청모는 눈썹을 찌푸리며 별로 개의치 않았다. “저 사람이 누구던 먼저 나를 건드렸어.”

고우신은 믿지 못했다. “널 먼저 건드렸다고?”

주청모는 친한 친구한테 이런 말을 하려니 조금 찔렸다.

그래도 결국 따지고 보면, 사실 그가 먼저 건드린 것이 맞고, 그 사람의 태도에 화가 나서 결국 이 도박을 시작한 것이었다......

손을 내저으며 이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고,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커진 여자 팬들을 바라보았다.

“보조석에 앉고 싶은 예쁜 누나들 이제 줄 서요!”

말이 끝나자마자 새들처럼 그를 둘러쌌다.

고우신은 하마터면 밀려나올 뻔했다.

그는 건방진 얼굴을 한 주청모를 보며 다급한 눈빛을 보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몇 번 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주변 목소리에 모두 묻혔다.

결국 어이없는 인파들 덕에 주청모를 보는 눈빛이 조급함에서 동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지 못했다.

주청모는 자연스럽게 친구와의 소통을 끊고, 그의 표정을 보려 하지 않았다.

그는 그 남녀가 어쩌면 고우진과 아는 사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친구 같은 관계이거나, 고우진이 와서 경기를 포기하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화가 나서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았다.

애초에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 여자의 건방진 말투와 표정은 성공적으로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가 고의이든 아니든, 그는 쉽게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옆에 있던 사람들을 무시하고 도발하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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