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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육시준은 단정해진 그녀의 태도를 보고서 그제서야 만족했다.

입을 막 열려던 순간, 주청모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들 그렇게 하루 종일 속닥거리기나 하고, 도대체 할 거예요 말 거예요?”

그는 한 번도 이렇게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이 여자는 밀당이 너무 지나쳐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녀가 진짜 신경 쓰지 않는 줄 알 것이다.

“당연히 해야지.”

육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근데 이 사람이랑 하려면 나부터 이기고 가.”

그의 이 말 한마디가 주변을 모두 고요하게 만들었다.

많은 여자 팬들이 소문을 듣고 눈을 빛내면서 와서는 주청모만 보고 있어서, 클럽에 이렇게 시선을 빼앗는 멋진 오빠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고상했다.

주청모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희롱하는 눈빛으로 그를 한 번 훑더니 강유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저 사람이랑 먼저 하라고요? 먼저 말해두는데, 오늘 나 주청모의 상대는 딱 한 명이에요. 저 사람과의 경기 결과가 당신의 결과라고요.”

그는 그들만의 라운드에 협조할 마음이 없었다.

그의 오늘 목적은 이번 경기를 이기는 것이었다.

강유리는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려 육시준의 옆모습을 보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감히 상의도 없이......

“두 번째야. 외간 남자가 내 머리끝까지 밟고 올라가는데, 내가 계속 손 놓고 있을 것 같아?” 육시준의 대충 둘러댄 말은 그녀에게 하는 대답이었다.

행운의 남신이고 뭐고 그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처음엔 연예계 꽃미남이라며 무슨 말이든 다 잘 듣고, 더 질척거리고, 그녀가 기혼자라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불만이었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겼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주인환 이 사람 아들은 굉장히 오만방자하다. 분명 그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도전을 하다니! 그렇다면 당연히 쉽게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강유리는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 걱정되는 목소리를 숨기며 말했다. “여보, 이 경기 그냥 장난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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