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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강유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돈 태우기 인가?

그녀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옆자리의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먼저 선수쳤다. “똑바로 앉아.”

마침 차가 가파른 급커브에 도착해, 육시준은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고 핸들을 세게 돌려, 뒷바퀴가 바닥과 빠른 속도로 마찰되어 불꽃이 튀었다.

강유리는 너무 갑작스러운 탓에 몸이 운전석으로 기울었고, 머리가 육시준의 품속에 파묻혔다.

그녀는 명치를 계기판에 부딪혀 아파서 이를 악물고 험한 말을 뱉으려 했다.

이때, 큰 손이 살짝 뻗어져 나와 우아하게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다시 밀어 보냈다.

“착하지, 네가 이러니까 내가 안심하고 추월을 할 수가 없잖아.”

“???”

자기가 못 해놓고 왜 나한테 뒤집어 씌여?

강유리는 다시 똑바로 앉아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육시준은 여전히 앞을 주시하고 있었고, 차가운 옆모습과 자연스럽게 핸들에 얹은 손은 마치 뒤처진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들은 앞 차와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거리를 벌리지도, 추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주청모에게는 익숙한 코스였기 때문에, 매끄럽고 멋있게 조종을 하며 그들을 압박해, 그들에게 추월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전반 코스의 줄다리기가 빠르게 끝났다.

육시준은 천천히 속도를 끌어올렸다. 커브길뿐만 아니라, 직선 도로에서도 추월을 시도했다.

두 차는 거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청모는 백미러로 따라오는 차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핸들을 살짝 옆으로 틀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육시준은 브레이크를 밟았고, 쉽게 뒤처졌다.

“난 또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 정도 깡다구도 없다니.” 그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조수석의 여자는 그의 이런 행동에 놀라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들려온 그의 말에 애교를 부리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요! 이 남자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나서 감히 우리 주 도련님한테......”

“그렇게 반반한 남자를 모른다고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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