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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그녀의 의아하다는 눈빛에, 육시준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엑셀을 계속 밟았다.

힘이 빠진 듯 보였던 부가티 베이론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다시 앞 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는 앞차에게 대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기선을 제압하고 주청모가 방금 사용했던 방법과 똑같이 그 차에 가까이 다가갔다.

게다가 그는 주청모보다 훨씬 위험해 보였다.

차가 그들과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

주청모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보이는 그의 운전에 놀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반대쪽으로 틀었고, 빠르게 그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바로 이때, 육시준은 다시 속도를 올려,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바꿔 앞으로 치고 나왔다.

주청모는 숨도 고르기 전에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입에서는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ㅅㅂ!”

결승점.

환호성이 하늘을 찌르며 예상했던 승자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가장 빨리 들어온 차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환호성도 작아져, 숨 막히는 어색함이 맴돌았다.

그러니까, 주 도련님이 졌다고?

전문 수준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친선 경기에서 졌다고?

게다가 이름도 모를 신인한테?

시함에서 진 것보다 아까 주청모가 사람들 앞에서 그 여자에 대한 관심을 인정했던 것이 비참한 것이었다. 이제 체면까지 구겼다.

정말 대단한 수치였다!

누군가는 주청모가 창피할 것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진정한 마니아들은 경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육시준에게 반해 환승까지 했다. 환호성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울려 퍼졌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남자의 긴 다리가 차에서 나와, 차 앞을 돌아가 조수석의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강유리는 아직 멍한 표정을 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육시준은 차 문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 세상에서 다 져도, 이 경기는 못 져. 그러니까 신체 포기 각서 생각은 안 해도 돼.”

빛과 그림자가 만나 주위는 한순간에 고요해졌다.

심판이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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