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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강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그의 주변을 보며 말했다. “바쁜 건 다 끝났어?”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맑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결과가 별로 마음에 안 드나 보네?”

그의 말에 강유리는 잠시 당황했다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에는 네 실력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육시준이 물었다. “이제는 알았어?”

“레이싱 선수는 팬이 많거든, 저기 좀 봐봐.” 강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턱 끝으로 살짝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저기 다 네 새로운 팬이야. 지금 다 훔쳐보고 있어.”

“......”

육시준은 그녀를 보면서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냥 단순히 궁금한 거야. 내 남편이 이렇게 능력이 좋고, 잘 생겼는데, 예전에 레이싱 할 때 연애 스토리는 없어?” 강유리가 장난 반 진심 반 농담을 던졌다.

육시준은 어이가 없었다. “연애 스토리?”

강유리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더니 더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 그러니까 한밤중에 누군가 창문을 넘어서 너랑 같이 자고 그런 연애 스토리.”

남자는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고, 생각이 잠시 그 민망하고 애매했던 밤으로 돌아갔다.

레이싱계의 몇몇 경기에서는 원래 사방이 호르몬이고, 격정과 알코올 냄새가 섞여 있다. 그의 행적이 드러나자, 남자들은 그를 속였다.

그날 밤 그는 사기꾼에게 놀아났고, 갑자기 그의 방에 들어온 여자가 그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느꼈다.

그가 여자에게 깊은 흥미를 갖게 된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망갔다.

해외에서 그의 세력은 비록 국내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사람 한 명 찾는 일은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뒤로 주 전체를 뒤졌지만, 그 여자의 흔적을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나중에 강유리를 만나, 이 먹물 같은 기억은 서서히 잊혔다.

지난번에 생각났을 때에도, 역시 그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 때문이었다.

그녀가 지금 또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질투하는거야?”

육시준이 귀엽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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