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201 - Chapter 1210

1215 Chapters

제1201화

의외로 육경서가 도발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신주리는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러면 내가 또 할 말이 없잖아.’“어젯밤도 다 내 탓이야. 나 때문에 파파라치한테 걸려 무방비 상태에서 우리 관계가 들통나게 했어.”육경서의 말에 신주리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렇지만도 않아. 내 집인데 내가 마땅히 경서 씨 사생활을 보호해줘야 했어.”“그건 그래.”육경서가 갑자기 말투를 바꾸며 신주리의 말에 찬성했다.“갑자기 내 옷을 찢는 바람에 전 세계 사람들이 나의 완벽한 복근을 다 봐버렸잖아.”‘서로 예의를 차리는 순서가 아니야? 갑자기 이건 뭐지?’“커튼이 있었고 옆모습만 찍혔어. 복근은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았어.”신주리가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렸다.그러자 육경서가 이내 말했다.“영상을 꼼꼼하게 봤네.”신주리는 입술을 깨물며 부인하지 않았다.“꼼꼼하게 봤으면 그때 일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겠지?”육경서는 낮은 목소리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을 저도 모르게 꽉 움켜쥐는 것으로 보아 그의 불안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신주리의 표정이 어색해지더니 그의 미세한 행동을 발견하지 못하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기억하면 어쩔 거야? 너도 방금 말했잖아. 우리는 커플이라고.”‘커플 사이에 복근을 만진 게 무슨 대수라고?’그러더니 신주리가 용기 내 한마디 덧붙였다.“가짜 커플도 커플이야. 봤어. 만졌어. 키스했어. 어쩔 거야?”육경서는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우리 주리가 다 기억하고 있었네.”신주리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JL빌라 대문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고급 별장 구역이라 외래차량은 진입할 수 없어 뒤따르던 검은색 승용차가 대문 앞에 막혔다.그랬더니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유리창을 내리며 말했다.“육경서 친구예요. 앞에 들어간 차와 동행이에요.”경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가로막고 육씨 가문에 전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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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차가 별장 구역에 들어서자 그제야 육경서는 안심하며 속도를 점차 줄이더니 서서히 강유리 별장 앞에 멈추고는 지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곳은 강유리 신혼집이라는 것을 신주리도 알고 있지만 처음에는 비밀 결혼이었고 그 뒤에는 남편이 육시준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식으로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육경서가 숙련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신주리의 표정이 미묘했다.“평소 이곳에 자주 와?”“처음에는 형과 함께 이곳에 살았어. 형이 결혼하고 나서 형수 명의로 된 다음에는 거의 안 왔어.”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사실은 육시준이 육경서가 걸리적거린다고 오지 못하게 했다. 신주리는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물었다.“그래서 그전에는 네 형을 도와 내 친구를 속였던 거야?”육경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묵묵부답이었다.‘묵은 장부를 들추면 재미가 없지.’자칫 잘못하다 자기한테 날벼락이 떨어지는 날이면 억울해서 죽고 싶을 심정일 것이다. “어떤 차 좋아해? 지하 주차장에 가서 골라 봐. 내 차가 거의 다 여기에 있어.”육경서는 억지로 화제를 바꿨지만 그래도 신주리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쌤통이야. 유리한테 밉보여서 그 뒤부터 이곳에 못 왔지? 맞지?”자기 친구가 얼마나 뒤끝이 있는 사람인 줄 신주리는 잘 알고 있었다.“아니야. 형이 형수한테 잘 보이기 위해 두 사람만 있고 싶다고 나를 내쫓았어.”육경서는 정색하며 말했다.쫓겨난 것은 확실하지만 강유리 때문에 쫓겨난 건 아니었고 특히 형수 절친 앞이라 말을 조심해야 한다.신주리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했다.“...그래?”“당연하지.”신주리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려 할 때 인터폰이 울리자 두 사람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 마주 보았다.집이 빈 지 오래되었는데 그들이 오자마자 누가 찾아왔을까?육경서가 재빠르게 달려가 버튼을 누르니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안녕하세요. 방금 어떤 분이 도련님 친구라면서 통행을 허락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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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사생팬들이 문제 있어. 함부로 사진 찍어서 추측 기사를 쓰면 어떡해? 일단 경비 보고 내쫓으라고 해야겠어.”겨우 안심했던 육경서는 다시 긴장해졌다. 지금 급히 갈 곳도 없고 해 신주리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는지 거실 소파에 기대어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커플이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기 바라는 거 아니었어?육경서는 대꾸하지 않았지만 신주리가 그날 밤 일을 기억하고 있다고 백 퍼센트 확신했다.그리고 그날 밤 육경서의 농담 반 진담 반인 고백과 진짜로 사귀자고 했던 말도 기억하고 있었다.사실 육경서는 오전 내내 신주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측하고 있었고 추측 근거가 바로 어젯밤 일을 그녀가 제대로 기억하는지였다. 만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기억하면서도 회피한다면 그것 또한 골치 아픈 일이었다. 어젯밤 모든 일을 부인하고 사귀자고 승낙한 것을 후회하는 걸까?육경서는 답답해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맑은 정신에 신주리가 거절할까 봐 더욱 두려웠다. 지금 신주리가 주동적으로 화제를 꺼냈고 더욱이 반문하는 말투인지라 육경서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네 생각에는 내가 야비한 수법으로 널...”잠깐 멈추고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더니 다시 물었다.“협박했다고 생각해?”그러자 신주리는 눈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아니었어? 전에 사진으로 날 협박하려고 했잖아.”그 말에 육경서는 말문이 턱 막혔다.육경서가 처음에 신주리한테 친근하게 대했을 때 그녀는 위협하냐고 물었었고 만일 위협하려 한다면 사진이라도 찍어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농담이야. 농담인지 진담인지도 구별이 안 돼?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폭로한 파파라치도 내가 고용했다고 하지 그래?”육경서가 화를 버럭 내자 신주리는 문득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혹시 정말... 정말 네가...”“허튼소리 하지 마. 내가 널 목 졸라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낮은 소리로 쌀쌀맞게 말했다. 신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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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JL빌리지 단지가 매우 크고 대문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검은색 승용차는 미행에 실패했고 단지 내에서 두서없이 돌아다니다 어느 별장 마당에 주차된 람보르기니를 발견하고 다가가 보니 육경서가 방금 운전했던 그 차량이었다.그는 재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의자 밑에 숨겨두고는 별장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JL빌리지 메인 건물이었어? 신주리가 역시 재벌 부인 절친답게 이렇게 비싼 별장에 자유자재로 드나드는구먼.”남자는 마치 자기 영광인 듯 의기양양했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웃음이 싹 걷히더니 이내 부정해 버렸다. “아니야. 저건 신주리 차가 아니고 육경서 차야.”사생팬은 자기 나름의 연예인 뒷조사하는 루트가 있었다.오전에 신주리와 육경서의 열애설이 터졌을 때 그는 육경서의 모든 자료를 조사했고 저 람보르기니는 육경서의 팬이 전에 찍어 올린 적이 있었다. 육경서가 오래전에 타고 다녔던 차량이다. 만일 지금의 육경서라면 람보르기니를 탈 재력이 되지만 무명 시절부터 이런 고급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어 모든 인맥을 동원해 육경서가 흑역사가 있는지 캐보려 했다. 일단 캐내기만 하면 연예인 생활을 끝내게 해주려 했지만 알아본 결과 확실히 육경서 명의였고 더욱이 저건 한정판이라 부자라고 해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여 기자들이 신하균을 쫓아갈 때 그만 차량 주인이 누구인지 알기에 이 차량을 미행하기로 했고 신주리와 육경서가 반드시 이 차에 타고 있다고 확신했다. 두 사람은 역시 함께 있었고 그를 따돌리기 위해 JL빌리지로 들어갔다. 조금 전에 별장 경비원이 그의 차량을 쉽게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경비가 허술하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육경서의 이름을 대자 아무 생각 없이 그를 통행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은 주리가 아니라 육경서란 말인가?’‘육경서가 무슨 재주로 이런 고급 별장에 드나들 수 있단 말인가?’‘육경서는 육시준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강유리와 관계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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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상당히 저기압인 육경서의 표정에 강덕훈은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쉬는 틈을 타 절친 단체방에 물음을 던졌다.[연예계 두 탑의 열애 기사가 터졌어. 그런데 두 사람이 싸웠는지 어떤 사람이 엄청 화가 나 있어. 대체 무슨 영문이야? @신주리]강유리: [누가 화 났어? 뭐 때문에? 상세하게 말해 봐.]조보희: [너 휴가 아니야? 요즘 단체방에 자꾸 나타나던데 육 대표가 뭐라 안 해?]강유리: [해외에 있어도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어. @강덕훈, 빨리 말해. 시간이 없어!]강덕훈: [육경서가 화 났는데 이유를 모르겠어.]강유리: [빨리 알아보고 수시로 보고해.]강덕훈: [넵. 사모님.]소안영: [적발할 게 있어. 두 사람 반칙 아니야? 영상 봤는데 와... 장난아니었어. 나는 내가 심한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은 전혀 거리낌 없이 옷도 막 찢었어.]도희: [늦게 와서 미안해. 요즘 바빠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는데 누가 설명 좀 해줄래?]릴리: [주리 언니하고 경서 오빠의 비밀 연애가 들통났어. 상세한 건 아래 내용 참고.]릴리: [영상 링크.]도희: [난 촌놈이라 그런지 이런 게 완전 좋아. 후속은 없어?]릴리: [그건 유료야.]도희: [...사랑이 식었어.]평소에는 쥐 죽은 듯한 단체방이 이렇게 큰 파문이 생길 때만 시끌법석했다. 주요하게는 오전 내내 누구도 신주리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추측기사만 난무했고 누가 먼저 입을 여니 다들 뒤따라 머리를 내밀었다.당사자만 제외하고는...하여 강 감독은 더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땅거미가 지고 육경서의 휴가가 끝나려 할 때 유강 엔터 관계자가 도착했다고 조수가 알려줬다. 그러자 강덕훈은 프로 정신이고 뭐가 다 집어치우고 머릿속에 절친인 신주리의 행복밖에 없어 그 자리서 선포했다.“야식 먹으면서 30분 휴식 연장.]강 감독의 돌발 행동에 다들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 둘러보았지만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육경서는 강덕훈을 싸늘하게 노려보면서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나머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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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그 말에 강덕훈은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여한영도 순간 혈압이 머리 꼭대기로 뻗쳐 후들거리는 손으로 품에서 급히 약을 꺼내자 강덕훈이 눈치 빠르게 물병을 건네주었다.“일단 진정하세요.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 흥분해요?”“이게 큰일 아니야? 갑자기 열애사를 인정했다가 또 갑자기 헤어졌다 하고. 애들 장난이야?”여한영이 목소리를 높이며 고함을 지르자 가까이에 있던 강덕훈의 얼굴로 침이 마구 튕겼다. 강덕훈은 묵묵히 구석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더니 흥미진진한 얼굴로 관람 모드에 돌입했다. 여한영은 의자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화장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육경서를 보면서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당장 저 자식의 SNS 계정을 몰수해. 늦으면 이별 기사를 내게 생겼어.]문자를 받자마자 매니저는 물음표 세 개를 발송하고 나서 멍하니 있더니 자기 손으로 직접 키운 육씨 가문 도련님이 어떤 반항아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답장이 오기도 전에 재빨리 답했다.[엔지니어한테 당장 비밀번호를 수정하라고 할게요.]여한영은 매니저의 답장을 보고 나서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한참 동안 아무 말 없는 여한영을 보면서 육경서는 혹시라도 화병이라도 날까 봐 걱정돼 좋은 말로 달랬다.“먼저 돌아가 계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상관하지 마세요.”“네가 어떻게 처리할 거야? 이별기사라도 내겠다는 거야?”육경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묵인인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여한영은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며 말했다.“양측 부모님 결혼 독촉 때문에 연애하는 거라며? 네 부모님은 헤어지라고 허락했어?”그러자 육경서는 전혀 미동 없는 표정으로 심지어 귀찮은 듯 답했다.“그쪽은 제가 알아서 설명할 거예요.”여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설명으로 끝나는 일이라면 부모님 독촉 때문에 가짜 연애한다는 건 다 핑계야.’‘그리고 먼저 이 핑계를 댄 사람이 문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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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남자는 너그러워야 해. 달랠 건 달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걸핏하면 헤어지고 그러면 못 써.”여한영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육씨 가문 도련님을 달래보려고 시도했지만 상대는 듣는척하지 않고 되물었다.“주리가 본부장님 메시지에 답장을 안 해서 절 찾아온 거예요?”여한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충 그 뜻이긴 했다.커플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사람만 설득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한 사람만 찾아내면 다른 한 사람도 찾기 쉬웠다.“어젯밤 동영상은 저희 두 사람이 확실하니 인정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했으니 이제 제가 필요하면 다시 연락해 주세요. 다른 건 제 알 바가 아니에요.”“육경서...”“다른 일이 없으면 나가볼게요.”여한영은 문을 열고 나가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는 육경서의 뒷모습에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잠깐만. 아직 내 말 안 끝났어. 네 계정 회사에서 몰수했어. 불만이 있으면 강유리한테 말해.”육경서가 아무리 제 마음대로라고 해도 강유리한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그 말에 육경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러시든가요.”여한영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툴툴거렸다.“어린놈의 자식들. 내가 이놈들때문에 화병 걸려 제명에 못 죽어.”물병을 들어 병째로 물을 꿀꺽꿀꺽 마시고 난 여한영은 그제야 구석에 조용히 앉아 턱을 괸 채 생각에 빠져있는 강덕훈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직 안 갔어?”이 나라에서 제일 전문가답다는 감독이 이렇게 한가하게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귀담아듣고 있어도 된단 말인가?“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혹시 주리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싫어 육경서를 차버린 거 아닐까요?강덕훈은 진지한 얼굴로 추측했다. 안 그래도 신주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갑작스러운 강덕훈의 추측에 여한영은 저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말했다.“설마 그러겠어? 어제 영상을 봐서는...”신주리의 표정이며 옷을 찢는 모습을 봐서는 육경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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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신주리 부모님은 신주리의 일을 적극적으로 응원했고 딸의 영화, 드라마, 광고모델까지 꼼꼼히 챙겨보고는 주변의 재벌가 사모님들에게 추천하곤 했다. 신주리를 거론할 때마다 부모님들은 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미나는 올해 멜로 드라마로 두각을 보인 신인이고 인맥도 부족하고 연기도 딸리지만 팬들은 그 누구보다 극성이어서 스스로 육경서의 최고 파트너, 신주리의 라이벌로 컨셉을 잡아 연예계에서 꽤 인기몰이하고 있었다. 더욱이 알게 모르게 신주리의 배역과 광고모델을 가로챘고 이번 기회에는 아예 그녀의 명품 광고 모델 자리도 꿰차고는 대외로는 육경서의 소개로 합류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열애 기사가 터진 뒤 미나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삼각연애인 척 노이즈마케팅까지 했다. 하여튼 하는 짓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미나요?”신주리가 의혹에 찬 표정으로 묻더니 전에 육경서의 작품에서 그와 파트너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자 한영숙은 분개하며 말했다.“너 혹시 모르는 거 아니야? 육경서 빼고 또 다른 철천지원수 말이야.”신주리는 자기가 연예계에서 꽤 인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또 한 명의 적수가 나타났단 말인가? 그리고 미나와 적수 할 정도로 신주리는 한가하지 않았다. 한영숙은 신주리의 표정을 보더니 미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아 현재 상황과 미나의 여러 가지 악행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자 신주리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정말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 스케줄도 가로챘어요?”신주리와 육경서의 스케줄은 유강 엔터에서 최고라 할 수 있었고 게다가 로열 엔터의 장경선도 가끔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며 그들에게 많은 인맥을 소개해 줬다. 하여 신주리가 거절하면 했지 절대 누구에게 빼앗긴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이런 철면피가 나타나 이따위 마케팅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네가 작품하고 스케줄 할 때 상대는 머리를 싸매고 네 라이벌 컨셉으로 몸값을 올리려고 애쓰고 있어.”한영숙은 불쾌한 듯 말하더니 이내 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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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릴리가 “왜?”하고 묻자 신주리가 말했다.“내가 우울해하는 것 같아서 네가 와서 친구 하라는 거야.”그 말을 듣고 릴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잠깐만 기다려. 바로 갈게.”신주리는 알았다고 하고는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필 정보를 확인했다. 미나, 데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작품도 많지 않았다. 인기작이 육경서와 함께 찍은 그 한 부였다. 이런 삼류가 신주리와 라이벌 구도를 펼친다고? 살짝 흥미가 생겼다...저녁 6시가 되자 흰색 페라리가 신씨 가문 별장에 들어섰고 차를 주차하자마자 릴리는 신하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신하균: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릴리: [저녁에 약속 있어요.]신하균은 바쁘지 않은지 이내 답장했다. [오늘 토요일이야. 스케줄 없다며?]저번에 결혼 이야기를 꺼내 이유 모르게 차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릴리는 줄곧 뜨뜻미지근한 태도였고 신하균은 이번에도 자기와 만나기 싫어 만들어낸 핑계라고 생각했다.대화 창에‘입력 중...’이라고 뜨는 것을 보면서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덧붙였다.신하균: [나한테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잠깐 만나.]릴리는 이 문자를 보더니 타자를 잠깐 멈추고 무슨 오해가 있는지 생각했다. 아, 전에 확실히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신하균은 워낙 직진남이고 생각하는 방식도 간단명료했다. 하여 릴리는 이 일을 재빨리 잊어버리고 말았다. 요즘 비록 많이 바빴지만 매일 강표 사진을 찍어서 신하균에게 발송했기에 오해가 풀린 줄로 알았다.릴리는 이 메시지를 보고 저 멀리 있는 별장 대문을 보더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처음 남자 친구 집으로 부모님 만나러 왔는데 당사자에게 말도 없이 혼자 달려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릴리는 자기 이마를 ‘탁’ 치면서 정신을 놓아버린 자기 자신이 한스러웠다. 다시 자동차 엔진을 틀고 소리 없이 도망가 신하균과 함께 오려고 생각했지만 상상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었다.차 엔진을 틀자마자 한영숙이 문을 열고 나오며 반갑게 맞아줬다.“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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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계단을 내려오면서 신주리는 오빠한테 메시지를 발송했다.신주리: [언제 와? 좀 있다 릴리가 집에 오기로 했어. 올 때 엄마, 아빠한테 드릴 선물 준비해서 와. 왜냐고 하면 내 친구 릴리는 예의 바른 아이이니까.]신하균은 이 메시지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오늘 저녁? 릴리가 오늘 저녁 약속 있다 했는데?’바로 이때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릴리: [다음에 얘기해요. 오늘 저녁 하균 씨 부모님이 집으로 식사 초대했어요. 몇 시에 돌아와요?]신하균의 찌푸려졌던 눈살이 저도 모르게 펴지면서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기분이 제법 좋아져 릴리의 ‘돌아와요’ 도 눈치채지 못했다.신하균: [지금 데리러 갈게.]그러자 릴리가 이내 답장을 보냈다.[내가 갈게요. 여기서 가까워요.]신씨 가문 별장은 월계만과 그의 직장 사이에 있는데 왜 가깝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신하균이 거절할 틈도 없이 릴리가 바로 또 문자를 보냈다.[출발했어요. 기다려요.]...릴리가 너무 일찍 도착해 신하균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집에서 오는 거 아니었어?”릴리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밖에 있었어요.”신하균은 더 묻지 않고 준비한 선물을 릴리의 차에 실으니 그녀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집에 자주 안 가요? 아니면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아요?”자기 집에 가면서 선물을 들고 가는 건 또 의외였다. 신하균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처음 우리 집에 가는데 선물 준비해야잖아. 내가 준비했으니 누구 선물인지만 기억하고 있어.”신하균을 바라보는 릴리의 눈빛이 반짝이면서 살짝 놀란 표정으로 표현 방식이 서툴러서 그렇지 그래도 나름 세심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하균이 선물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동안에 릴리가 아무 대꾸도 없자 고개를 들어 보니 그녀가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신하균은 잠깐 멈칫하더니 물었다.“왜 그래?”“아니에요. 갑자기 하균 씨가 아주 멋있어 보여서요. 사실 나도 선물을 준비했거든요.”남자의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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