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195

1195 챕터

제1191화

동그란 단추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튕겨 오르더니 저멀리로 굴러갔다.육경서가 놀란 눈으로 고개를 숙이니 신주리가 파들거리는 눈초리로 눈앞의 탱탱한 가슴 근육을 뚫어져라 보면서 빨간 입술로 말했다.“만져봐도 돼?”육경서는 신들린 듯 천천히 다가오는 신주리의 두 손을 한 손으로 확 부여잡고 다른 한 손으로 옷매무시를 정리했다.가려야 할 곳은 하나도 안 가리고 보일락말락 하는 것이 더 유혹적이었다.육경서는 짐짓 진지한 말투로 물었다.“어때? 만족해?”신주리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족하면 나와 사귄다고 했어?”잇따른 물음에 고개를 들고 몽롱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신주리가 뭔가 말하려는데 다시 육경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더 만지면 안 돼. 만지고 나서 대답 안 하면 난 어떡해?”신주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몸이 더럽혀지면 누가 날 좋아하겠어?”신주리의 대답을 듣지 못해 실망했는지 육경서가 낮게 투덜거렸다.설령 술에 취했다 해도 신주리는 절대 손해 보지 않았고 전혀 틈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마음 약한 신주리는 육경서의 모습이 불쌍했는지 드디어 입을 열었다.“사귀어줄게. 그리고 내가 책임질게.”그러자 남자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물었다. “정말이지?”신주리는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말했다.“사실 네가 입방정 안 떨면 아주 괜찮은 남자야. 사실 나도 널...” 좋아해.기대에 잔뜩 찬 육경서의 눈을 보는 순간 신주리는 마지막 말을 끝내 내뱉지 못했다. 잠재의식 속에 절대 먼저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너도 나를 뭐?”육경서가 끈질기게 묻자 신주리는 입을 삐죽이더니 그의 손을 밀쳐내며 말했다.“졸려. 잘 거야...”육경서는 도망치려는 그녀의 두 손목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자기야. 잠깐만.”“왜?”“사인이라도 받아야겠어. 내일 아침 일어나서 인정 안 하면 어떡해?”신주리가 몽롱한 눈빛으로 불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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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부재중 전화가 수두룩했다.릴리 계집애가 한 것도 있고 다른 친구들 것도 있었으며 매니저가 제일 많이 했다.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메시지를 확인하려고 카톡을 터치하는 순간 액정에 매니저의 번호가 떴다...저도 모르게 수락 버튼을 누르며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받자 매니저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신주리, 내가 죽는 꼴 보고 싶어? 가짜라고 했잖아? 가짜라며? 나도 속일 거야? 이런 소식을 내가 실시간 검색을 통해서 알아야 해?”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포효로 짐작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오랫동안 함께 일해오면서 매니저의 불같은 성격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다.신주리는 한참 침묵하더니 조용히 물었다. “진정해. 그리고 천천히 말해 봐. 대체 무슨 일이 생겼어?”신주리는 낮은 소리로 매니저를 진정시키려 했다.매니저는 심호흡하며 신주리를 한바탕 패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더니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너 어제저녁 육경서와 함께 있었어?”신주리는 어젯밤 육경서와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집으로 왔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다급히 물었다.“혹시 영화관에서 찍혔어?”어제 신주리는 확실히 도가 지나쳤다.즉석에서 티켓을 구매해 다른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 다른 느낌일 것 같았다.사실 신주리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히는 것이 절대 두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원수지간으로 지내왔고 서로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설령 찍히더라도 헛소문인 줄 알고 다들 믿지 않겠지만 어제 영화가 끝난 뒤 두 사람의 행동이 너무나 친근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신주리는 긴장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깨물었다.“영화관이면 좋기나 하지.”매니저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오면서 만일 영화관에서 찍혔으면 소속사에서 손 쓸 방법이라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그 말에 신주리는 경직된 목소리로 물었다.“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찍혔어?”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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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아니. 너무 충격적이야. 내가 사는 곳이 몇 층인지 알아? 20 몇 층이라고. 그것도 강 옆인데 어떻게 도촬했지? 목숨 걸고 일해?”“각도로 봐서는 네 대각선 쪽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었어. 확실히 기술과 용기가 필요해.”자칫 잘못해서 떨어지는 날이면 이건 장난이 아니다.하지만 육경서와 신주리의 관계가 미묘한 건 사실이었다.많은 마케팅 계정에서 그들이 사귄다고 기사를 낸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은 공공장소에서 만나면 서로 냉랭하게 대했고 촬영장에서 흘러나온 쿠키영상을 보면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이었다.하여 전 세계 사람들은 두 사람을 원수지간으로 알고 있고 양측 팬들도 태도가 강경해 공식 발표가 아니면 절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럴 때 두 사람이 진짜로 사귄다면 이건 빅뉴스가 아닐 수가 없었다.그래. 끝내는 어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 의해 열애 사실이 폭로되었다.키스까지 한 마당에 가짜라고 우길 수도 없고 가짜라면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이 뻔했다.연예계의 두 탑이 원나잇이 말이 되냐고?신주리는 소파에 기대어 창문 쪽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기억을 띄엄띄엄 떠올렸다.“자기도 나를 좋아하는 거 맞지? 우리 진짜로 사귀어볼까?”“대답하면 복근 만지게 해줄게.”남자의 속삭이는듯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였다.육경서의 표정은 부드러웠고 그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젠장.”신주리가 깜짝 놀라며 소파에서 튀어 일어나자 매니저가 급히 물었다.“왜? 무슨 일이야?”그러자 신주리가 갑자기 되물었다.“만일 우리가 진짜로 사귄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매니저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말했다.“우리가 지금 사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야 하는 것 아니야? 다른 대처 방법이 없어. 두 사람은 반드시 사귀어야 해.”영상은 미치도록 뚜렷해 두 사람의 표정마저 선명하게 보였다.두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집으로 돌아와 저토록 친근한 행동을 했다...만일 열애 사실을 부인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두 사람의 팬심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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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는 몇 개 검색어를 본 육경서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차렸다.어제저녁 도촬된 것이 분명했다.두 사람이 함께 집에 가는 것이 찍혔나?검색어를 따라 내용을 확인하던 육경서는 자신이 파파라치를 너무 얕잡아봤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촬된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촬영 각도를 상상해 보더니 용감한 파파라치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었다.사실 연예계의 탑인 육경서는 어젯밤 창문 앞에 서 있을 때 도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 하긴 했었다.하지만 밖의 환경을 보고 나서 이 생각을 뇌리에서 떨쳐버렸는데 세상에나, 진짜로 목숨 걸고 일하는 파파라치가 있었다.육경서는 걱정할 것도 폭로되는 것도 겁나지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앉아 영상을 감상하더니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영상이 생각보다 예쁘게 나왔다.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댓글을 밀어 올리며 읽어보기 시작했다.“대박! 이렇게 자극적이라고?”“원수라며? 원수라며? 나만 두 사람이 하는 헛소리를 그대로 믿은 거야?”“팬덤이 무너졌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더니 바로 나 자신이었어.”“언니 정신 차려요. 어떻게 육경서 같은 남자를 좋아해요?”“신주리 팬들 너무 심하게 하지 마. 경서 오빠를 봐서 그 여우 년을 살려두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는 건 절대 아니야.”“위층에서 뭔 개소리야? 누가 여우 년이야? 제기랄, 저건 우리 주리 오피스텔이야.”“맞아. 육경서가 들러붙은 게 확실한데 왜 우리 언니한테 뭐라고 해?“너희 공주님이 무슨 수법으로 우리 오빠를 유혹했는지 누가 알아? 영상에 나온 오빠의 표정이 너무 이상해.”“촬영 장면이 아니야?”“정신차려. 여긴 신주리 숙소야. 촬영 장면은 무슨.”“길 가던 사람인데 한마디만 할게. 두 사람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 들어? 주리 너무 예뻐. 그리고 육경서는 너무 섹시해. 두 사람 사귀어요.”“썩 꺼지지 못해. CP 팬은 당장 꺼져.”“...”댓글 창은 아수라장이었고 양측 팬들이 모여 난타전을 벌리고 있는 중에 CP 팬까지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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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오빠 이게 사실 아니죠? 혹시 협박당한 거라면 눈이라도 깜빡해 봐요.”“육경서 말투가 이상해. 절대 진짜 아니야.”“아니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소속사는 대체 뭐 하고 자빠져있어? 누가 우리 오빠 계정 훔쳤어?”“다들 봤지? 우리 주리는 피해자야.”“맞아. 육경서가 주리를 소비하고 있어.”“역시 그 기생오라비가 우리 주리를 유혹했어. 주리는 여전히 우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어.”“자매님들 정신 차려요. 영상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 누가 누구한테 대시하든 상관없이 예쁘고 착한 주리 언니가 육경서 그 자식한테 도둑 맞힌 건 사실이에요.”“이 형부 반대에요. 주리 언니, 예쁜 솔로가 안 좋아요?”“육경서 당장 연예계에서 꺼져.”“...”육경서가 SNS에 글을 올리고 새로 고치고 보니 댓글 창이 이미 점령되었고 전부 자기에 대한 욕설인 것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럽게 인터넷창을 닫았다.그러고나서 매니저에게 전화하려던 참에 옆에 앉아 구경하던 강 감독의 얼굴이 갑자기 다가오며 말했다.“다 봤어? 느낌이 어때? 내가 그랬지? 언젠가는 들통날 거라고. 내 말을 안 믿더니 지금 어떻게 할 거야? 팬들한테 뭐라고 설명할 거야? 솔로 캐릭터 어떻게 유지할 거냐고?”강 감독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연속 몇 개 작품을 이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면서 두 사람의 현장에서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가짜 커플이면서 스크린에서는 원수인 척하고 그러면서 사적으로는 또 불투명하고...‘아주 재밌단 말이야.’ 두 사람 모두 솔로 컨셉을 잡은 건 확실하다.강 감독은 주리가 솔로든 아니든 대폭지지하지만 육경서 이 자식은 아주 아니꼬웠다.자기가 먼저 커플 제의를 해놓고는 감히 공개도 하지 못하면서 은근슬쩍 주리에게 대시하고 있었다.‘팬도 유지하고 싶고 여자 친구도 가지고 싶단 말이지? 이제 모든 것이 들통났으니 어떻게 대처하는지 두고 볼 거야.’육경서는 뜨뜻미지근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제가 언제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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