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15

1215 챕터

제1211화

신하균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면서 바로 대답하지 않고 신중하게 반문했다.“내가 화날만한 무슨 일이라도 했어?”그러자 릴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을 쿡쿡 찌르며 귀찮은 듯 말했다.“반문하지 말고 Yes or No로만 대답해요. 대답하기 싫으면 관두고 그냥 냉전하죠 뭐.”그러자 신하균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릴리의 손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화 안 낼게.”릴리는 그 말에 오만하게 고개를 잔뜩 쳐들며 말했다.“당연히 그래야죠. 빨리 가요. 출발.”“잠깐만.”신하균은 꼼짝하지 않고 자기 가슴팍에 놓인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차를 짚고 서서는 그녀를 품으로 가뒀다. 릴리는 큰 눈을 깜빡이며 그를 향해 물었다. “왜요?”“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용서해 줬으니 나한테 감사의 뜻을 표시해야 하는 거 아니야?”릴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다.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내가 언제 조건을 제시했어요? 그리고 내가 용서해달라고 말한 적 있어요?”신하균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그렇기도 해.”“맞죠? 남자가 왜 이렇게 옴니암니 따져요. 그러면 여자 친구가...”마지막 말을 하기도 전에 따뜻한 입술이 입을 막아버리자 릴리의 눈동자가 갑자기 확 커지면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신하...”신하균은 이내 입술을 떼고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맞대니 코끝이 닿아버렸고 입술과 입술이 닿을락 말락 하면서 두 사람이 내뿜는 열기가 서로의 얼굴을 간지럽혔다.“감사의 뜻을 나는 전했어. 이번에는 자기 차례야.”신하균의 마법과도 목소리는 싸늘했지만 흡입하는 힘이 있어 릴리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고개를 쳐들어 신하균을 바라보는 릴리의 눈빛은 물결이 찰랑이었고 눈꼬리가 살짝 상기되었다.“반드시 해야 해요?”“며칠 동안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해야 하지 않겠어?”남자의 목소리가 살짝 잠겨있었고 억울한 듯 말했다.릴리는 이런 남자의 표정에 마음이 동해 두 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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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가는 길에 신하균은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고 이유도 모른 채 용서해준 것에 대해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 릴리의 성격대로라면 신하균을 엄청나게 화나게 할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리고 남자로서 여자와 옴니암니 따지지 않기로 했다. 지나치게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릴리와 화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신하균은 그녀를 과소평가했다.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한영숙은 열성스레 릴리를 반기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방금 왜 도망갔어? 가족끼리 선물이 뭔 대수라고 다시 돌아가기까지 해?”엄마의 말에 신하균은 흠칫하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무슨 뜻이야? 방금 왔다 갔어?”“하하, 선물이 중요하죠. 당연히 가지러 가야죠.”릴리는 제 발이 저려 감히 신하균의 눈빛을 마주하지 못하자 듣고 있던 신주리가 한마디 끼어들었다.“당연하죠. 릴리가 일찍부터 선물을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안 오려고 하죠.”한영숙은 고개를 돌리더니 신주리를 나무라며 말했다.“가족끼리 무슨 선물이야.”릴리는 그제야 이 사람들이 자기가 선물 가지러 돌아간 줄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그래. 아까 이 핑계를 댔더라면 좋았을 텐데.’뒤통수로 꽂히는 싸늘한 시선에 릴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릴리가 트렁크에서 선물을 꺼내는 것을 본 신하균은 이건 그녀가 일찍부터 준비한 것임을 알아차렸다.만일 잊어버리고 다시 집에 갔다가 신하균을 마중하러 왔다면 절대 그 시간에 도착할 수 없다.그렇다면 릴리는 신씨네 별장에서 바로 온 게 분명하다.만일 신씨 가문에서 바로 신하균을 마중하러 갔고 선물도 챙겼는데 잔뜩 미안한 표정이라면 한 가지 일밖에 없었다.그건 바로 신하균을 잊어버리고 혼자 갔던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신하균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씰룩였다. 처음 남자 친구 집으로 부모님 뵈러 가면서 남자 친구한테 연락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건 릴리라서 가능한 일이었다.이놈의 계집애가...“문 앞에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와 앉아.”한영숙의 말이 난처해서 어쩔 바를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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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신명진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마누라가 못 가게 하기 때문이다. 예비 며느리가 주량이 괜찮고 같은 상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 간만에 기분 좋게 한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맞죠? 나도 우리 릴리가 술을 못 마신다고 들었는데 네 아빠가 기어코 아니라고 하시잖아. 술병 치워버려.”한명숙이 덩달아 말하자 신명진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오래전부터 소장해 온 거야. 나도 아까워서 안 마셨는데...”그 말에 릴리의 눈이 반짝이면서 시선을 술병에 고정했지만 귓가에서 또다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틀 전에 위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마시면 안 돼.”릴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어떻게 알아요?”사실 릴리는 그날 위가 아픈 것이 아니라 생리 때문에 배가 아팠다.그리고 더욱 의아했던 것은 양율이 1초 전까지만 해도 무뚝뚝한 얼굴로 사업 보고하더니 30분도 안 돼 릴리에게 위약을 건네주었다. ‘누가 생리통에 위약을 먹는단 말인가?’상남자라 이해는 되지만 고맙다고 아무 약이나 먹을 수는 없었다.릴리는 그때 예쁜 여비서를 한 명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와서 보니 그 상남자는 양율이 아니라 곁에 앉은 이분이었다.“쳇, 하균 씨가 우리 회사에 간첩을 심어놨어요?”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릴리의 목소리를 들어서는 그녀의 기분을 알 수 없었지만 신하균은 당당하게 말했다.“간첩이라고 하긴 그렇고 저번에 자기가 사고 난 뒤로부터 양 비서와 연락을 자주 할 뿐이야.”릴리는 눈을 깜빡이며 신하균 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눈치 빠르게 귀를 갖다 댔다. 그러자 릴리의 느릿느릿한 말소리가 들려왔다.“그런데 위가 아팠던 것이 아니라 복통이었어요.”의문스러운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자 릴리는 웃으며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는 귓속말로 뭐라 했는지 신하균은 이내 자세를 바로잡고 정색해 앉아 있었다.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고 엄숙했지만 빨갛게 달아오른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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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신명진은 예비 며느리를 서재에 불러 계약 건과 김씨 가문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 했지만 한영숙이 한사코 반대했다.“오늘 주말인데 왜 애를 불러 일 얘기하려고 해요?”신명진은 “오늘...”하더니 뒷말을 잊지 못했다. 오늘 식사 자리에 초대한 목적이 계약 건을 위해서가 아닌가?“잔업하겠으면 혼자 하세요. 우리 릴리는 주말에 일 안 해요.”한영숙은 릴리의 팔짱을 끼고 소파 쪽으로 다가가면서 계속해 말했다.“맞다. 오전에 주리한테 가을 신상이 도착했다고 하던데 올라가서 마음에 드는 게 있는지 한번 봐봐.”예비 며느리와 더 오래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딸의 시큰둥해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한영숙은 릴리를 신주리에게 양보하기로 했다.“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내일 나와 함께 가서 골라 봐. 이 예비 시어머니가 사줄게.” 한영숙은 딸을 대하듯이 스스럼없이 말했다. 릴리도 미리 신씨 가문으로 온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기회를 보고 있던 참에 얼른 대답했다.“네. 어머님, 전 그럼 주리 언니한테 가볼게요.”신주리는 존재감이 상당히 강한 사람으로 릴리와 신하균의 교제를 한사코 반대했지만 오늘 저녁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문으로 들어설 때 릴리를 위해 한마디 하고는 저녁 내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소리 없이 자기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위층으로 올라가 노크하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신주리가 컴퓨터 앞에 앉아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다가가 대화 내용을 보더니 릴리는 그제야 신주리가 속상해서 의기소침한 것이 아니라 다른 중대한 일 때문이란 걸 알았다. 릴리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년 더 참아주면 안 돼. 반격할 거야?”“너 왜 올라왔어? 아빠, 엄마가 널 잡고 신상 조사 더 안 하신대?”신주리가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고개를 돌려 힐끗 쳐다보면서 묻자 릴리가 말했다.“주리 언니가 걱정돼서 먼저 올라왔어.”신주리는 마지막 메시지를 매니저에게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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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신주리의 말에 릴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뭐라고?”신주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주 견결하게 말했다. “맞아. 우리 헤어졌어.”릴리는 앵두 같은 입을 벌리고 조금 전 댓글을 볼 때보다 더욱 놀랐고 한참 동안 신주리의 말을 곱씹더니 그제야 물었다.“왜 헤어졌어?”릴리는 두 사람이 왜 하필 지금 상황에서 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자 신주리는 담담하게 말했다.“나야 모르지.”릴리는 다시 입을 떡하니 벌리더니 물었다.“언니가 제기한 거 아니야?”“아니야.”신주리의 말에 방안은 갑자기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헤어진 것도, 육경서가 먼저 헤어지자고 제기했다는 사실도 릴리는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좀 있다 내가 가서 육경서를 한바탕 두들겨 패고 올게.”릴리의 진지한 말에 신주리는 의외로 제지하지 않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게 좋겠어.”솔직히 말해 신주리가 며칠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육경서가 왜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헤어지자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원인으로 인해 신주리가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었고 이 때문에 평판도 나빠지고 광고도 빼앗겼다. 하여 신주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육경서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때려준다는 건 말뿐이고 릴리는 이내 진정하더니 신주리에게 그날 무슨 있었는지, 다퉜는지 아니면 의견이 맞지 않아서인지, 왜 육경서가 갑자기 극단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는지 물었다. 릴리 인상 속의 육경서는 주리 언니를 많이 좋아했고 그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육경서가 먼저 이별을 제기했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석연치 않았다.신주리도 그 이유를 몰라 속상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말해줬다.“언니, 혹시 해서 말인데 경서 오빠가 언니와 가짜 커플 말고 진짜 커플 하겠다는 뜻이 아닐까?”신주리는 아무 말이 없었고 사실 그녀도 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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