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리의 말에 릴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뭐라고?”신주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주 견결하게 말했다. “맞아. 우리 헤어졌어.”릴리는 앵두 같은 입을 벌리고 조금 전 댓글을 볼 때보다 더욱 놀랐고 한참 동안 신주리의 말을 곱씹더니 그제야 물었다.“왜 헤어졌어?”릴리는 두 사람이 왜 하필 지금 상황에서 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자 신주리는 담담하게 말했다.“나야 모르지.”릴리는 다시 입을 떡하니 벌리더니 물었다.“언니가 제기한 거 아니야?”“아니야.”신주리의 말에 방안은 갑자기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헤어진 것도, 육경서가 먼저 헤어지자고 제기했다는 사실도 릴리는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좀 있다 내가 가서 육경서를 한바탕 두들겨 패고 올게.”릴리의 진지한 말에 신주리는 의외로 제지하지 않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게 좋겠어.”솔직히 말해 신주리가 며칠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육경서가 왜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헤어지자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원인으로 인해 신주리가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었고 이 때문에 평판도 나빠지고 광고도 빼앗겼다. 하여 신주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육경서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때려준다는 건 말뿐이고 릴리는 이내 진정하더니 신주리에게 그날 무슨 있었는지, 다퉜는지 아니면 의견이 맞지 않아서인지, 왜 육경서가 갑자기 극단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는지 물었다. 릴리 인상 속의 육경서는 주리 언니를 많이 좋아했고 그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육경서가 먼저 이별을 제기했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석연치 않았다.신주리도 그 이유를 몰라 속상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말해줬다.“언니, 혹시 해서 말인데 경서 오빠가 언니와 가짜 커플 말고 진짜 커플 하겠다는 뜻이 아닐까?”신주리는 아무 말이 없었고 사실 그녀도 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하
최신 업데이트 : 2024-10-0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