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 휘둥그레진 그녀의 눈빛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더니 멋진 남성의 얼굴이 관객 앞에 나타나자 댓글 창이 아수라장이었다.“뭐야? 육경서야?”“이게 무슨 일이야?”“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연애 프로에서 열애를 인정한 두 남녀가 만났으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아?”“이건 제작팀 의도야? 아니면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거야?”“어머,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잖아요? 열애 인정하고 바로 여자 꼬시러 왔어요?”“이렇게 떳떳하게 당나귀를 타고 말을 찾아도 돼요?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 나봐요?”“신주리 팬들 그만해. 신주리가 왔는데 우리 오빠가 왜 못 와?”댓글 창도 난리이지만 현장 분위기도 장난이 아니었다. 육경서도 신주리를 보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더니 먼저 물었다.“너 왜 여기에 있어?”“네가 왔는데 나는 왜 못 와?”신주리가 고개를 하늘 높이 쳐들고 카메라가 켜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쌀쌀맞게 말하자 방금 전까지 당황해하던 육경서는 이내 침착하게 받아쳤다.“네가 왔는데 내가 오면 또 어때?”“마음대로 해. 나와 무슨 상관이야?”“당연히 너와 상관이 없지. 우리가...”“경서 형.”차에 있던 매니저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고 두 철천지원수가 만났으니 사태가 커지기 전에 적절한 선에서 제재를 시켜야 했다. ‘제기랄, 이건 라이브 방송이라고.’신주리 매니저도 얼굴빛이 사색이 되면서 육경서 매니저가 제지했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무슨 큰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안 되었다. 매니저는 어렵게 신주리의 시선을 끌어온 뒤 두 손을 합장해 제발 부탁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적어도 이렇게 빨리 사생활을 폭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니?’그렇게 되면 이 프로는 여기서 막을 내려야 한다. 두 사람의 매니저는 무슨 상황인지 잘 알고 있지만 소속사로부터 절대 폭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받았다. 두 매니저도 두 사람이 만나면 티격태격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 없이 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