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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별장 내는 한바탕 북적이고 나서야 드디어 방송다운 방송이 시작되었다.

다음은 목적지를 선정하는 순서였다.

친한 친구끼리 여행을 가도 모순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늘 금방 면목을 익힌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작팀은 게스트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이 생기기를 기대했고 이런 장면이 예능 프로에서는 제일 큰 볼거리였다.

육경서와 신주리가 나중에 도착했기에 강미영은 다른 게스트들이 속아 출연하게 된 계기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나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먼저 게스트들이 희망하는 목적지를 선정하고 미션으로는 약재 채집과 보물찾기가 확정되었으니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소지석이 먼저 제의했다.

“만일 다른 특별한 의견이 없다면 먼저 서 선생님과 주 선생님의 뜻에 따라 약초 채집과 보물찾기를 하는 게 어때요?”

한지원은 재밌게 노는 것이 목적이라 어떤 제의에도 의견이 없었다.

“전 다 괜찮아요.”

심수정의 목적은 강미영이기에 그녀도 한지원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의견이 없었다.

육경서와 신주리도 소지석의 제의를 반대하지 않았기에 일단 미션을 이렇게 정하기로 했다.

“그럼 약초 채집을 먼저 할까요? 보물찾기를 먼저 할까요?”

제작팀이 핵심 질문을 제기했고 선택은 서진태와 주상현의 몫이었다.

두 사람은 인연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그들에게는 미션의 순서가 아주 중요했고 심지어 자기 미션이 끝나면 바로 하차하고 위약금 같은 건 추천한 사람이 배상하게 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들의 시간은 더없이 귀중하기에 인연을 찾는 데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꾹 다물고 침묵에 빠졌고, 침묵에 빠졌다는 건 자기 미션을 먼저 진행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려 하지 않자 촬영장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싸늘해졌고 다들 서로 눈치 보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제작팀 나쁜 자식들, 꼭 이렇게 내분이 생길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내곤 하지.’

육경서는 두 사람을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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