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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오늘 밤 육경서 팬들이 침묵에 빠졌다.

‘오빠가 이럴 줄 몰랐어. 어떻게 그 여자한테 이렇게 상냥할 수 있고 왜 신주리가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둬? 그리고 왜 그렇게 떨고 있어?’

승인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육경서의 매력에 팬들은 또 한 번 공략당하고 말았다.

초가을의 밤바람이 싸늘했다.

쿠션을 안고 의자에 앉은 신주리가 저도 모르게 부둥켜안자 지도에 시선을 꽂고 있던 육경서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곁에 놓인 담요를 가져왔다.

그러고는 자기 행동이 너무 아부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는지 담요를 들고 우왕좌왕하더니 이내 신주리 머리에 던져버렸다.

“감기들면 네 팬이 또 날 죽이려고 할 거야.”

“내 팬이 어떻게 감히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을 욕하겠어?”

말하면서 신주리는 머리에서 담요를 끄집어내려 몸에 걸쳤고 육경서는 불이라도 내뿜을 기세로 눈을 크게 부릅뜨고 말했다.

“너 자꾸 빈정대며 말할 거야? 나도 그럼 아무 말이나 막 할 거야.”

신주리는 이내 입을 다물면서 육경서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댓글 창에서 도리어 조급해서 안달이었다.

“신주리, 왜 겁을 먹어? 우리가 알면 안 되는 일이라도 있어?”

“혹시 우리 경서 오빠한테 약점이라도 잡혔어?”

“이 두 사람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어.”

“육경서 나쁜 자식이 감히 우리 주리를 협박해? 천벌 받을 자식.”

“...”

신주리는 담요로 윗몸을 감싸고는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리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말했다.

“내가 저번에 너한테 보낸 그거 너 승낙했어?”

“언제? 뭘?”

육경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거 있잖아. 핸드폰 줘 봐.”

신주리가 손바닥을 내밀자 육경서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신주리는 재빠르게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 해제하고는 한참 뒤적거리더니 갑자기 그를 향해 말했다.

“이번에는 이 누나가 너 대신 해결해 줬어. 다음에 내가 인솔자 되면 너도 날 도와야 해.”

그러자 육경서는 해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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