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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연기하기는 글렀고 맨 처음으로 강미영이 불만을 토로했다.

“안 되겠어. 저녁에 강 사장하고 얘기를 좀 나눠야겠어. 이 나이에 이건 학대야. 어떻게 의식주행에서 이렇게 가혹할 수가 있어?”

강미영이 진지하게 말하자 육경서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었다.

“맞아요. 형하고 형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강미영은 육경서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너도 그래. 아무리 네가 연예계 유명 배우가 아니라고 이런 대접을 한단 말이야?”

육경서는 이모님이 아주 온화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불만이 절정에 달하자 무차별 공격을 해댔다.

하도 이번 항공편에 승객이 많지 않은 관계로 그들은 한곳에 집중해 앉을 수 있었다.

강미영이 자리에 앉자마자 소지석이 바로 그 뒤를 따랐지만 자리에 앉기도 전에 한 사람이 쌩하니 달려오더니 그녀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심수정이었다.

소지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아까 공항으로 오는 길에 자기에게 대책을 가르쳐주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심수정이 소지석을 향해 우아한 웃음을 지어 보이자 그는 침울한 기분으로 뒤편으로 가 혼자 앉았다.

서진태는 아까 전 두 꼬맹이가 다투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다시는 그들과 가깝게 있기 싫어 전혀 주저하지 않고 바로 소지석의 옆자리에 앉았다.

공항으로 올 때부터 주상현과 한지원이 함께 앉았기에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두 사람이 함께 앉았다.

이제 붙어있는 두 자리만 남았고 아직 착석하지 않은 사람은 신주리와 육경서 뿐이었다.

앞으로 걸어가던 신주리가 먼저 자리에 앉았고 좌석 옆에 서 있던 육경서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다시 너와 같이 앉으면 내가 개야...

그렇다면 할 수 없이 개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육경서는 머뭇거리며 끝까지 몸부림치더니 고개를 돌려 심수정에게 말했다.

“수정 이모, 저랑 자리 바꿀 수 있어요? 우리 이모 곁에 앉고 싶어요.”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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