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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보아하니 팬들은 확실히 본방 사수를 했고 서진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모양이다.

팬들은 각자 자기 연예인을 응원했고 그들의 연애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연애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던 커플 팬은 그들의 팬한테 두들겨 맞을까 봐 감히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다.

팬이 없는 일반인은 알아서 뒤로 물러나 세 명의 연예인이 자기 팬들과 인사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줬다.

육경서는 이런 장면을 흔히 봐왔기에 전혀 쭈뼛거리지 않고 당당히 앞으로 걸어가 활짝 웃는 모습으로 팬서비스했다.

“다들 고마워요. 오늘 날씨도 안 좋은데 안전에 조심하셔야 해요.”

“오늘 너무 추워요. 여기 계시지 말고 빨리 집으로 들어가요.”

신주리도 정신 차리고 팬들과 소통했고 그들은 그녀에게 몸은 괜찮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서진태가 분원에 약을 달여놓았으니 도착하면 받을 수 있다고 했던 육경서의 말이 생각나면서 고개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

“차는? 연락됐어?”

“혹시 아무 교통수단도 없는 것 아니지?”

심수정이 온몸으로 못마땅함을 드러내며 물었다.

만일 이때 그녀에게 이런 날씨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한다고 하면 심수정은 아마 이 자리서 하차했을 것이다.

이미 목적을 달성했는데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없었고 진심으로 짝을 찾으러 온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육경서는 비행기에서 내리고부터 줄곧 신주리와 대화하기를 거부했고 쌀쌀맞기 그지없었으나 그녀가 먼저 자기에게 말을 걸어오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신주리는 담요를 접어 팔에 걸치고 있었고 지금은 헐렁한 겉옷만 입고 있어 추운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으며 마스크를 끼지 않아 핏기 없는 작은 얼굴이 여실히 드러났고 눈빛도 힘이 없었다.

그 모습에 육경서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더니 신주리의 팔에 걸쳐진 담요를 보고는 말없이 담요를 펼쳐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러자 담요가 목도리로 변하면서 그녀의 얼굴을 반쯤이나 가렸고 예쁜 한 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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