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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강미영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도련님이 자기 스케줄도 관리하기 힘든데 이렇게 많은 사람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바로 제의했다.

“먼저 택시 타고 호텔까지 가요. 가서 다시 생각해요.”

공항부터 호텔까지 너무 멀지 않았기에 택시를 탄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고 줄곧 이렇게 인파 속에 묵묵히 서 있을 순 없었다.

신주리에게 담요를 덮어줬지만 보기 안 좋다고 한사코 벗겨내려고 하자 육경서는 아예 팔로 그녀의 어깨를 잡아 강압적으로 품으로 당겼다.

열애사를 인정한 마당에 팬들의 앞이라고 해도 오해의 소지가 될 일은 없었다.

한쪽 팔로 신주리가 버둥거리지 못하게 꽉 잡고는 한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강미영에게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모, 잠깐만요. 차 불렀으니 금방 도착할 거예요.”

강미영은 미덥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하마터면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네가 차 부를 줄도 알아?’

“막혀서 안으로 못 들어온대요. 우리가 밖으로 좀 걸어 나가죠.”

육경서가 전화를 받더니 큰 소리로 말하면서 먼저 앞으로 걸어갔고 게스트들도 그를 따라 나란히 걸어나가자 팬들은 한 발짝이라도 놓칠세라 바짝 뒤를 따랐다.

심지어 어떤 팬들은 그들이 교통수단이 없어 자기 차에 타길 기대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섯 대의 빨간색 새 차가 위풍당당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다가가자 육경서는 품에 안은 신주리의 담요를 잘 여며주고 나서 손을 풀더니 앞으로 몇 발짝 다가가 유창한 말투로 광고문구를 쏟아냈고 잘생긴 얼굴에 득의양양한 표정마저 짓고 있어 다들 그제야 무슨 영문인지 눈치챘다.

육경서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협찬을 찾아온 모양이다.

댓글 창에서 육경서에 대한 찬사가 끝없이 터져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에 경서 오빠가 이 한 몸 불살라 게스트를 살려냈네.”

“제작진이 사람도 아니야. 어떻게 경서 오빠한테 얼굴을 팔게 할 수 있어?”

“어젯밤에 내가 눈치챘어. 반드시 PPL이 있을 거라고.”

“피디도 몰랐을까? 게스트들은 전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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