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1화

육경서는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너무 창피해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었다.

“요즘 커플들은 이렇게 연애해요?”

한지원은 진짜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고 주상현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연애를 참 재밌게 하네요.”

“주리 감기 다 나은 것 같아. 싸움에서 승리했어. ”

“그래. 남자 대장부가 굽힐 줄도 알아야 해.”

서진태와 소지석도 연달아 말했다.

댓글 창의 반응도 이들과 비슷했고 다들 두 사람의 행동이 지나치게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섞여 있었다.

“두 사람이 자꾸 싸운다고 그렇게 질색하더니 왜 커플의 사적인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래요?”

“이게 사적인 얘기에요? 반경 5미터 안팎에 있던 사람들이 육경서의 소박한 찬사를 다 들었을 거예요.”

“지출계획으로 화제를 시작했으니 다들 신경 쓰고 들었겠지.”

“경서 오빠 말투를 들어서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

비록 입장이 난처했지만 롤모델인 소지석의 말에 육경서는 적지 않게 위안이 되었고 주머니 상황 탓에 악당에게 머리를 숙이는 건 대국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니 갑자기 자긍심이 생기면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물었다.

“빨리 말해 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듣고 있는데 얼렁뚱땅할 생각 하지 마.”

여기까지 말하자 모든 사람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신주리를 바라보았다.

인솔자가 있기에 그의 뒤를 따르기만 하면 되지만 다들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닌지라 어느 정도의 팀워크가 있었고 어려움에 봉착하면 함께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골동품 시장에 대해 내가 연구를 해봤는데 그곳에서 천만 이상 소비하면 해성의 모든 여행지의 티켓이 무료라고 했어. 쇼핑하는 비용은 제작진이 부담한다고 했으니 그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머지 돈으로 우리가 하루 세 끼 식당에서 밥을 안 먹는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해. 지금 우리는 별장에 살고 있고 가전 기구가 갖춰져있으니 우리 직접 밥해 먹는 건 어때?”

아주 좋은 생각이었고 이러면 입장권은 쉽게 해결할 수 있으나 식사는...

“어떻게 매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