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8화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피디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주리 씨, 이번은 정말 사고야. 다음 스케줄부터는 모든 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계획할 것이며 게스트들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

신주리는 전혀 자기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었다.

“2부는 야외탐험이다 보니 1부보다 훨씬 더 위험할 거예요. 그러면 거의 매일 사건 사고가 발생할 텐데 저희는 못 하겠어요.”

신주리는 어떻게라도 설득해 보려고 노력하는 피디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냉랭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육경서가 처음에는 신주리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야외 탐험이기에 1부보다 위험계수가 훨씬 높다...

“정말 하차하려고?”

육경서가 묻자 신주리는 멈칫하더니 말했다.

“속아서 온 거니까 지금 도망가기 제일 좋은 기회야. 인지도도 상승했고 우리만 제작진을 욕하지 않으면 무사하게 끝까지 촬영할 수 있어.”

끝까지 무사히 촬영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 지금의 인지도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경 두 사람의 팬덤이 어마어마한 존재니까.

“난 하차 안 할 거야. 그냥 하고 싶어.”

육경서가 불만을 터뜨리며 반박하자 신주리는 살짝 눈꼬리를 끌어올리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그래 그럼. 만일 피디가 다시 전화로 설득하려 하면 그렇게 전할게.”

그러자 육경서가 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안 돼. 너도 계속 해야 해. 나와 함께 출연해.”

“내가 왜?”

그 말에 육경서는 말문이 턱 막히면서 몇 초 동안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불쌍한 표정으로 자기 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지금 환자인데 넌 내가 혼자서 촬영하는 게 걱정되지 않아? 넌 전혀 가슴이 아프지 않아? 조금 전에 말했던 내가 장애인이 되면 한평생 날 책임지겠다고 했던 말이 전부 가짜지?”

“아니...”

“넌 정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무정한 여자야. 네가 이렇게 지독한 줄 알았더라면 널 구해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황산에 이 예쁜 얼굴이 다 녹아버려 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