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76화

댓글 창이 지금 확실히 난리법석이었다.

“피디님 미안해요. 이왕 칼 뽑은 바에 적군의 옷이라도 입혀 묻어야겠어요.”

“피디가 그나마 양심이 살아있었네.”

“맞아. 여행이라면 소비도 즐겁게 해야지. 각 영역의 보스들을 모셔다 놓고 짠내투어가 말이 돼? 제작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다 버렸어.”

“여러분, 피디님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요. 그러다 여행 경비 안 올려주면 다음 스케줄을 우리 주리가 담당했는데 끝장나요.”

“...”

피디는 행여 신주리가 카메라 앞에서 엄청난 발언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육경서가 신주리를 제대로 설득했는지 몰라도 카메라 앞에서 하차를 선포하는 날이면 큰일이다.

신주리는 사과를 다 깎고 나서 먹기 좋게 작은 조각으로 잘라 접시에 놓고는 포크로 한 조각 찍어서 그의 손에 쥐어 주웠다.

육경서는 그런 신주리의 모습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옛날 버릇이 도져버렸다.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할 필요가 없어. 나같이 거친 사내대장부한테 이런 게 어울리기나 해? ...”

“그래? 밥을 떠먹여 줘야 하고 씻겨줘야 하고 처치하면 울고불고 난리 하는 화장실 갈 때 부축하는 걸 빼곤 1부터 전부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내대장부 말이야?”

병실 안의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지면서 육경서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신주리의 말을 격하게 반박하고 싶지만 그녀의 담담한 표정에 그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카메라 맨은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지 두 사람이 출연하지 않은 이 이틀 동안 무료하기에 그지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익숙한 분위가 형성되자 카메라맨은 친절하게 클로즈업을 당겼다...

“하하하, 카메라 맨이 어떻게 우리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경서 오빠 얼굴을 클로즈업할 생각을 했다니?...”

“방금 문 앞에서 육경서 말을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우리 주리가 또 얼마나 욕을 들었을지 몰라.”

“맞아요. 어떤 사람 팬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