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8화

옆에서 두 사람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신주리는 주상현의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눈으로 불이라도 뿜을 듯한 육경서의 모습이 보였고 그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피식 웃으며 주상현의 말에 응했다.

그러고 나서 육경서의 노기등등한 눈빛도 무시한 채 계속해 말했다.

“주 선생님은 2부부터 하차하시는 거죠? 1부는 마저 녹화하시고 가실 거죠?”

그러자 주상현이 답했다.

“당연하죠. 오늘 저녁에도 여러분과 함께 숙소로 돌아갈 거예요.”

신주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1부가 끝나려면 뭐가 더 남았죠?”

주상현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피디를 바라보자 그는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프로그램이 비록 정해진 일정도, 목적지도 딱히 없지만 상징적인 코너가 있어요. 매번 투어가 끝나면 게스트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게스트의 이름을 적어 제작진에게 발송하면 제작진이 그(그녀)의 연락 번호를 가르쳐줘요. 그러면 그 번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했죠?”

신주리는 확실하게 모르겠다는 말투로 피디를 바라보자 그제야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마음에 드는 분한테 메시지를 발송하면 제1부가 완전히 끝난 셈이죠. 그리고 며칠 쉬면서 재정비하고 2부 시작할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신주리는 미소 짓는 얼굴로 말했다.

“방금 주 선생님이 사적으로 연락하겠다고 말하지 않으셨더라면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우리가 아직 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았잖아요. 그럼 오늘 밤 주 선생님 메시지 기대할게요.”

주상현이 어색하게 입을 열더니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했다.

육경서는 왼쪽을 보고 다시 오른쪽을 보더니 그제야 주상현이 일부러 자기를 자극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역시 인간은 사랑에 빠지면 IQ가 대폭으로 하강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병원에서 이틀 동안 관찰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병원 측의 말에 육경서는 강제로 퇴원하게 되었다.

신주리가 육경서를 강제로 퇴원시키려 하자 그는 퇴원하는 조건으로 부당한 요구를 잔뜩 제출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