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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오동나무’가 육경서 매니저의 닉네임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에는 유미나가 제대로 허세를 부렸고 전에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육경서와 신주리에 관한 글이라도 감히 상대를 @못 하더니 이번에는 당당하게 육경서의 매니저를 @했다.

상대방이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바빠서 확인할 겨를이 없는 모양이다.

만일 헛소문이라면 소속사에서 제일 먼저 부인 기사를 냈을 텐데 감감무소식인 걸 봐서는 진짜인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이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진입했다.

“#육경서, 유미나에게 초청장 발송#”

이 글에 제일 큰 반응을 보인 것은 유미나의 팬들이었다.

“미나 언니와 경서 오빠가 진짜였어. 두 사람이 아주 오랜 시간 알고 지냈고 가족끼리도 서로 아는 사이라는데 어떤 여자 한 명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다는 게 말이 돼?”

“맞아. 며칠 전에 어떤 팬들이 뻔뻔하게 우리 언니를 모함하더니 여자 친구면 다야?”

“재벌 2세인데 어떻게 여자 친구가 한 명밖에 없겠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가 봐? 하늘을 난다고 다 봉황인 줄 알아?”

“그래. 경서 오빠가 좋다고 하니 그날 네가 거짓말한 거 용서할게.”

“...”

팬이든 댓글부대든 유미나의 인터뷰 사건을 정당화하기에 애를 썼다.

비록 동영상이 강제로 철회되긴 했지만 육경서가 유미나를 바람맞혔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기에 이 글이 뜨자 그녀의 팬들은 환호를 지르며 자기 아이돌을 응원했다.

하여 이 일을 아는 사람들로부터는 유미나가 거짓말했다는 혐의가 벗겨지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녀와 육경서의 관계를 알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여러모로 보나 초청장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유미나였다.

하지만 그들은 신주리 팬을 너무 얕잡아봤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커플 팬의 공격력을 미처 감지 못하는 바람에 유미나가 한창 의기양양하고 있을 때 그들로부터 엄청난 ‘축사’를 받았다.

“축하해요. 육경서에게 빌붙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더니 겨우 패션 발표회 초창장이 얻어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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