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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아버님, 어머님.안녕하세요. ”

육경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깍듯이 인사를 올리더니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오셨어요?”

그러자 신명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좌석에 앉아 아무 말 없었고 한영숙이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딸 라이벌이고 네 소꿉친구인 그 아이가 오늘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보러 왔어.”

육경서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이내 가까이 다가가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

세 사람의 모습이 상당히 친숙해 보였고 게다가 포스가 장난이 아니라서 쇼를 관람하는 앞줄 게스트 중에서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다.

특히 뒤에 앉은 두 사람은 시종일관 앞줄을 주시했고 유미나 옆에 앉은 후배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낮은 소리로 물었다.

“미나 언니, 저 두 분이 육 도련님과 잘 아는 사이에요? 누구예요? 대단한 분들 같아요.”

유미나는 육경서와 릴리만 알았고 나머지는 알 수 없었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옆에 앉은 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무대 뒤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나중에 알려줄게. 친구가 찾아서 나갔다 올게.”

말하는 동시에 유미나가 몸을 일으켜 나가자 후배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릴리를 따라 나간 것임을 눈치채고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일 유미나와 친해지면 자기도 신분 상승해 재벌 층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한편.

화장실에서 나오던 릴리는 갑자기 뛰쳐나온 사람과 부딪히려는 순간 그 사람의 손에 들려있던 커피가 자기 쪽으로 쏟아져 내리려는 것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서자 상대는 연신 사과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처 발견하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릴리 쪽으로 쏟아지려던 커피가 그 여자의 드레스에 쏟아져내렸다.

릴리는 커피로 얼룩진 그녀의 하얀 드레스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보더니 눈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말했다.

“전 괜찮은데 그쪽 드레스 어떻게 해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미나는 말없이 서 있었고 그녀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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