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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유미나는 자기 실력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아무리 허세를 부린다고 해도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진 돈과 가산을 탕진해도 유미나가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미친 듯이 머리를 굴리던 유미나는 부인하지 않고 바로 신주리의 말을 받아쳤다.

“맞아요. 제가 일부러 그랬어요. 오늘 패션쇼에 전시된 물건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경서가 여자 친구한테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혼내주려고 그런 거예요.”

“그럼 신주리 씨는요? 경서가 지금이야 신주리 씨한테 빠져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그러겠지만 나중에도 그럴까요?”

“그리고 신주리 씨는 또 무슨 자격과 배짱으로 저한테 이걸 살 수 있냐고 묻는 거예요?”

신주리는 마치 마지막 발악을 하는 광대를 바라보듯이 유미나를 한참이나 지그시 바라봤다.

육경서가 오늘 이 무대를 준비한 건 반드시 이곳에서 끝장내겠다는 뜻일 텐데 유미나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 도발했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유미나가 출연금지라도 당하는 날이면 앞에서 했던 유미나의 발언만으로 또 어떤 정신 나간 팬들은 육경서와 신주리의 탓이라고 떠들어댈 수 있다.

신주리는 유미나가 재벌 집 아가씨 신분을 사칭하는 것이 취미라면 진짜 재벌 집 아가씨의 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자격과 배짱이 있냐고 물었어요?”

그 말에 유미나는 어리둥절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신주리가 MC를 향해 손을 내밀자 주최 측 담당자가 달려오더니 조용히 물었다.

“주리 씨, 혹시 무슨 분부라도?”

신주리는 담당자의 말에 어이가 없어 입을 삐죽거리더니 말했다.

“유미나 씨 주문서 저한테 보여주시겠어요?”

그러자 담당자는 손에 들고 있던 주문서를 건네주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주리는 주문서를 쭈욱 내리훑더니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혼내주려고 했던 거 맞네요. 모든 브랜드의 신상을 두 벌씩 주문하셨네요. 친구한테 주는 선물도 육경서가 결재해야 하는가 보죠?”

“그건...”

“그런데 저는 아니에요. 전 절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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