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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육경서가 유미나에게 초청장을 보낸 이유가 그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사죄라는 소문이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졌다.

육경서가 한편으로 여자 친구와 연애 예능프로에 출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여사친’을 위안하는 행동이 대중들의 비난을 받았고 ‘바람둥이’의 혐의가 점차 짙어지자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 팬들도 감히 그를 두둔하지 못했다.

그리고 육경서만 비난하면 그만인 것을 신주리까지 연루되어 남자 보는 눈이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만일 육경서가 저대로 유미나를 방치한다면 신주리는 정말 안목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신주리 말에 릴리는 활짝 웃으며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요새 언니가 인터넷에서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언니 열혈 팬이 현장에 응원하러 왔어.”

그 말에 신주리가 흠칫하더니 다급히 물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오셨어?”

신주리는 부모님들이 걱정할까 봐, 그리고 꼬치꼬치 캐물을까 봐 이틀째 본가로 안 돌아갔고 바쁘다는 핑계로 이래저래 미루고 있었다.

이번 스케줄을 끝내고 본가에 돌아가 천천히 설명해 드리면 부모님들도 시름 놓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불시로 현장에 쳐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당연하지. 두 분 모두 화나신 것 같았어. 육경서를 대하는 태도가 싸늘했어. 육경서가 오늘 제대로 처리 못 하면 끝장날 것 같아. 그 유미나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신주리의 신분도 더는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신주리는 눈꼬리를 씰룩이며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조수가 작은 소리로 환복하라고 독촉하는 바람에 입을 다물었다.

환복하고 나서 코디가 옷매무시를 다듬고 있을 때 신주리는 엄마한테 메시지를 연거푸 발송했지만 상대는 묵묵부답이었고 며칠 전 그녀가 엄마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을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드디어 이번 발표회의 마지막 브랜드 전시만 남았고 발표회 피날레인 광고모델 쇼타임이 다가왔다.

신주리는 브랜드 업체에서 협찬한 복고풍의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고 고고한 모습으로 하이힐을 밟고 T형 무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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