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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맨 앞줄이긴 한데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앞자리에 못 앉겠어. 그리고 디자이너 친구가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내 좌석을 친구한테 양보했어.”

“네?”

후배는 순간 멍하더니 이내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오늘 이렇게 예쁜데 컨디션이 안 좋다고요? 언니 좌석을 친구한테 양보해 주면 언니는 어떻게 해요?”

그러자 유미나는 대범하게 웃으며 말했다.

“친구 좌석에 앉으면 돼. 저기 뒤쪽이야.”

유미나는 맨 끝의 좌석을 가리켰고 거긴 위치뿐만 아니라 시선도 별로 좋지 않았다.

후배는 육경서가 유미나에게 저런 좌석의 초청장을 줬으리라곤 전혀 생각 못 했기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는 친구를 위해 좌석을 양보한 선배가 안타까운지 친절하게 말했다.

“언니, 제가 매니저와 함께 왔는데 좌석이 가지런히 배치되었어요. 매니저가 방금 개인 사정이 있다고 일 보러 나가고 자리가 비었는데 제 옆자리에 앉으실래요?”

“...”

그 말에 유미나의 눈이 순간 반짝였고 후배 옆자리를 힐끗 쳐다보니 중간에서도 앞부분 좌석이었다.

이 정도 좌석이라면 중상층 부류를 의미했고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없다면 여기에 앉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미나는 거만을 떨며 손사래 치더니 자기는 이런 발표회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 뒤에서 조용히 있고 싶다고 했고 단순한 후배는 그녀가 그다지 강력하게 거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억지로 좌석으로 끌고 갔다.

그러자 유미나는 내키지 않는 듯 자리에 앉더니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무대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내 신분에 대충 걸맞지...’

“미나 언니 혹시 들으셨어요? 오늘 주리 언니 피날레 드레스가 이번 시즌 최고 작품이래요. 완전히 제 스타일이에요.”

후배가 열정적으로 설명하자 그녀는 눈꼬리를 살짝 치켜들며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 네가 좋아한다면 내가 한 벌 선물해 줄게. 나한테 좌석을 내어준 답례야.”

그러자 후배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언니, 진짜에요? 그 드레스는 한정판이고 제가 오래전부터 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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