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2화

<너와 함께 힐링> 제1부가 끝나고 이튿날 밤에 신주리는 릴리의 거처로 들이닥쳤다.

월계만 모 동의 14층.

가녀린 몸매의 젊은 아가씨가 헐렁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머리에는 야구모자를 썼으며 선글라스로 얼굴을 반이나 가리고 한산하게 문에 기대서는 점점 거세게 노크하며 소리 질렀다.

“문 열어. 집에 있는 거 알아. 나를 속일 용기는 있으면서 날 만날 용기는 없어?”

신주리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나려 할 때 엘리베이터가 “띵”하고 울렸고 고개를 돌려보니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던 그는 신주리를 보자 흠칫하며 물었다.

“너 왜 여기에 있어?”

그러자 신주리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쪽은 왜 여기에 있어? 그사이에 구원투수를 모셔 왔어?”

신하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아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네 고함이 아래층까지 다 들렸어. 왜 이렇게 소란을 피워? 네가 쉬는 날이라고 다른 사람도 쉬는 줄 알아?”

신주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신하균의 아래위를 훑더니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건물 품질이 별로인가 봐? 날도 아직 안 어두워졌는데 누가 초저녁부터 잠을 자?”

신하균이 대답하기도 전에 신주리는 다시 문에 대해 고함을 질렀다.

“문 안 열면 공작 어른한테 전화해서 나를 속이고 사기계약을 체결하고 내가 예능에 출연한 틈을 타 외간 남자와 야반도주했다고 이를거야.”

그러자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작고 가녀린 여자가 잠옷을 입고 하품을 하며 잠에서 덜 깬 눈빛으로 물었다.

“주리 언니, 언제 왔어?”

그러더니 그녀의 노기등등한 눈빛을 발견하고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재빠르게 문을 닫으려고 하자 신주리가 릴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 손으로 문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를 밀치며 쌩하니 집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러고는 어떤 사람이 자기 일에 방해될까 봐 이내 문을 밖으로 밀면서 말했다.

“강릴리,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

“사람 살려...”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철컥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