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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신하균은 그런 릴리의 속심을 꿰뚫어 보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 보여주자 핸드폰에 찍힌 대화 내용을 본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눈까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들더니 감동의 물결이 넘실대는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 팀장님 정말 고마워요. 하균 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요. 이제부터 다시는 이런 장난을 치지 않을게요.”

이런 릴리의 반응에 신하균은 만족했는지 이내 고개를 돌려 신주리에게 도발의 눈빛을 발사했고 그녀는 화가 나 툴툴거렸다.

‘내가 오늘 복수하러 온 것이지. 두 사람이 깨 볶는 걸 보러 온 거 아니야.’

그리고 아무리 봐도 이 두 사람이 이상했고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연애하면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이라 해도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

한바탕 화풀이하고 난 신주리는 그제야 진정이 되는지 강표를 품에 안고 조용히 소파에 앉아 저녁 식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사건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릴리와 신주리 사이에 앉아 양쪽 말을 듣던 신하균은 미동 없는 표정으로 신주리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연애 예능인 줄 뻔히 알면서도 출연했단 거야?”

그러자 신주리는 말문이 막혔는지 멈칫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됐어. 육경서 그 자식이 헤어지자고 했으니 새 남자 친구를 찾는 게 지극히 정상이지 않아?”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어.”

신하균이 차분한 말투로 핀잔을 주자 신주리는 예쁜 눈을 흘기며 힘껏 노려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오빠는 왜 왔어? 일 다 봤으면 빨리 가. 릴리하고 할 말이 엄청나게 많아.”

“왜? 친오빠가 친구보다 못해? 내가 들으면 안 되는 거야?”

신하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전혀 자리를 뜰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절친보다는 친오빠가 못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절친이 아까워.”

아까까지 죽기 내기로 싸우던 두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화해한 모양이다.

신주리와 입씨름하기 귀찮은지 신하균은 아예 폭탄 발언을 터뜨렸다.

“좀 있으면 경서가 올 거야. 두 사람이 얘기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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