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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앞서가던 게스트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보니 신주리가 팬들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사람무리에서 검은 그림자가 뛰쳐나오더니 순식간에 그녀를 향해 돌진해 오자 미처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

사처에서 비명과 고함이 터져나왔다.

“손에 병을 들고 있어. 뭐 하려는 거야?”

제일 안쪽에 서 있던 육경서도 그가 손에 뭔가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직감적으로 좋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 사람은 신주리의 얼굴을 향해 의문의 액체를 뿌렸고 위험을 느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피했지만 육경서만 거의 무의식적으로 옆에 선 신주리를 와락 품으로 끌어들이고는 몸을 돌려 등으로 액체를 막았다.

신주리는 그때까지 멍한 상태로 귓가에서 들려오는 힘 있는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고 갑자기 남자의 몸이 흠칫하더니 ‘스읍’ 하고 호흡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주리가 고개를 돌려 바닥에 떨어진 액체를 바라보는 순간 동공이 배로 커졌고 바닥에 닿은 액체는 지지직거리는 소리를 냈다.

부식성이 상당히 강한 액체다...

“피해. 황산이야.”

서진태가 바로 알아채고 고함을 질렀다.

육경서가 옆으로 몸을 비키긴 했지만 장소가 제한되었기에 액체가 날리면서 그의 팔뚝과 어깨에 떨어졌다.

그걸 본 서진태는 재빨리 달려와 육경서의 상처를 응급처치했고 바로 그때 신주리가 황산에 맞지 않은 것을 본 남자는 이내 품에서 과도를 꺼내더니 다시 덮쳐왔다.

“신주리 나쁜 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아? 허영심에 빠진 뻔뻔한 년. 죽여버릴 거야.”

사생팬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위협했다.

“...”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 다들 무의식적으로 멀리 피했고 제작진이 정신을 차리고 제지하려 할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다들 심장이 철렁했고 과도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자 신주리를 품에 안은 육경서는 미처 피할 길이 없었고 서진태도 제지할 방법이 없기에 할 수 없이 물러섰다...

바로 이때 가녀린 손이 뻗어오더니 사생팬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비틀어버리자 우지직하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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