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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여러 사람의 설득으로 육경서는 강제로 입원하게 되었고 정작 본인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졌다.

모두의 걱정스러운 눈길을 받으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육경서는 솔직히 많이 놀란 상태였지만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니 그제야 진정되었는데 또 갑자기 입원하라고 했다...

VIP 병실.

육경서는 억지로 밝은 웃음을 지으며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바래고 나서보니 병상 옆에 신주리만 남았고 그러자 이내 울상이 되어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

“주리야. 솔직하게 말해 줘. 혹시 내가 곧 죽어?”

신주리는 그때까지도 아까 전의 악몽에서 완전히 헤쳐나오지 못했기에 어정쩡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육경서는 더욱 당황해하며 물었다.

“주리야. 왜 그래? 네 눈빛이 무서워.”

신주리는 입술을 깨물고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고 물었다.

“왜 나를 막아줬어?”

육경서가 흠칫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너와 제일 가깝게 있었는데 나 말고 누가 널 막아주겠어?”

신주리가 말했다.

“만일 다른 사람이라도 막아줄 거야?”

그 말에 육경서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갑자기 할 말을 잃었는지 침묵했다.

그는 그녀가 왜 이렇게 묻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정말 고마워. 다행히 경미한 화상이라고 하니 한시름 놨어. 그런데 장 부장님과 여 이사님이 걱정된다고 이틀 입원해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어.”

신주리는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육경서의 물음에 대답했다.

신주리의 말투는 온화했고 차분했으며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해버리는 평소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육경서는 왠지지 이런 신주리가 낯설게 느껴졌고 그와 아웅다웅하며 다툴 때가 훨씬 진실되게 느껴졌다.

육경서는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한마디 툭 뱉었다.

“나도 모르겠어.”

신주리는 실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육경서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도 내가 그렇게 할지 모르겠어. 사람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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