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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소지석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강미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게스트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

웃는 얼굴로 그를 지그시 바라보는 강미영의 모습은 그저 심심풀이로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어른이 아랫사람한테 관심 조로 하는 말 같기도 했다.

강미영의 말투와 물음은 소지석을 당황하게 했고 시청자들도 따라서 당황했다.

“아니. 정말 모르겠어요?”

“미영 언니 표정 봐요. 그저 심심해서 묻는 말 같아요. 아직 눈치 못 챈 거 아닐까요?”

“어떤 팬이 소지석이 아깝다고 하더니 잘 좀 봐. 미영 언니는 아예 그런 뜻이 없어.”

“지석 오빠와 유리 언니가 친구야. 미영 언니는 그저 조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 슬퍼. ㅠㅠ”

“지석 오빠가 당황했어.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어.”

“지석 오빠, 여기까지 왔는데 용감하게 고백해요.”

“고백 안 하는 게 나을 듯.”

댓글 창에서 또다시 갑론을박이 시작했다.

소지석에게 용감하게 고백하라고 다그치는 사람도 있었고 제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전에 소지석이 아깝다는 댓글을 반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소지석이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진지하게 대답했다.

“있어요.”

지나가는 말로 물어본 것인데 너무나도 진지하게 대답하니 강미영은 금세 흥미가 생겼다.

“진짜야? 누구야? 이모가 도와줄까?”

그러자 소지석은 웃으며 동문서답했다.

“유리와 릴리가 누나를 연애하라고 이 프로에 출연시킨 건데 남의 연애나 돕고 있으면 되겠어요?”

강미영은 이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네가 남이야?”

남자는 깊은 두 눈으로 그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그럼 누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요?”

강미영이 낮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네가 퇴직할 나이 되어보면 알 거야. 내 나이가 되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물건도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아.”

뜻인즉슨 없다는 것이고 그저 두 자매의 소원을 이뤄주려고 놀러 왔을 뿐이다.

오기 전에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졌을지 모르겠지만 정작 와보니 그런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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