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0화

댓글 창이 잠잠해지려고 할 때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라이브 방송이 끊겼다.

육경서는 입으로는 싫다고 툴툴거렸지만 신주리와 나란히 앉게 되어 내심 기뻤다

카메라가 꺼지고 나서 신주리에게 다시 태클을 걸려고 하다가 그녀가 무기력하게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모습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육경서는 스튜어디스에게 따뜻한 물을 요구해서 신주리 앞에 놓으며 말했다.

“따뜻한 물 좀 마셔. 지금 어때? 좀 괜찮아졌어? 서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해성 분원에 한약을 달여놓으라고 말해놓으셨대.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약을 받을 수 있어.”

신주리는 감기 기운이 있는 데다 화장까지 안 한 탓에 얼굴색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육경서 말에 신주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힐끗 보고 앞에 놓인 물컵을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

“오호, 신씨 가문 아가씨는 고맙다고 말할 줄 모르는 줄 알았어. 욕을 하도 잘해서 말이야”

육경서는 신주리의 뜨뜻미지근한 태도가 눈에 거슬리는지 또다시 빈정거렸다.

그러자 신주리는 눈을 뜨고 그를 힐끗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카메라가 꺼졌으니 연기하지 않아도 되잖아?”

신주리 말에 육경서의 미소가 싹 가시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고 조금 전 신주리는 인사할 줄 모른다는 말에 대한 답 같기도 했다.

카메라가 꺼졌으니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카메라가 있을 때 그와 친근한 척하고 옥신각신 다투는 모습은 전부 연기였고 열애사를 인정한 커플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란 말인가?

그리고 육경서에게 지금 카메라가 꺼졌으니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귀띔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면 신주리는 육경서의 관심이 연기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신주리의 한마디 말에 육경서는 가슴이 큰 바위에 눌린 듯 갑갑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때에야 육경서는 두 사람이 진짜로 이별했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별 통보는 자기가 먼저 했다...

육경서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무 일도 없는 척 신주리의 말에 답했다.

“그래. 네가 말하지 않았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