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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너무 놀라 휘둥그레진 그녀의 눈빛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더니 멋진 남성의 얼굴이 관객 앞에 나타나자 댓글 창이 아수라장이었다.

“뭐야? 육경서야?”

“이게 무슨 일이야?”

“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연애 프로에서 열애를 인정한 두 남녀가 만났으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아?”

“이건 제작팀 의도야? 아니면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거야?”

“어머,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잖아요? 열애 인정하고 바로 여자 꼬시러 왔어요?”

“이렇게 떳떳하게 당나귀를 타고 말을 찾아도 돼요?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 나봐요?”

“신주리 팬들 그만해. 신주리가 왔는데 우리 오빠가 왜 못 와?”

댓글 창도 난리이지만 현장 분위기도 장난이 아니었다.

육경서도 신주리를 보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더니 먼저 물었다.

“너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왔는데 나는 왜 못 와?”

신주리가 고개를 하늘 높이 쳐들고 카메라가 켜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쌀쌀맞게 말하자 방금 전까지 당황해하던 육경서는 이내 침착하게 받아쳤다.

“네가 왔는데 내가 오면 또 어때?”

“마음대로 해. 나와 무슨 상관이야?”

“당연히 너와 상관이 없지. 우리가...”

“경서 형.”

차에 있던 매니저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고 두 철천지원수가 만났으니 사태가 커지기 전에 적절한 선에서 제재를 시켜야 했다.

‘제기랄, 이건 라이브 방송이라고.’

신주리 매니저도 얼굴빛이 사색이 되면서 육경서 매니저가 제지했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무슨 큰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안 되었다.

매니저는 어렵게 신주리의 시선을 끌어온 뒤 두 손을 합장해 제발 부탁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적어도 이렇게 빨리 사생활을 폭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니?’

그렇게 되면 이 프로는 여기서 막을 내려야 한다.

두 사람의 매니저는 무슨 상황인지 잘 알고 있지만 소속사로부터 절대 폭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받았다.

두 매니저도 두 사람이 만나면 티격태격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 없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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