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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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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차설아는 다른 하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위풍당당하게 홀로 들어가서 큰소리로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저도 성씨 가문의 일원이었었고 할아버지를 제 친할아버지라고 생각하여 할아버지를 뵈러 왔는데 저를 말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요?”성주혁은 안 그래도 성도윤, 차설아와 성진의 각종 스캔들을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성도윤을 혼내주려고 했다.어르신은 차설아의 소리를 듣자,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설아야, 예쁜 우리 손자며느리. 마침 내가 너 대신 저 녀석을 어떻게 혼내줘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네가 왔구나... 이 할애비는 너무 기쁘구나. 빨리 오너라, 빨리 와!”그는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더니 옆 빈자리를 가리키며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차설아의 반대편에는 냉담한 표정을 한 성도윤이 앉아 있었다.하인은 깨끗한 그릇과 수저를 그녀 앞에 놓았다. 차설아는 어르신의 열정을 이기지 못해 난처하게 앉을 수밖에 없었다.화기애애하던 식사는 차설아에 의해 어색해졌다.가족 식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혹시나 말 한마디 잘못하여 어르신이나 성도윤에게 미움을 살까 봐 그저 묵묵히 밥만 먹을 뿐이었다.유독 소영금만은 좋아서 가만있지 못했다.안 그래도 전 며느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지금 전 며느리가 정말 돌아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뻐서 차설아에게 끊임없이 반찬을 집어주었다.“설아야, 잘 생각했다! 잘 돌아왔어! 내가 말했지? 우리 도윤이는 분명 멀쩡할 거라고. 이 녀석, 정말 연기를 잘해서 나뿐만 아니라 너까지 속였다니. 내가 방금 이미 저 녀석을 한 대 때렸어. 네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면 사양하지 말고 세게 한 대 때려서 화풀이를 해.”성주혁이 말했다.“영금아, 네가 성씨 가문에 발을 디딘 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이 몇 마디야 말로가장 사람다운 말이네. 아들이 잘못했다면 맞아도 싸, 남편이 잘못했어도 마찬가지야. 설아야, 난 네가 때리는 걸 지지해.”다른 사람들은 성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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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성도윤은 냅킨으로 천천히 입을 닦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나는 당신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모르겠어. 설마 아직 나한테 미련이 남아서 재혼하려는 거야?”“좋아, 너무 좋네.”소영금은 바보처럼 박수를 치며 설레는 표정으로 차설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설아야, 재혼하고 싶으면 재혼하고 싶다고 해. 그렇게 우물쭈물해서 뭐 하니? 넌 전혀 저 바보의 의견을 묻지 않아도 돼. 쟤는 그냥 바보 멍청이야... 이 일 내가 너희 둘을 위해 준비해 줄게. 내가 바로 준비해서 너희들이 전보다 더 성대하고 호화로운 로맨틱한 결혼식을 하게 해줄게.”성주혁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설아야, 네가 드디어 잘 생각했구나. 너와 도윤이 진작에 재혼했어야 했어. 할아버지와 성씨 집안 사람들 모두 너희의 재혼을 지지해.”“그, 그런 거 아니에요!”차설아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급해서 말했다.“전 도윤 씨와 재혼하기 위해 찾아온 게 아니에요. 저와 도윤 씨는 진작에 애정이 식었고 전 평생 솔로로 살 거니까 도윤 씨와 재혼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뭇사람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분위기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다.성도윤도 웃음을 거두고 차가운 눈빛으로 침묵을 지켰다.성주혁이 말했다.“설아야, 네가 도윤이와 재혼하지 않겠다면 도윤이를 왜 찾는 거냐?”“저는...”차설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할 수 없었다.성씨 집안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말해버리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된다.“이건 저와 도윤 씨의 개인적인 일이니,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곤란해요...”차설아는 성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도윤 씨가 나한테 몇 분만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어. 나가서 얘기해.”성도윤은 턱을 치켜든 채 시종일관 오만한 자세를 취하며 쌀쌀맞게 말했다.“당신이 나와 재혼을 할 것도 아니니 우리 관계를 놓고 본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을것 같아. 다른 사람이 보면 좋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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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성도윤은 냉랭한 기색으로 차설아에게 물었다.“여긴 아무도 없으니 솔직하게 말해. 사람 어디에 있어? 빨리 나에게 넘겨, 그들은 내 심장과 같아. 난 그들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 설사 너희 성씨 가문과 함께 죽는다 해도 상관없어. 나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차설아는 손을 꽉 쥐고 죽을 각오로 눈앞의 이 남자와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원이와 달이는 그녀가 목숨과 맞바꿔 낳은 아이들이고 하루하루 힘들게 견디며 키운 애들이다.그들은 그녀의 목숨일 뿐만 아니라, 차씨 가문의 미래이기도 하다.성도윤이 이때 와서야 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리는 것은 그야말로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그녀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성도윤은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어리둥절해했다.“당신이 말한 ‘사람’이라는 게 누구야?”“아직도 시치미를 떼다니!”차설아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그녀는 성도윤이 알면서 모르는 체하고 일부러 그녀와 심리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단정하였다. 차설아는 화가 나서 두세 걸음 앞으로 나서서 그의 멱살을 잡고, 말로 위협하였다. “내가 셋 셀 테니, 당신이 사람을 순순히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는 즉시 당신의 목을 비틀어 죽일 거야. 당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거 알아야 해.”“내 목을 비틀어 죽인다고?”성도윤은 갑자기 웃더니 아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시늉을 하며 도발했다.“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내가 못 할 것 같아?”차설아의 눈빛이 독해졌다. 그녀는 장미처럼 붉은 입술을 달싹거리며 숫자를 셌다.“셋, 둘, 하나...”다만 그녀가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서재의 불이 탁하고 꺼졌다.이때는 밤이었는데 별장 주변의 모든 등불도 다 꺼졌다.“뭐야?”차설아는 좀 당황했다.‘설마 내가 저들의 덫에 걸려든 건 아니겠지? 맞아, 그런 걸 거야!’성도윤이 먼저 원이와 달이를 데려간 후 그녀를 유인해 아무도 모르게 죽인다면 그들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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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선로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라면 성씨 가문이 그녀를 살해하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었다.차설아는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천천히 성도윤의 목에서 손가락을 떼었고, 몸도 의식적으로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하지만 웬걸, 남자의 단단한 팔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긴 다음, 힘을 주어 그들의 몸을 한없이 밀착시켰다.차설아는 몸을 흠칫 떨더니 이내 온몸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물었다.“다, 당신 뭐 하는 짓이야?”성도윤은 잠자코 있다가 다른 한 손도 들어 올려 커다란 인형을 안듯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차설아는 완전히 마음이 흐트러져 버둥거리면서 경고했다.“성도윤, 날이 어두워졌다고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얼른 날 놔줘.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가만있어!”성도윤은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세게 꽉 껴안았다. 그는 마치 코알라처럼 차설아를 안았다.“너 이 녀석,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보아하니 너 팔을 원하지 않는구나, 나...”차설아가 힘을 주어 한 발로 성도윤을 걷어차려고 하는데, 귓가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성도윤이 울고 있었다.차설아는 이내 조용해졌다. 그녀는 외계인이 코딱지를 파고 있는 걸 본 사람처럼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믿기지가 않아!’ “당... 당신 왜 그래?”그녀는 호기심 때문에 조심스럽게 물었다.“당신은 아마 모를 거야. 나 사실 PTSD가 있어. 어둠 속에 있으면 형이 살해당한 일이 생각나서 온몸이 긴장되고 의지할 곳이 절실해져.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면... 결과가 매우 심각해.”성도윤은 그녀의 귀에 대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다고?’차설아는 반신반의하며 계속 물었다.“만약 의지할 곳이 없으면 얼마나 심각한데?”“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다가 결국 오장이 쇠약해져 죽어.”과장된 말이었지만 성도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의심이 가지 않았다.차설아는 꿈쩍도 하지 못하고 성도윤이 껴안게 놔두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그렇다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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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맞아, 전기가 오기 전에는 켜지지 않아.”차설아의 표정이 굳어졌다.“뭐? 그럼 만약 밤새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당신과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거야?”“괜찮아, 고작 하룻밤이잖아. 나 참을 수 있어.”성도윤은 아주 담담했다. 아까 약하고 무기력해서 흐느끼며 껴안으려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차설아는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성도윤이 굳이 자신을 속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당신 PTSD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지며 오장이 쇠약해져 죽는다며?”그녀는 남자에게 질문했다.“당신이 안아주면 이겨낼 수 있어. 내가 말한 참을 수 있다는 건 당신이라면 참을 수 있다는 뜻이었어.”“???”차설아는 눈을 희번덕거렸다.“이봐, 당신은 나를 참을 수 있어도 나는 당신을 참을 수 없어. 나는 오늘 반드시 나가야 해.”그녀는 휴대전화 불빛을 빌려 문 자물쇠를 비틀어 열려고 했다. 그런데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휴대폰이 자동으로 꺼졌다.서재 전체가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젠장!”차설아는 눈이 먼 사람처럼 아무렇게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아 무력으로 열려고 이리저리 힘을 썼다.그러다가 결국... 이상한 걸 잡은 것 같았다.“콜록콜록, 당신 이게... 뭐하는 짓이야?”성도윤은 꼼짝도 못하고 어색한 목소리로 물었다.“문 손잡이를 잡고 싶은데, 이거 왜... 촉감이 이상하지?”차설아는 아무렇지 않게 함부로 주물렀다.“헉, 설마 이거 당신꺼...”반응이 오자 그녀는 감전된 듯 얼른 손을 풀었다.그리고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미, 미,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난 그저 손잡이를 잡으려고 했는데, 뜻밖에도...”차설아는 혀가 꼬여 온전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이렇게 공교롭게도 그의 거시기를 잡다니. 이게 고의가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성도윤은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며 덤덤한 척했다.“변태는 많이 봤어도 당신처럼 대담한 사람은 처음 봐. 정말 놀라워.”“아니야, 나 정말 고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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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어둠 속, 차설아는 이미 키스로 인해 머리가 텅 비었고 이성을 잃었다.본능이 이끄는 대로 남자의 옷깃을 잡고 다짜고짜 말했다.“잔말 말고 키스하려면 똑바로 해!”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이토록 친밀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신이 혼미했던 그 날 밤, 그들은 더욱 거리낌이 없었다.다만, 그날은 성도윤이 술에 취해 알코올을 핑계로 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신이 또렷했다. 그 선을 넘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그래서 두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동시에 멈추었다.차설아는 문짝을 따라 카펫 위에 앉아 옷을 정리하면서 짜증스럽게 머리를 만졌다.“미쳤어. 진짜 미쳤어. 내가 방금 미쳤었나 봐. 잊어버려. 그건 단지... 동물적인 본능이야!”성도윤의 잠긴 목소리는 욕망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그는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이해해. 나도 마찬가지야.”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차설아에게 다가가 앉았고, 두 사람은 바닥에 나란히 앉아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그러자 차설아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또 뭐 하려고?”“외상 스트레스라고 했잖아. 좀 기대게 해주면 나중에 보상해줄게.”성도윤이 말하고는 당당하게 차설아의 어깨에 기대었다.차설아는 이를 악물었고, 작은 얼굴은 화가 나서 이그러졌지만, 차마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어느덧 몇 시간이 지났지만 서재는 여전히 캄캄하고 사방은 고요했다.“고장 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처리 못 한 거야? 성씨 가문의 일 처리 능력이 겨우 이 정도였어?”차설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칠게 말했다.성도윤은 이미 잠이 든 듯 나른한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했다.“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고장낸거야. 그냥 안심하고 자. 어차피 오늘 밤은 못 나갈 테니까. 정 나가고 싶다면 방법이 있긴 하지...”“무슨 방법?”차설아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서둘러 캐물었다.“우리가 그들의 목적을 이루게 한다면.”“무슨 말이야? 왜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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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성도윤, 당신 어머니 좀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이런 방법을 생각해?”차설아는 과거를 회상하며 힘없이 말했다.“내가 처음 시집왔을 때, 여사님은 나를 짐승 취급하면서 절대 당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 자기 아들이 더러워질까 봐 전전긍긍하더니 이제 와서 우리를 가축처럼 가두다니! 이게 대체 뭐야? 동물 짝짓기야?”“맞아, 지금 우리 어머니의 가장 큰 소원은 당신이 손자를 낳는 거야.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를 가축처럼 가두기만 한 게 어디야. 최정약을 먹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많이 참으신 거야.”성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차설아를 향해 암시했다.“오늘은 어머니가 문을 열 때까지 견딘다고 해도, 내일 더 미친 방식으로 우리를 엮어주려 할거야. 그러니 우리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시... 시도? 뭘 시도하는데?”차설아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혀가 꼬였다.“소리라도 좀 내서 일찍 여기를 나가는 거지.”남자는 느릿느릿 말했다.차설아는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더듬더듬 말했다.“당... 당신 지금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그런 일도 연기가 가능해? 난... 난 못해!”“몰라도 돼. 내가 가르쳐줄게.”성도윤은 차설아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녀를 자신의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을 그녀의 곡선에 따라 야릇하게 움직였다.“악, 변태. 뭐... 뭐 하는 거야!”차설아는 감전된 듯 소리쳤다.도망치려 했지만 남자는 더욱 힘을 주었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매혹적으로 말했다.“이 소리, 아주 좋아. 딱 그 말투로 계속!”“뭐야. 하지 마... 악!”성도윤은 차설아의 작은 허리를 꼬집었다. 조금 아프고 또 간지러웠던 차설아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다.몇 번 시도한 후, 그녀의 소리는 그리 서툴지 않았다. 일종의 ‘리듬’을 찾은 듯 여유롭게 연기를 시작했다.“어머, 소리가 나!”소영금은 귀를 문에 대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쾌락을 느꼈다.“그런데 소리가 왜 이렇게 크지? 너무 처참하잖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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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소영금은 문 위에 엎드려 소리를 듣더니 표정이 점점 복잡해졌다.“이상한데. 왜 도윤이가 소리를 지르지? 그것도 더 처참한 소리를 내고 있어. 설마... 맞았나?”옆에서 현이가 말했다.“그럴 리가요. 작은 사모님이 얼마나 우아하고 상냥하고 말씀도 조곤조곤 하시는데요. 벌레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재벌가 아가씨가 어떻게 그런 폭력적인 일을 하겠어요?”“그건 자네가 설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요. 겉으로 보이는 부드러움에 속으면 안 돼요. 사실 얼마나 용맹한 여자인데요. 내 젊은 시절을 닮았어...”“그렇다면 더 걱정하실 것 없네요. 작은 사모님이 도련님을 완전히 장악하셨다니. 하하하. 둘째 도련님에게 이런 면이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현이는 안의 화면을 떠올리며 민망했는지 얼굴을 가렸다.“맞네요. 이게 바로 능력이죠!”소영금은 문득 깨달은 듯 혀를 내둘렀다.“설아는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보물이네요. 이 방면마저도 훌륭하다니. 아주 완벽해요. 보아하니 손자를 원하는 내 소원이 곧 이루어지겠네요.”두 사람은 끝내 자리를 떠났다.잠시 후, 별장의 전력 시스템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서재도 대낮처럼 밝았다.성도윤과 차설아도 이렇게 빨리 효과를 볼 줄 몰랐다.그래서 불이 켜졌을 때, 두 사람은 여전히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품에 안겨 그의 가슴을 마주 보며 열심히 간지럼을 태우고 있었다.불빛은 마치 정지 버튼처럼 이 모든 ‘미친 짓’을 멈추게 했다.“음... 보아하니 연기할 필요 없겠네.”차설아는 머리를 다듬고 난처한 표정으로 남자의 몸에서 내려왔다.성도윤도 어색한 듯 숨을 죽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것 같네.”차설아가 문을 열었더니 곧바로 열렸다.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려 성도윤에게 말했다.“오늘은 오해했어. 미안해.”“오해라니?”성도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다소 강한 어조로 말했다.“당신이 찾으려는 사람이 누군지 아직 말 안 했어.”“찾으려는 사람 없어.”차설아는 절대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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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차설아는 굳은 얼굴로 성주혁의 앞에 다가가 진지하게 물었다.“동참하다니? 난 계속 신문을 보고 있었어. 난 아무것도 몰라.”“네, 계속 모르는 척하세요. 방금 전기가 그렇게 오래 끊겼는데 어떻게 신문을 보셨죠? 그리고... 좀 그럴듯하게 연기하시죠? 신문을 거꾸로 들고 계시잖아요.”차설아는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차마 까발릴 수 없었다.“음. 그건... 말이야...”성주혁은 그제야 자신이 신문을 거꾸로 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억지를 부렸다.“늙어서 눈이 침침해서 말이야, 글을 거꾸로 봐야 더 잘 보여!”“그래요? 그 말씀을 제가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차설아는 원래 화가 났지만 성주혁의 이런 모습을 보니 또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성주혁은 그제서야 신문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말했다.“설아야, 우리 수단이 파렴치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작은 사고를 만들었어...”“하지만 너희들 연기는 나처럼 서투르더구나. 얼렁뚱땅 도윤이 어미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난 절대 못 속여!”성주혁은 비록 나이가 들었고 눈 주위는 주름투성이지만, 웬만한 젊고 건장한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고 예리했다.연기가 들통난 차설아도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말했다.“할아버지도 결혼하신 적이 있으니 결혼 생활에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잘 아실 거 아니에요? 전에 제가 도윤 씨를 사랑한 건 맞지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고, 제 마음은 이미 태양 아래 눈송이처럼 진작 증발해버렸어요. 도윤 씨도 아마 저랑 같은 마음일 거로 생각해요. 저에 대한 감정이 별로 없을 거예요. 서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부부가 되겠어요?”“아니, 넌 도윤이를 몰라. 너 자신은 더더욱 모르고. 너희는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어. 다만...”“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제 입장은 이미 분명히 말씀드렸고요. 수고스럽겠지만 여사님께 전해주세요. 만약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저 가만 있지 않아요.”차설아는 차갑게 말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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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차설아가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두 아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민이 이모는 인기척을 듣고 잠옷을 입고 외투를 걸치고 나왔다.“아가씨, 어디 가셨어요? 아이들이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다가 잠들었어요.”“아, 성씨 저택에 사람을 찾으러 갔더니 오해였더라고요. 성도윤은 물론 성씨 가문 사람들은 원이와 달이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저희가 괜히 오버했어요.”차설아는 어색해서 웃었다.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볼이 저절로 빨개졌다.“확실히 오해였어요. 들어보니 데려간 사람은 아가씨도 아는 사람이더라고요. 바로 며칠 전에 아가씨가 해바라기 섬에 데려간 가면 쓴 미스터 Q라는 사람이었어요. 달이를 수양딸로 인정한 분 말이에요. 그래서 달이가 기뻐하며 따라갔대요.”민이 이모는 아이들에게 들은 모든 것을 차설아에게 말하고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미스터 Q는 아주 좋은 분 같아요. 두 아이 모두 그분을 좋아하고, 그분도 어느 친아버지 못지않게 잘하잖아요.”“그 사람이었군요!”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제 딸을 유괴해 간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까지 손을 뻗다니.저를 업신여겨도 유분수지. 안 되겠어요... 더 나대기 전에 시간 내서 제대로 한 번 손 봐야겠어요.”“아가씨, 그럴 필요 없어요. 미스터 Q는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원이가 그러는데 그분이 바로 해안의 유명 셰프라고 하더군요. 케이크를 좋아하는 걸 알고, 이번에 특별히 아이들을 데려가 케이크를 배우러 갔어요. 기다려봐요...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아가씨에게 만들어준 케이크가 아직 냉장고에 있어요. 제가 보여줄게요.”민이 이모는 말하면서 냉장고에서 6인치 정도의 케이크를 가져왔다.무스 케이크로 모양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 섬이었다. 케이크 중앙에는 세 사람이 크림으로 장식한 글자가 차례로 있었다. ‘선녀 엄마, 항상 행복하세요!”차설아는 그제야 며칠 후면 그녀의 생일이라는 것이 생각났다.두 아이의 따뜻한 마음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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