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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299 챕터

제601화

민이 이모의 위로를 받은 차설아는 갑자기 밝아지더니 눈물을 닦고, 더 이상 우울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리라 다짐했다.그녀는 최면, 피아노와 같은 어떤 외부의 힘도 빌리지 않고 편안히 잠을 잤다.깨어났을 때는 이미 아침 7시가 넘었다.오늘 그녀는 민이 이모와 함께 원이와 달이를 몬테리 유치원에 데려가기로 했다.입학 첫날이고, 두 아이 모두 편입생이니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해서, 차설아는 일찍 가기로 했다.차설아는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났고, 두 아이도 속속 일어났다.두 아이에게 어떤 영양가 있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만들어 줄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고 보니 그날 심부름꾼이었다.“안녕하세요, 차설아 씨, 아침 식사 맛있게 하세요.”차설아가 더 묻기도 전에 심부름꾼은 바로 사라졌다.할 수 없이 그녀는 보온 통을 열고 안에 있는 아침 식사를 하나씩 꺼냈다.저번보다 아침 식사의 종류는 많이 줄었지만, 비주얼은 훨씬 정교하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엄마, 아침 도착했어요?”게으름을 피우던 원이는 식탁 위의 아침을 보더니 활짝 웃었다.“도착하기는 했는데 진짜 먹을 거야? 지난번의 고통을 벌써 잊은 건 아니지?”차설아는 지난번에 먹었던 음식 맛을 생각하니 아직도 헛구역질이 나는 것 같아 다시 시도할 용기가 없었다.“엄마, 뭐가 두려운 거예요? 그래도 해안에서 유명한 셰프라고요. 가끔 실수하는 것도 정상이죠. 이번에는 분명 맛있을 거예요. 이미 맛있는 냄새가 나잖아요. 안심하고 드세요.”원이는 미스터 Q에게 매우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요 며칠 동안 요리 연습에 매진했으니 분명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난 못 먹겠어. 원이 먼저 먹을래?”차설아는 위를 만지작거리며 지난번 맛을 떠올리자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저도 못 먹겠어요...”원이는 어깨를 으쓱했다.비록 미스터 Q를 지지하지만, 마음속으로 지지하면 충분하다. 행동으로 지지할 용기는 아직 없었다.저번 미스터 Q의 솜씨 때문에 원이는 하마터면 아침 먹는 습관을 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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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달이는 고양이처럼 천천히 씹더니 동그랗고 큰 눈이 순간 더 커졌다.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와, 아주 맛있는 케이크네요. 달이가 먹어본 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어요!”“진짜?”차설아와 원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트라우마에 짓눌려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원아, 네가 한 번... 먹어볼래?”원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엄마, 맛있는 건 엄마가 먼저 드셔야죠. 원이는 효자니까요.”차설아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맞네, 효성이 지극한 엄마의 착한 아들이지?”차설아는 느릿느릿 케이크를 하나 집어 들고 혀로 조심스럽게 핥아보았다.기억 속의 맛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맛있었다.차설아는 냉큼 한 개를 먹고 또 두 번째 케이크를 집었다.원이도 그 모습을 보고 하나를 집어 들어 맛보았다.“진짜 맛있네요. 공을 꽤 들인 모양이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원이는 먹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터 Q에 대한 호감도가 또 10점이 많아졌다.차설아는 크림을 입 주위에 가득 묻히고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원이를 보며 물었다.“너 솔직히 말해. 네가 말하는 ‘해안의 유명한 셰프’가 도대체 누구야? 어떻게 알게 됐어? 엄마도 아는 사람이야?”“원이가 얼마 전에 사귄 친구예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소개해줄 거예요...”원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신비롭게 말했다.“아주 훌륭한 친구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소개해주면 엄마가 단번에 빠져버리면 어떡해요. 아직 어떤 결점이 있는지도 모르니 좀 더 지켜봐야 해요. 엄마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시면 돼요. 제가 엄마에게 완벽한 사람을 골라줄 테니까요!”“나를 위해 골라준다고?”“맞아요. 원이가 엄마의 남편을 찾아준다고 했잖아요. 벌써 잊었어요?”“음...”차설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원이가 진짜 자신의 남편감을 찾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그럼 우리 원이가 찾아준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기대해볼까? 원이 마음에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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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민이 이모도 사실 속으로는 두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할까 봐, 아버지가 없다고 놀림을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애써 덤덤한 척해야 했다.만약 민이 이모도 덩달아 걱정한다면, 차설아는 더욱 초조해할 것이다.“그래요,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 오늘 확실히 중요한 일이 있어요.”차설아는 말을 마치고 민이 이모와 헤어졌다.그녀가 시계를 보니 성진이 말한 기자회견까지 아직 30분 남았다.30분 후, 해안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아마 많은 거물이 참석할 것이니, 그녀도 당연히 이 특별한 순간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호텔 밖에는 경비가 삼엄하고, 고급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경계선 밖에는 기자들로 붐비고,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있었다.차설아의 붉은 색 페라리는 유독 눈에 띄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순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저 여자 좀 봐. 아주 예쁘게 생겼어. 전에 핫했던 동영상 속 그 여자 아니야?”“성대 그룹 대표의 조강지처였잖아. 아쉽게 내연녀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지만.”간 큰 남자 인플루언서가 휴대폰을 들고 생방송을 하면서 차설아를 향해 쫓아갔다.“여러분들 기다리세요. 성대 그룹의 전 대표 부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차설아 씨가 왜 성대 그룹에 나타났을까요?”“여신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깐 인터뷰해도 될까요?”차설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들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요.”남자 인플루언서는 차설아를 가로막더니 뻔뻔하게 말을 이어갔다.“많은 시간을 빼앗지 않을 테니 팬들과 간단히 인사해 주세요!”“비켜요!”차설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짓을 하는 언론인이었으니, 당연히 좋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게다가 기자회견이 곧 시작되니 그녀는 확실히 시간이 촉박했다.남자 인플루언서는 일을 크게 만들수록 자신의 인기가 치솟는다는 것을 알고 즉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아이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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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차설아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인플루언서들을 향해 소리쳤다.“시간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하나같이 달라 붙어서 길을 막아? 당장 비켜! 계속 막고 있으면 나도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회의장 밖에 가로막힌 언론과 인플루언서들은 원래 익살스럽고 무례한 집단으로, 차설아가 폭발하는 것을 보고 더욱 흥분하더니 끊임없이 여자의 인내심을 자극했다.차설아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이때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양복을 곱게 차려입은 잘생긴 남자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연약한 여자를 곤란하게 하는 건 무슨 경우죠? 의견이 있다면 저에게 따지시죠!”그는 바로 오늘 성대 그룹 기자회견의 주인공 성진이었다.“성진이다! 최근 비즈니스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스타 성진이야!”“성대 그룹을 인수한다고 들었어. 이는 곧 성도윤을 대신해 해안의 새로운 왕이 되는 것을 암시하지!”“오늘 아마 성도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겠지. 완전 대박 뉴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니 뉴스를 가장 먼저 뺏어오면 당장 은퇴하더라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거야!”한 무리의 사람들은 즉시 목표를 돌려 성진을 겹겹이 에워쌌다.차설아에게 뺨을 맞은 남자 인플루언서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투덜거렸다.“연약한 여자라니요. 어떤 연약한 여자가 성인 남자를 뺨 한 대로 날려 보내요? 원더우먼이 따로 없구먼!”차설아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 공기가 갑자기 맑아진 느낌이었다.그녀는 긴 머리를 정리하고, 무표정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호텔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형수님, 왜 그렇게 빨리 가요! 같이 가요!”성진은 눈빛으로 경호원에게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을 쫓아내라고 명령하고, 자신은 당당하게 차설아의 곁에 다가갔다.“오늘 올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여기 온 목적이 저를 위해서인지, 죽은 형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네요.”남자는 웃는 듯 마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여자를 바라보며 둘만이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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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두 사람 원래 서로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성도윤이 가로챘다잖아. 성진이 이번에 돌아온 것도 빼앗긴 애인을 되찾기 위해서래...”“그러고 보니 성도윤의 죽음에 저 두 사람이 관련된 건 아닐까... 쯧쯧, 역시 재벌가는 복잡해!”차설아는 멋대로 소설을 쓰는 언론과 인플루언서들을 상대하기 귀찮아 곧바로 호텔 로비로 걸어갔다.로비 전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발표대에는 성대 그룹의 로고가 붙어 있었고, 그 앞에는 세계 각지의 방송사 로고가 붙은 마이크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기자들은 무대 아래 의자에, 성대 그룹 고위층들은 단상에 앉아 있었다.차설아는 성대 그룹 고위층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겸손하게 맨 뒷줄에 앉았다.성진은 입장하자마자 모두의 주목을 받았고 열렬한 환호성을 자아냈다.무대 아래에는 기자 외에도 사업 파트너, 재벌가 등 손님들이 있었는데, 차설아는 그녀와 대립각을 세웠던 배성준까지 보았다.오늘 기자회견은 향후 해안의 전체 사업 구도와 관련되어 있으니 명문 높은 가문들은 모두 초대되었고, 다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차설아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에 가방에서 휴드폰을 꺼내 오늘의 뉴스를 훑어보려다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뺨 한 대로 남자 인플루언서를 날려 보내던 장면, 그리고 성진과 입구에서 ‘알콩달콩’하던 영상은 각종 플랫폼의 실검에 올랐다.네티즌들은 그녀와 성진이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심지어 성도윤에게 복수하기 위해 둘이 연합하여 성도윤을 살해했다고 했다.“젠장!”차설아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피를 토할 것 같았고, 다른 계정으로 등록해 악플러들에게 반박했다.「다들 하나 같이 눈이 멀었나 봐? 시간 촉박해서 서두르는 건 안 보여? 이슈를 만들기 위해 파리 떼처럼 몰려대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뺨 한 대도 가벼운 거지. 나였으면 발로 차버렸어!」「그리고, 여자는 분명 성진이 귀찮아 죽을 표정을 하고 있는데 이게 알콩달콩이라고? 시력 정상 맞음?」그녀의 반격은 오히려 더 많은 공격을 끌어냈다.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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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어쩐지 누군가 자꾸 제 행적을 캐고 다닌다 했어요. 바이러스 같은 IP주소를 계속 차단했는데 바로 도현 씨였군요... 제 생명의 은인.”차설아는 붉은 입술을 끌어당기며 옛친구를 향해 웃었다.이렇게 큰 해안에서 자신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생명의 은인이라면서 4년이나 피해 다녔어?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어쩜 그렇게 매정해?”사도현은 이전보다 더 매력적이고 분위기 있고 종잡을 수 없는 여자를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한때 가슴이 뛰었던 여자이고, 목숨 걸고 구해줬던 여자이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결과가 없을지라도 사도현의 마음속에 차설아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오랜 세월 동안 사도현과 성도윤이 지구 곳곳을 뒤져 차설아를 찾았다고 했지만, 사실 사도현 혼자만의 집착에 가까웠다.성도윤은 일찍이 차설아를 찾는 것을 포기했지만, 사도현은 뭔가에 쓰인 것처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얼마 전, 차설아가 해안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그녀와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계속 기회가 없었다.그런데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우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성대 그룹 고위층들이 왜 성진 그 쓸모없는 미친놈을 추켜세우는지 알아요? 이건 자멸 행위나 다름없잖아요?”차설아는 곧바로 화제를 돌려 사도현의 입에서 뭔가 유효한 정보를 캐내려 했다.사도현은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더니 다리를 꼬고 웃는 듯 마는 듯 무대 위 반짝이는 성진을 보며 말했다.“누가 알겠어. 전에 도윤이 형이 성대 그룹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내부는 썩기 시작했다고 했어. 여러 파벌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는데, 고대 조정의 투쟁에 버금갈 정도래. 어쩌면 성진은 그 어느 파벌의 개에 불과할지도 몰라. 도윤이 형이 실세한 틈을 타 꼭두각시를 내세운 것뿐이지. 마치 중국의 부의 황제처럼 겉으로는 빛이 나나 실제적으로는 아무런 권력도 없는 것처럼 말이지!”차설아는 즉시 중요한 정보를 포착하고 물었다.“형이 실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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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연약한 여자요?”차설아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그 늙은이들의 뼈를 내가 다 삼킬 수 있길 기도해야죠!”“대단해! 아주 용감해. 난 무조건 설아쨩을 응원해.”사도현은 자신만만한 차설아를 보며 존경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쳐올랐다.차설아는 계속 말을 이었다.“솔직히, 해안 전체에서 제가 유일하게 꺼리는 건 성도윤 한 사람뿐이에요. 그런데 성도윤이 사라졌으니, 그 늙은이들은 결국 내 손바닥 안이죠.”아주 오만한 말이었지만, 그녀는 그럴만한 저력이 있었다.“그러고 보니 도윤이 형이 진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는 거네? 쯧쯧... 우리 형은 설아쨩에게 진심이었는데, 설아쨩은 죽기를 바라고 있다니.”“진심이었다고요?”차설아는 코웃음을 쳤다.“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하면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요? 그것도 성도윤의 진심이라면, 차라리 도현 씨에게 양보할게요. 어때요?”“도윤이 형에게 화났다는 거 알아. 하지만 형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가 있다고. 그 오해 때문에 4년 동안 서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어. 하지만...”“그만 해요!”차설아는 귀찮다는 듯 사도현의 말을 자르고 차갑게 말했다.“이미 죽은 사람이에요.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다시 지나간 상처를 들출 뿐이죠...”“만약 형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그럼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어?”사도현이 또 한 번 물었다.이 대답은 그뿐만 아니라 성도윤도 궁금할 것이다.차설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딱 잘라 말했다.“아니요!”애초에 성도윤과 화해한 것은 그가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바보처럼 놀아난 것이 되니 더 증오하게 될 것이다.“그래. 두 사람 사이 참 복잡해. 옆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전혀 도움이 안 돼...”사도현은 연신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왜 계속 저한테만 물어요? 들어보니 도현 씨도 요 몇 년 동안 사랑앓이 좀 했다면서요? 어린 여자에게 사로잡혀 도현 씨답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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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현장은 떠들썩해지더니,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상황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차설아와 사도현도 잡담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무대 위를 응시했다.성진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허리를 굽혀 성명원을 향해 초청하는 자세를 취했다.“큰아버지 말씀이 일리가 있어요. 지금 큰아버지는 성대 그룹의 지분만 소유하고 실권은 없지만, 성씨 가문에서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지위가 가장 높으신 분이니 이 자리는 제가 내어주는 게 맞죠.”성명원은 체면치레를 부릴 겨를도 없이 언론사들 앞에서 말했다.“내가 그 자리에 앉겠다고 이 난리를 피우는 줄 알아? 성대 그룹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뒤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옛날 같았으면 권력 찬탈을 꾀한 죄로 바로 처형감이야!”“큰아버지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전 단지 도윤이 형에게 일이 생겨 회사에 우두머리가 없으니 해외에서 바로 달려온 것뿐이에요.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사회에서 다들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저는 상황에 떠밀려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성진은 두 손을 내 흔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처럼 말했다.거의 폭발 직전이었던 성명원은 그의 말을 듣고 제대로 폭발해버렸다.“교활한 놈.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인정할 용기는 없나 보지? 그럼 어디 한번 말해봐. 대체 어떤 사람들의 결정이야? 사람들을 매수하기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퍼부은 거야?”성명원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더니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성대 그룹의 몇몇 이사진들을 바라보았다.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허영생이었다.허영생의 아버지는 당시 차설아의 할아버지와 함께 전쟁에서 싸우던 전우였고, 할아버지를 보좌하여 성대 그룹을 설립했다. 허영생도 함께 성대 그룹에 들어와 이사회의 6대 구성원 중 한 명이 되었고, 늘 성도윤에게 충성하고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이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자네는 이미 물러났으니 성대 그룹이 어떻게 발전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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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아니에요!”차설아는 차갑게 부정했다.“그저 제 의견을 말했을 뿐이지 그 인간이랑 전혀 상관없어요.”기자 회견은 현장 인원의 조정하에 계속 진행되었다.성대 그룹의 홍보 부서 관계자는 현재 그룹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그룹의 재력과 조직 구도를 언론에 소개했다.마지막으로 홍보 부서는 언론을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성대 그룹은 곧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성대 그룹 이사회와 각 대주주가 공동으로 선출한 신임 대표 성진 씨를 앞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현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전 성도윤의 기자 회견에 절대 뒤지지 않는 분위기였다.성진은 언론을 향해 당당하게 말했다.“성대 그룹은 지금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대 그룹의 미래와 해안 전체를 위해 저는 기꺼이 성대 그룹의 대표 자리를 도맡아...”이때 사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도발했다.“성대 그룹의 대표는 성도윤 아닌가요? 성도윤이 이끄는 그룹은 해가 갈수록 번창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근거로 인계한다는 거죠? 성도윤 대표의 의견은 물어본 적 있나요?”성진은 웃으며 말했다.“아주 중요한 부분을 캐치하셨네요. 안 그래도 여러분께 자세히 설명하려고 했습니다.”“우선, 이사회와 각 주주의 투표 결과로 저는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6명의 이사진들 중, 찬성 3표, 기권 1표, 반대 2표로 주주 과반수가 이사회의 결정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니 저는 여러분들이 선임한 대표로...”“하하, 웃기네!”사도현은 바로 말을 이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성대 그룹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성도윤 대표예요.그 말은 성도윤이 스스로 자신을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렸다는 건가요?”“좋아요,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마 많은 분의 큰 관심사이기도 하겠죠. 왜 도윤이 형이 자신을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렸는지 말이에요.”여기까지 말한 성진은 뜸을 들였고, 모든 사람은 숨죽여 기다렸다.엄밀히 말하면 이건 비밀이 아니라 진작 떠돌고 다니는 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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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모두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쳐다보았고, 차설아도 홱 돌아보았다.성도윤은 도도한 신처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모두의 주목을 받던 성진은 성도윤의 출현으로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원래도 절정에 달했던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고 플래시램프가 터졌고 셔터 소리가 사람들의 귀를 찔렀다.“어떻게... 성도윤... 분명...”성진은 귀신을 본 듯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방금까지의 의기양양함을 잃은 모습이었다.성도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부사장의 표정을 보니 아주 실망한 모습이네?”옆에 앉아 있던 고위층과 주주들의 표정은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있었다.성진을 지지하던 고위층들은 하나같이 의자 등에 몸을 붙이고 식은땀을 흘리며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반면 끝까지 성도윤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감격하여 눈물을 글썽였다.“대표님은 절대 지지 않는 태양, 불사의 몸이라 분명 돌아오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조급해, 대표님에게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저 쓸모없는 인간을 지지하면서 대표 자리에 앉혔어요!”성도윤은 웃으며 말했다.“성인이라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만약 틀린 선택을 했다면 그 결과를 감수해야죠. 안 그래요? 영생 아저씨?”허영생의 표정은 아주 어두웠다. 이마의 식은땀이 흰 머리카락을 타고 끊임없이 내려와 셔츠를 적셨다.성도윤이 ‘기사회생’한 순간 부터, 그는 이 바둑알을 되돌릴 수 없고 철저하게 패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맞아요. 반드시 자기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저를 어떻게 처분하든 마음대로 하세요!”허영생의 표정은 이미 죽을상이었고 자포자기해서 말했다.성진은 여전히 대표 자리에 앉아서 혐오스러운 눈으로 성도윤을 죽을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역시, 성도윤이야. 기사회생해서 돌아오다니. 대단해!”성도윤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잘생긴 얼굴에는 비아냥거림과 경멸로 가득 찼다.“네 수법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네 뒤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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