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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두 사람 원래 서로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성도윤이 가로챘다잖아. 성진이 이번에 돌아온 것도 빼앗긴 애인을 되찾기 위해서래...”

“그러고 보니 성도윤의 죽음에 저 두 사람이 관련된 건 아닐까... 쯧쯧, 역시 재벌가는 복잡해!”

차설아는 멋대로 소설을 쓰는 언론과 인플루언서들을 상대하기 귀찮아 곧바로 호텔 로비로 걸어갔다.

로비 전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발표대에는 성대 그룹의 로고가 붙어 있었고, 그 앞에는 세계 각지의 방송사 로고가 붙은 마이크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기자들은 무대 아래 의자에, 성대 그룹 고위층들은 단상에 앉아 있었다.

차설아는 성대 그룹 고위층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겸손하게 맨 뒷줄에 앉았다.

성진은 입장하자마자 모두의 주목을 받았고 열렬한 환호성을 자아냈다.

무대 아래에는 기자 외에도 사업 파트너, 재벌가 등 손님들이 있었는데, 차설아는 그녀와 대립각을 세웠던 배성준까지 보았다.

오늘 기자회견은 향후 해안의 전체 사업 구도와 관련되어 있으니 명문 높은 가문들은 모두 초대되었고, 다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설아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에 가방에서 휴드폰을 꺼내 오늘의 뉴스를 훑어보려다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뺨 한 대로 남자 인플루언서를 날려 보내던 장면, 그리고 성진과 입구에서 ‘알콩달콩’하던 영상은 각종 플랫폼의 실검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그녀와 성진이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심지어 성도윤에게 복수하기 위해 둘이 연합하여 성도윤을 살해했다고 했다.

“젠장!”

차설아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피를 토할 것 같았고, 다른 계정으로 등록해 악플러들에게 반박했다.

「다들 하나 같이 눈이 멀었나 봐? 시간 촉박해서 서두르는 건 안 보여? 이슈를 만들기 위해 파리 떼처럼 몰려대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뺨 한 대도 가벼운 거지. 나였으면 발로 차버렸어!」

「그리고, 여자는 분명 성진이 귀찮아 죽을 표정을 하고 있는데 이게 알콩달콩이라고? 시력 정상 맞음?」

그녀의 반격은 오히려 더 많은 공격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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