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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무대 위의 그는 눈부시게 빛나고, 타고난 리더십으로 눈을 뗄 수 없었다.

유명 매체의 기자들은 처음부터 빅뉴스만 만들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인격적 매력에 푹 빠져 기록하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

차설아는 수백 명의 하객들 사이에 앉아 냉랭한 눈빛으로 무대 위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손가락을 세게 잡자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성도윤, 아직 죽지 않았다니!’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의기양양하고 더욱 안하무인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동안 그녀가 흘린 눈물과 괴로움은 전혀 가치가 없었다. 그녀가 느낀 죄책감들은 더욱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사도현은 다리를 꼬고 진작부터 짐작한 듯 히죽히죽 웃었다.

“도윤 형의 이 계획 정말 끝내주는 군. 정말 훌륭해. 성진 그놈 체면이 서지 않겠지? 아주 통쾌하네. 이렇게 오랫동안 외부에서 형에 대해 함부로 썼는데 한 번도 얼굴을 내비추지 않다니... 원수를 갚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견뎌 복수에 성공한 것과 비슷해.”

차설아가 물었다.

“도윤 씨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당신뿐만 아니라 성명원도 알고 있었나요?”

“당연하지. 이렇게 중요한 일을 도윤 형은 분명히 우리 형제들에게 넌지시 알려줘. 우리가 도윤 형을 걱정하거나 충동적으로 성진 그 녀석을 암살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성진 뒤에 있는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없으니까...”

사도현이 여기까지 말하자 조금 의아했다.

“설마 너 정말 그런 줄 알았던 거야? 도윤 형이 미리 알려 주지 않았어?”

차설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없겠는데. 이렇게 큰 일을 도윤 형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이 넌데, 너에게 암시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이 바보가 네가 걱정하고 괴로워한다는 걸 모를리 없어.”

사도현은 성도윤이 이 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고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차설아는 자신이 오버했던 것에 대해 씁쓸하게 웃었다.

“도윤 씨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슨 결정을 내리든 내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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