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선 이혼, 후 집착 / 챕터 611 - 챕터 620

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299 챕터

제611화

무대 위의 그는 눈부시게 빛나고, 타고난 리더십으로 눈을 뗄 수 없었다.유명 매체의 기자들은 처음부터 빅뉴스만 만들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인격적 매력에 푹 빠져 기록하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차설아는 수백 명의 하객들 사이에 앉아 냉랭한 눈빛으로 무대 위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손가락을 세게 잡자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성도윤, 아직 죽지 않았다니!’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의기양양하고 더욱 안하무인이었다.애석하게도 그동안 그녀가 흘린 눈물과 괴로움은 전혀 가치가 없었다. 그녀가 느낀 죄책감들은 더욱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사도현은 다리를 꼬고 진작부터 짐작한 듯 히죽히죽 웃었다.“도윤 형의 이 계획 정말 끝내주는 군. 정말 훌륭해. 성진 그놈 체면이 서지 않겠지? 아주 통쾌하네. 이렇게 오랫동안 외부에서 형에 대해 함부로 썼는데 한 번도 얼굴을 내비추지 않다니... 원수를 갚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견뎌 복수에 성공한 것과 비슷해.”차설아가 물었다.“도윤 씨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당신뿐만 아니라 성명원도 알고 있었나요?”“당연하지. 이렇게 중요한 일을 도윤 형은 분명히 우리 형제들에게 넌지시 알려줘. 우리가 도윤 형을 걱정하거나 충동적으로 성진 그 녀석을 암살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성진 뒤에 있는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없으니까...”사도현이 여기까지 말하자 조금 의아했다.“설마 너 정말 그런 줄 알았던 거야? 도윤 형이 미리 알려 주지 않았어?”차설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럴 리가 없겠는데. 이렇게 큰 일을 도윤 형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이 넌데, 너에게 암시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이 바보가 네가 걱정하고 괴로워한다는 걸 모를리 없어.”사도현은 성도윤이 이 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고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차설아는 자신이 오버했던 것에 대해 씁쓸하게 웃었다.“도윤 씨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슨 결정을 내리든 내가 어떻게
더 보기

제612화

“차설아 씨, 최근에 배씨 가문의 배경수 씨를 대신하여 ‘천신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당신과 성 대표님은 특별한 사이이신데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으신가요? 두 그룹은 경쟁하는 사이가 되실 건가요 아니면 합작하여 윈윈 하는 사이가 될 건가요?”취재진은 관무재경 방송국에서 온 기자로 질문이 아주 날카로웠다.차설아의 정서는 아직 성도윤에 대한 깊은 원망 속에 머물러 있었다. 눈빛도 칼날같이 무대 위의 성도윤을 향해 매섭게 쳐다봤다.하지만 성도윤은 그녀와 다르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고, 그녀를 보는 눈빛은 다른 사람을 보는 것만큼이나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특별한 관계'는 심지어 일부 잘 아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비교도 안된다.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살상력은 백 퍼센트이며 한 사람의 자존심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했다.차설아는 손을 꽉 쥐며 냉소했다.“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으며 영원한 이익만 존재해요. 만약 성대표님이 저를 이끌어 돈을 벌 수만 있다면 그것이 협력이고 윈윈이에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경쟁하는 사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갑자기 폭소를 터뜨렸다.옆에 있던 사도현도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설아쨩, 적당히 해. 고작 천신 그룹의 힘을 가지고 감히 성대 그룹에 도전하다니. 일부러 사람들에게 농담을 해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거야?”다른 사람들이 말을 꺼낸다면 더욱 듣기 거북하겠지만 차설아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미인 것처럼, 순진한 망상으로 성대 그룹이라는 큰 나무를 흔들려고 했다.성대 그룹의 한 고위층 령도도 웃음을 참으며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차설아 씨, 우리 성 대표님의 전처이셔서 신분이 좀 특별하다는건 알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고 인정은 인정이에요. 성대 그룹은 아마 천신 그룹과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와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작은 회사는 더더욱 성대 그룹의 상대가 될 수 없죠. 그러니 경쟁하는 사이든 합작하는 사이
더 보기

제613화

차설아는 화장실에 앉아 화가 나서 발끝으로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성도윤을 모질게 저주했다.“나쁜 놈, 그렇게 죽기를 바라 무덤도 지어놓다니. 에잇, 물 마시다가 사레들려 죽고, 밥 먹다가 배불러 죽고, 핸드폰 보다가 벼락 맞아 죽고, 걸어가다가 구덩이를 밟아 죽어...”그때 옆칸에서 여자들의 수다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정품은 역시 정품이네,짝퉁보다 훨씬 나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성진에게 잠시 반했지만 성 대표님이 돌아오자마자 성진은 아무것도 아니네. 사람과 사람의 격차는 때때로 사람과 개의 격차보다 커. 성 대표님은 정말 완벽하다니까, 나 정말 성도윤 대표님한테 시집가고 싶어.”“꿈도 꾸지 마, 성 대표님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네 차례가 오겠어, 주제넘지 마...”“사랑? 전 둘째 사모님을 말하는 거야?”“아니, 성대 그룹 대표님이 4년 동안 보호해 주신 백련 임채원말이야. 하지만 최근에 들은 소식인데, 임채원이 실종돼서 성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 찾고 있대. 만약 이 백련이 사라지면 너에게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전 둘째 사모님에 대해 말하자면, 방금 성 대표님이 차설아에 대한 냉담한 태도 봤지? 죽을 만큼 싫어하고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차설아는 듣자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칸막이를 나와 바로 그 두 칸의 가림막 두 발로 걷어차고 차갑게 말했다.“너희들, 말 똑바로 해, 애초에 내가 성도윤을 원하지 않았고 내가 죽을 만큼 싫어했어. 그런데 어떻게 나를 싫어할 차례가 오겠어? 만약 그때가 온다해도 그 인간 같은 냉혈동물은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신발 시중을 들어야 해. 하지만 내가 거치적거리다고 싫어하겠지.”여자 화장실에는 다른 여자들도 있었는데, 유명한 언론인과 다른 종업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모두들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예전의 얌전하고 단정한 며느리가 성도윤을 죽도록 사랑했는데, 어찌 사석에서 이리 건방지고 오만방자한 거지?“뭘 봐, 내 말이 틀렸어? 성도윤 그 사람은 하루 종
더 보기

제614화

남자 화장실 안, 변기 앞에 남자 몇 명이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레들 뻔했고, 모두 두 손으로 가랑이를 막았다.“너, 너, 너...”차설아는 한창 화가 나서 매우 오만한 태도로 그 무리의 남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뭘 봐, 여자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온 걸 처음 봐? 꺼져!”늠름한 남자들은 아마 이렇게 사나운 여자를 본 적이 없어 하나둘씩 지퍼를 올리고 뛰쳐나갔다.다만 가장 안쪽 자리의 성도윤이 꼿꼿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차갑고 완벽한 조각처럼 변기 앞에 서도 기질이 우월하고 비길 데 없이 높아 보였다.남자는 아직 볼일을 보지 못한 채로 차설아를 차갑게 바라보았으며 눈빛은 날카로웠다.“무슨 일 있어?”한 마디에 차설아는 목이 메어 화가 치밀어올라 마치 터질 듯 한 복어처럼 뾰로통한 모습으로 차갑게 질문했다.“허? 무슨 일? 당신 왜 모르는 척 해, 나한테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고?”“할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해. 여기 기자가 많은데 당신은 남자 화장실까지 쫓아왔으니 타당하지 않아.”성도윤은 미적지근하게 말했다.지나치게 담담한 감정이 마치 차설아의 유치함과 광기를 비웃는 듯했다.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주먹으로 앞에 있는 남자의 이목구비를 비뚤어지게 때리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야박한 남자가 있을 수 있는 거지? 로봇인가? 그래서 마음이 없나?’“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차설아는 성도윤에게 손을 대고 싶은 것을 참고 성도윤과 담담하게 소통을 시도했다.“나는 달리 설명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성도윤은 눈빛이 쌀쌀했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담담했다.“보다시피 성대 그룹의 나쁜 성분들을 제거해야 해. 난 그저 작은 계략을 세워 그것들을 쫓았을 뿐이야. ”“그리고... 끝이야?”차설아는 남자의 냉랭한 모습을 보며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 자기를 비웃었다.“그래서 당신은 나를 구해줬어도 전혀 불행을 당하지 않
더 보기

제615화

어쩔 수 없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여자의 앞을 가로막은 성도윤은 두 손을 차설아의 얇은 어깨를 움켜쥐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웃겨.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차설아는 어깨 위에 올려진 큰 손을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경고했다.“놔!”“내가 당신에게 못 알려준 것은 상황이 급박해서였어. 그럼 당신은 나에게 숨긴 게 없어?”성도윤은 차설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깊은 어조로 물었다.차설아는 잠시 불안했다.“다, 당신 무슨 뜻이야?”“당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잖아... 당신 눈에는 내가 그 돼지처럼 멍청한 사람이고 당신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를 몇 년 동안 비웃었는지 몰라. 그렇지?”성도윤은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주었다. 원래 잘생긴 얼굴에 지금은 복잡한 감정이 드러났다. 분노, 고통, 그리고 약간의 무기력함까지... 눈앞의 여자를 어찌할 도리가 없는 무기력함이었다.차설아도 자신이 없었다. 이 녀석이 뭘 발견했는지 몰랐다.‘아이의 일은 절대 도윤 씨에게 들켜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야.’그래서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도윤 씨, 적반하장으로 나오지 마. 내가 당신과 혼인기간 온순하고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당신에게 숨긴 일이 하나도 없었어. 당신이 나가 바람피워 모두를 난처하게 했으면서 지금 당신이 오히려 피해자코스프레로 나를 비난하고 있다니. 당신 양심이 아프지도 않아?”“허허, 당신 정말 나한테 숨기는 게 없는 게 확실해?”성도윤의 차가운 눈빛은 차설아를 삼키려 들었다.“내가 까발릴 때까지 기다릴 거야? 내가 까발리면 어떻게 할 건데?”“다, 당신 겁주지 마. 난 지금까지 행실을 똑바로 했고 양심에 부끄럽지도 않아. 당신이 까발리고 싶으면 까발려.”차설아는 겉으로 침착한 듯 보였지만, 속으로는 성도윤 몰래 성도윤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까 봐 당황했다.“당신...”성도윤은 말을 잇지 못하고 막 입을 열려고
더 보기

제616화

켕기는 게 있는 차설아는 초조한 얼굴로 주먹을 날리며 계속 경고했다.“성진, 감히 함부로 말하지 마!”성도윤은 쌀쌀맞게 말했다.“신경 쓰지 말고 네가 아는 걸 다 말해.”입꼬리를 말아 올린 성진은 얍삽하게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성도윤, 내 기억이 맞다면 넌 전 형수와의 결혼을 4년이나 유지했어. 이건 지금 이 사회를 놓고 말하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넌 형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해? 넌 전 형수의 진정한 인격이 어떤지 알아?”성도윤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냉랭한 목소리로 섬뜩하게 말을 이었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자꾸 빙빙 돌리지 마, 난 너랑 잡담할 시간이 많지 않아.”“그냥 내 질문에 대답해. 넌 차설아를 잘 알아? 네 눈에 비친 차설아는 어떤 사람인데? 만약 네가 협조해서 모두 대답한다면, 전 형수가 숨기고 있는 놀라운 비밀이 무엇인지 알려줄게...”성진의 말에 성도윤과 차설아 두 사람은 매우 급했다.하지만 성도윤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참으며 협조했다.“객관적으로 아내로서 합격이야. 단아하고 온화하며 그 어떤 스캔들도 일으키지 않았고, 설아 씨가 필요한 모든 활동에 참석하며 성씨 가문의 발목을 잡지 않았어.”그의 평가는 정말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심지어 칭찬이라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칭찬들은 차설아에게 모욕과 같았다.성도윤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내’는 그에게 있어 냉장고, 에어컨, 소파처럼 도구로서의 기능적인 역할이 더 컸기 때문이다.여자에게 도구처럼 사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그녀는 다시금 자신이 성도윤과 이혼한 것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전 형수가 마음에 들었나 봐. 아쉽네... 너희들이 4년 동안 같은 침대에서 자고 가난과 부귀를 막론하고 서로를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어도 넌 남편으로서 여전히 형수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의 기본적인 성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니.”성진의 눈빛에 성도윤에 대한 불만과 조롱이 가득했다.성도윤은 냉혹하기 짝이 없
더 보기

제617화

차설아는 화가 나서 성진의 등을 퍽퍽 때렸다.두 사람의 행동은 친밀하고 자연스러우며,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조금도 소원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성도윤의 낯빛은 더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주먹을 세게 꽉 쥐었다.“성도윤, 봤어?... 이게 바로 차설아의 진짜 성격이야. 단정하고 부드럽고 우아하기는. 차설아는 성격이 불같고 다짜고짜 사람을 때려. 나는 만날 때마다 맞는다니까, 차설아는 성질이 사나운 여자야. 너는 이런 모습 본 적 없지?”성진은 비록 맞았지만 매우 기뻤고 심지어 자랑스러워하며 계속해서 의기양양하게 성도윤 앞에서 까불었다.“넌 전 형수와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널 때린 적이 없었겠지? 정말 안타까워... 어느 심리학자가 실험하기를 여자가 어떤 남자 앞에서 가장 진실되고 편안한 상태라면 그건 마음속으로부터 그 남자를 좋아하고 그 남자와 함께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어...”“닥쳐!”성도윤은 이를 악물며 성진의 말을 끊고 차갑게 말했다.“발정하려면 밖에 나가서 발정해. 여기서 쪽팔리게 굴지 말고!”성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성도윤, 너 정말 불쌍하구나. 이렇게 좋은 마누라를 두고 상간녀와 뒹굴다니. 넌 네 전 마누라가 얼마나 멋진지 모르지? 네 전 마누라는 전에 매우 핫한 밴드를 결성했었어. 그녀는 반항적이고 날카롭고 또 삭발도 한 적이 있어. 무대에 서서 기타를 연주할 때는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 몰라. 네 상간녀 하고는 전혀 비교가 못 돼... 넌 모르지? 나는 그녀의 가장 충실한 팬이었어. 나는 모든 공연을 다 보았고 모든 앨범을 샀으며 모든 공연을 다 찍었어... 나는 네가 보지 못한 그녀의 많은 모습을 봤다고. 내가 너보다 네 아내에 대해 더 잘 알아. 넌 부끄럽지도 않아?”“성진, 그만해.”차설아는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난처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젊은 시절에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본 적이 없겠어? 지난 일은 꺼내지 마, 아무 의미 없어.”그녀는 성도윤에게 자신이 예전에
더 보기

제618화

그렇게 차설아와 성진 두 사람만이 남자 화장실에 서 있었는데, 그림이 좀 이상했다.성진은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악마처럼 사악하고 유치한 미소를 지었다.“봐요. 당신이 당신 전남편을 떠나서 손해볼 건 없어요.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그는 당신의 진짜 모습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하고, 당신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아요. 이건 한 여자에게 있어 완전한... 실패예요.”“고마워, 정신 차리게 해 줘서.”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성진을 향해 눈을 희번덕거리며 날카롭게 말했다.“시간이 있으면 너 자신이나 신경 써. 바보처럼 내내 원숭이 취급만 당하지 말고. 지금 쫓겨났는데 아직도 여기서 까불고 있다니.”성진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차설아에게 다가가서 비열하게 물었다.“형수님, 지금 제 걱정하는 거예요?”차설아는 눈을 흘기면서 다리를 들어 남자의 발을 세게 밟았다.“그래, 네 엄마가 걱정이야!”그리고 거만한 백조처럼 턱을 높이 쳐들고 쿨하게 떠났다.“...”성진은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고 사악하게 웃었다.박력이 넘치는 모습에 그는 더욱 그녀에게 빠졌다.한편, 문밖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남자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유명한 기자들도 많았다.그리고 그 후, 온갖 스캔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새 애인과 옛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성도윤의 전처, 결국 남자 화장실에서 셋이서 그렇고 그런 일을 해.」「성대 그룹 대표 전처를 빼앗기 위해 사촌 동생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져서 사업을 얻고 여자를 잃어.」더욱 황당한 기사제목도 있었다.「성진은 용감하게 전 형수에게 사랑 고백을 했고 남자 화장실에서 청혼에 성공해.」운전 중이던 차설아는 배경윤이 보내준 기사 제목들을 보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사고를 낼 뻔했다.“이 기자들, 정신 나갔나? 상상력이 꽤 풍부하네. 기사를 쓰려면 잘 써야지, 남자화장실을 자꾸 강조하다니, 내 체면은 생각도 안 하나?”배
더 보기

제619화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 아이 데리러 가야 돼.”차설아는 배경윤의 전화를 끊고 몬테리 유치원으로 향했다.학교 앞은 언제나 차와 사람들로 붐볐다.몬테리 유치원 입구에는 각종 자가용이 길게 늘어서 마치 고급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차설아가 가까스로 주차 자리를 찾아 차를 세워 놓고 내리려는데 민이 이모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여보세요, 아가씨, 오셨나요? 빨리 와요, 큰일 났어요!”민이 이모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불안이 느껴졌다.“무슨 일이에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요.”차설아는 민이 이모의 마음을 달랬다.“다 제가 못난 탓이에요. 제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방금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하시길...”전화기 너머의 민이 이모는 너무 조급해서 곧 울 것 같았다.“선생님께서 아이를 이미 데려갔다고 해서 누가 데려갔는가고 물었더니... 원이, 달이 아빠가 데려갔대요.”“뭐라고요?”차설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기다려요, 금방 갈게요.”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차를 세우고 곧장 민이 이모가 있는 유치원 문 앞으로 갔다.멀리서 보니 문 앞에 있는 민이 이모가 사람들 틈에서 선생님의 소매를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딸기 선생님,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우리 원이, 달이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어요. 엄마밖에 없는 애들인데 아빠가 웬 말이에요! 분명 앙심을 품은 나쁜 사람이 데려갔을 거예요! 당신들이 나쁜 놈들에게 아이를 맡겼으니 책임져요. 아이를 돌려줘요.”사과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봐요, 아줌마, 진정해요. 오늘 오후에 아이를 데려간 사람은 확실히 애 아빠예요. 아이들도 아빠라고 불렀고요. 그리고 그분 권력이 센 사람 같았어요. 저희 학교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데 저희도 정말 방법이 없었어요...”“권력이 크면 뭐 어때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나쁜 사람에게 넘길 수 있어요? 무슨 학교가 이래요? 그 사람들이 아이들을 유괴하게 그냥 놔둔 거예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신고해서
더 보기

제620화

사과 선생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는 분명 괜찮을 거예요. 조금 있으면 돌아갈 거예요. 아이들을 데려간 사람은요...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어요.”차설아는 듣고 난 후 꽤나 침착한 편이었다. 다만 묵묵히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냉소했다. “공공연히 남의 아이를 뺏을 만큼 아주 대단한 사람인가 봐요. 친엄마인 나도 알 권리가 없을 정도로요.”“확실히 권력이 컸어요. 온 해안시를 아울러 봐도 감히 그와 맞설 사람이 몇 명 안 돼요, 그래서...”사과 선생님은 잠깐 멈췄다가 다시 더 많은 정보를 흘리며 조용히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두 아이 모두 순순히 아빠라고 불렀어요. 그분과 친해 보였어요. 그분은... 성씨 가문과 관계가 있어 보여요.”“성씨 가문요?”차설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로 사과 선생님의 암시를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답은 이미 나왔다.‘해성시의 대단한 인물, 아이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며 성씨 가문과 관계가 있다면 바로 성도윤 아닌가!’오늘 남자 화장실에서 성도윤은 그녀가 큰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아주 의미심장하게 말했었다.‘그러니까 그는 사실 이미 두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나?’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그녀는 성도윤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두 아이를 숨기지 않았다.게다가 전에 원이는 그가 있는 곳에 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으니, 분명 그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그가 조금만 조사해도 원이가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는 아마 사적으로 원이와 여러 번 만났을 것이다. 원이가 계속 그녀에게 소개해 주겠다고 했던, 해안시의 유명한 요리사가 그였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하니 차설아는 침착할 수가 없었다.“감사해요, 사과 선생님. 제가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알겠어요. 오늘 두 아이 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 내일 다시 유치원에 등교시킬게요.”차설아는 말을 마치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떠났
더 보기
이전
1
...
6061626364
...
13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