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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남자 화장실 안, 변기 앞에 남자 몇 명이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레들 뻔했고, 모두 두 손으로 가랑이를 막았다.

“너, 너, 너...”

차설아는 한창 화가 나서 매우 오만한 태도로 그 무리의 남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뭘 봐, 여자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온 걸 처음 봐? 꺼져!”

늠름한 남자들은 아마 이렇게 사나운 여자를 본 적이 없어 하나둘씩 지퍼를 올리고 뛰쳐나갔다.

다만 가장 안쪽 자리의 성도윤이 꼿꼿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차갑고 완벽한 조각처럼 변기 앞에 서도 기질이 우월하고 비길 데 없이 높아 보였다.

남자는 아직 볼일을 보지 못한 채로 차설아를 차갑게 바라보았으며 눈빛은 날카로웠다.

“무슨 일 있어?”

한 마디에 차설아는 목이 메어 화가 치밀어올라 마치 터질 듯 한 복어처럼 뾰로통한 모습으로 차갑게 질문했다.

“허? 무슨 일? 당신 왜 모르는 척 해, 나한테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고?”

“할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해. 여기 기자가 많은데 당신은 남자 화장실까지 쫓아왔으니 타당하지 않아.”

성도윤은 미적지근하게 말했다.

지나치게 담담한 감정이 마치 차설아의 유치함과 광기를 비웃는 듯했다.

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주먹으로 앞에 있는 남자의 이목구비를 비뚤어지게 때리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야박한 남자가 있을 수 있는 거지? 로봇인가? 그래서 마음이 없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

차설아는 성도윤에게 손을 대고 싶은 것을 참고 성도윤과 담담하게 소통을 시도했다.

“나는 달리 설명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성도윤은 눈빛이 쌀쌀했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담담했다.

“보다시피 성대 그룹의 나쁜 성분들을 제거해야 해. 난 그저 작은 계략을 세워 그것들을 쫓았을 뿐이야. ”

“그리고... 끝이야?”

차설아는 남자의 냉랭한 모습을 보며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 자기를 비웃었다.

“그래서 당신은 나를 구해줬어도 전혀 불행을 당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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