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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 아이 데리러 가야 돼.”

차설아는 배경윤의 전화를 끊고 몬테리 유치원으로 향했다.

학교 앞은 언제나 차와 사람들로 붐볐다.

몬테리 유치원 입구에는 각종 자가용이 길게 늘어서 마치 고급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차설아가 가까스로 주차 자리를 찾아 차를 세워 놓고 내리려는데 민이 이모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아가씨, 오셨나요? 빨리 와요, 큰일 났어요!”

민이 이모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불안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에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요.”

차설아는 민이 이모의 마음을 달랬다.

“다 제가 못난 탓이에요. 제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방금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하시길...”

전화기 너머의 민이 이모는 너무 조급해서 곧 울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아이를 이미 데려갔다고 해서 누가 데려갔는가고 물었더니... 원이, 달이 아빠가 데려갔대요.”

“뭐라고요?”

차설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기다려요, 금방 갈게요.”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차를 세우고 곧장 민이 이모가 있는 유치원 문 앞으로 갔다.

멀리서 보니 문 앞에 있는 민이 이모가 사람들 틈에서 선생님의 소매를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딸기 선생님,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우리 원이, 달이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어요. 엄마밖에 없는 애들인데 아빠가 웬 말이에요! 분명 앙심을 품은 나쁜 사람이 데려갔을 거예요! 당신들이 나쁜 놈들에게 아이를 맡겼으니 책임져요. 아이를 돌려줘요.”

사과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봐요, 아줌마, 진정해요. 오늘 오후에 아이를 데려간 사람은 확실히 애 아빠예요. 아이들도 아빠라고 불렀고요. 그리고 그분 권력이 센 사람 같았어요. 저희 학교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데 저희도 정말 방법이 없었어요...”

“권력이 크면 뭐 어때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나쁜 사람에게 넘길 수 있어요? 무슨 학교가 이래요? 그 사람들이 아이들을 유괴하게 그냥 놔둔 거예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신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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