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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그렇게 차설아와 성진 두 사람만이 남자 화장실에 서 있었는데, 그림이 좀 이상했다.

성진은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악마처럼 사악하고 유치한 미소를 지었다.

“봐요. 당신이 당신 전남편을 떠나서 손해볼 건 없어요.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그는 당신의 진짜 모습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하고, 당신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아요. 이건 한 여자에게 있어 완전한... 실패예요.”

“고마워, 정신 차리게 해 줘서.”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성진을 향해 눈을 희번덕거리며 날카롭게 말했다.

“시간이 있으면 너 자신이나 신경 써. 바보처럼 내내 원숭이 취급만 당하지 말고. 지금 쫓겨났는데 아직도 여기서 까불고 있다니.”

성진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차설아에게 다가가서 비열하게 물었다.

“형수님, 지금 제 걱정하는 거예요?”

차설아는 눈을 흘기면서 다리를 들어 남자의 발을 세게 밟았다.

“그래, 네 엄마가 걱정이야!”

그리고 거만한 백조처럼 턱을 높이 쳐들고 쿨하게 떠났다.

“...”

성진은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고 사악하게 웃었다.

박력이 넘치는 모습에 그는 더욱 그녀에게 빠졌다.

한편, 문밖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남자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유명한 기자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후, 온갖 스캔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새 애인과 옛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성도윤의 전처, 결국 남자 화장실에서 셋이서 그렇고 그런 일을 해.」

「성대 그룹 대표 전처를 빼앗기 위해 사촌 동생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져서 사업을 얻고 여자를 잃어.」

더욱 황당한 기사제목도 있었다.

「성진은 용감하게 전 형수에게 사랑 고백을 했고 남자 화장실에서 청혼에 성공해.」

운전 중이던 차설아는 배경윤이 보내준 기사 제목들을 보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사고를 낼 뻔했다.

“이 기자들, 정신 나갔나? 상상력이 꽤 풍부하네. 기사를 쓰려면 잘 써야지, 남자화장실을 자꾸 강조하다니, 내 체면은 생각도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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