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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선로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라면 성씨 가문이 그녀를 살해하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었다.

차설아는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천천히 성도윤의 목에서 손가락을 떼었고, 몸도 의식적으로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하지만 웬걸, 남자의 단단한 팔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긴 다음, 힘을 주어 그들의 몸을 한없이 밀착시켰다.

차설아는 몸을 흠칫 떨더니 이내 온몸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물었다.

“다, 당신 뭐 하는 짓이야?”

성도윤은 잠자코 있다가 다른 한 손도 들어 올려 커다란 인형을 안듯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차설아는 완전히 마음이 흐트러져 버둥거리면서 경고했다.

“성도윤, 날이 어두워졌다고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얼른 날 놔줘.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가만있어!”

성도윤은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세게 꽉 껴안았다. 그는 마치 코알라처럼 차설아를 안았다.

“너 이 녀석,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보아하니 너 팔을 원하지 않는구나, 나...”

차설아가 힘을 주어 한 발로 성도윤을 걷어차려고 하는데, 귓가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도윤이 울고 있었다.

차설아는 이내 조용해졌다. 그녀는 외계인이 코딱지를 파고 있는 걸 본 사람처럼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믿기지가 않아!’

“당... 당신 왜 그래?”

그녀는 호기심 때문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은 아마 모를 거야. 나 사실 PTSD가 있어. 어둠 속에 있으면 형이 살해당한 일이 생각나서 온몸이 긴장되고 의지할 곳이 절실해져.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면... 결과가 매우 심각해.”

성도윤은 그녀의 귀에 대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차설아는 반신반의하며 계속 물었다.

“만약 의지할 곳이 없으면 얼마나 심각한데?”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다가 결국 오장이 쇠약해져 죽어.”

과장된 말이었지만 성도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의심이 가지 않았다.

차설아는 꿈쩍도 하지 못하고 성도윤이 껴안게 놔두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렇다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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