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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차설아는 굳은 얼굴로 성주혁의 앞에 다가가 진지하게 물었다.

“동참하다니? 난 계속 신문을 보고 있었어. 난 아무것도 몰라.”

“네, 계속 모르는 척하세요. 방금 전기가 그렇게 오래 끊겼는데 어떻게 신문을 보셨죠? 그리고... 좀 그럴듯하게 연기하시죠? 신문을 거꾸로 들고 계시잖아요.”

차설아는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차마 까발릴 수 없었다.

“음. 그건... 말이야...”

성주혁은 그제야 자신이 신문을 거꾸로 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억지를 부렸다.

“늙어서 눈이 침침해서 말이야, 글을 거꾸로 봐야 더 잘 보여!”

“그래요? 그 말씀을 제가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차설아는 원래 화가 났지만 성주혁의 이런 모습을 보니 또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성주혁은 그제서야 신문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말했다.

“설아야, 우리 수단이 파렴치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작은 사고를 만들었어...”

“하지만 너희들 연기는 나처럼 서투르더구나. 얼렁뚱땅 도윤이 어미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난 절대 못 속여!”

성주혁은 비록 나이가 들었고 눈 주위는 주름투성이지만, 웬만한 젊고 건장한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고 예리했다.

연기가 들통난 차설아도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말했다.

“할아버지도 결혼하신 적이 있으니 결혼 생활에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잘 아실 거 아니에요? 전에 제가 도윤 씨를 사랑한 건 맞지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고, 제 마음은 이미 태양 아래 눈송이처럼 진작 증발해버렸어요. 도윤 씨도 아마 저랑 같은 마음일 거로 생각해요. 저에 대한 감정이 별로 없을 거예요. 서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부부가 되겠어요?”

“아니, 넌 도윤이를 몰라. 너 자신은 더더욱 모르고. 너희는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어. 다만...”

“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제 입장은 이미 분명히 말씀드렸고요. 수고스럽겠지만 여사님께 전해주세요. 만약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저 가만 있지 않아요.”

차설아는 차갑게 말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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