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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원이는 작은 물병을 들고 꿀꺽꿀꺽 물을 마시더니 말을 이어갔다.

“만약 달이가 다른 남자를 아빠로 여긴다면 전 제일 먼저 나서서 반대할 거예요. 하지만 미스터 Q는 달라요. 진짜 대단한 분이고 우리에게도 인내심 있게 잘한단 말이에요.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라고 했더니 계속 요리를 연습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뭔지 아세요?”

“난 몰라.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란 것만 알아. 대체 너희들한테 얼마나 많은 세뇌를 시킨 거야!”

차설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스터 Q는 평판이 나쁜 악당인데 어떻게 두 아이에게 살갑게 대할 수 있을까?

게다가 두 아이는 바보가 아니었다. 모두 똑똑해서 보통 사람들은 그들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나쁜 아빠의 원수라고 들었어요. 만약 미스터 Q와 손잡고 나쁜 아빠를 혼내준다면 엄마는 안전하다고요.”

“너...”

차설아는 입을 살짝 벌렸고, 차오르던 분노가 복잡한 기분으로 바뀌었다.

아직 어린 원이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원이가 성도윤을 이 정도로 원망할 줄은 더 몰랐다. 차설아 자신보다 성도윤을 싫어하는 듯했다.

‘요 녀석 몰래 가십 뉴스들을 챙겨봤나 보네. 아니면 자기 친아빠를 이렇게 미워할 리가 없잖아!’

차설아는 원이의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원아, 엄마 말 잘 들어. 사실 네 아버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엄마, 마음 약해지신 거예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원이는 턱을 움켜쥐고 엄숙한 표정으로 타일렀다.

“나쁜 사람이라면 용감하게 싸워서 물리쳐야죠. 아니면 언젠가 우리를 찾아와 해칠 거예요. 엄마가 지금 마음이 약해진다면 앞으로 또 나쁜 아빠에게 괴롭힘당할 거예요. 원이는 절대 그런 꼴 못 봐요.”

“음...”

차설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원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쯧쯧, 원이가 나보다 더 앞일을 내다볼 줄 아네. 더 똑똑해.’

“원이 말이 맞아. 엄마는 반성해야 해. 확실히 나쁜 사람에게 너무 인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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