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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차설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두 여자를 향해 말했다.

“이혼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이혼했다고 해서 당신들보다 레벨이 낮은 건 아니죠. 모든 사람에게는 행복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게다가...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은 앞으로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죠. 저를 비하하면서 언젠가 당신들도 똑같은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 안 하셨나요? 아마 저보다 더 비참할지도 모르죠.”

“당... 당신.”

두 어린 여자는 목까지 빨개져서 할 말을 잃었다.

주위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차설아의 말에 공감하는 기혼 여성들은 손바닥이 저릴 정도였다.

“그래요. 아주 맞는 말이에요. 여자들끼리 똘똘 뭉쳐서 교활한 남자들을 상대해야지, 여기서 암투를 버리면 안 되죠!”

검은 볼테 안경을 쓰고 포니테일을 높이 올린 한 여자가 허를 찌르는 발언을 했다.

차설아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금 세대에 이런 여자가 많아져야 직장에서 여자의 지위가 높아지는 법이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차설아는 턱을 들고 등을 곧게 펴고는 여왕의 자태로 도도하게 들어갔다.

주위에는 아무도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유독 검은 볼테 안경 여자만 용감하게 따라 들어갔다.

“몇 층 가세요?”

차설아가 먼저 그 여자에게 물었다.

“28층이요. 감사합니다.”

여자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차설아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어머, 동료네요.”

차설아는 미간을 치겨올리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머리를 정리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은 아니에요. 최종 면접 보러 왔어요. 하지만 꼭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자신감 있는 여자가 제일 멋져요. 화이팅!”

차설아는 여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선후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차설아는 마침 소란을 피우러 온 배경림과 마주쳤다.

차설아를 본 배경림은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만난 듯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이 으르렁거렸다.

“차설아 씨,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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