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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서윤은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차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미 집에 돌아갔을 거로 생각해 차설아의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저희 대표님은 이미 댁으로 돌아가셨어요. 여기는 천신 그룹이니 외부인이 오래 머무는 건 곤란해요. 회사 문을 잠가야 하니 이만 일어나 주시죠.”

성도윤은 긴 손가락을 맞잡고 턱을 괴고는 예리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요.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만약 차설아가 집에 갔다면, 성도윤이 못 봤을 리가 없다.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 가신 거죠?”

어이가 없는 서윤은 용기를 내어 질문했다.

“지금 나가지 않으시려는 건 회사 영업 비밀이라도 훔치려는 목적인가요?”

성도윤은 하찮은 듯 콧방귀를 뀌었다.

“구멍가게 영업 비밀을 굳이 제가 직접 나서서 훔칠까요?”

그의 한 마디에 서윤은 반박할 길이 없었고 난처해서 말했다.

“그러네요. 우리 회사가 아직 성대 그룹이 비밀을 훔치러 올 정도는 아니죠. 훔친다고 해도 대표님께서 직접 나설 필요도 없으시고. 그러니 지금 안 나가고 계속 앉아 계시는 건 사실... 우리 대표님을 잊지 못해서죠?”

성도윤은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았다.

“그럼 설아 대표님 댁의 전화번호라도 있으세요? 가족분들께 전화해서 집에 도착했는지 물어보면 되잖아요.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이미 성도윤의 마음에 감동을 한 서윤은 작은 목소리로 제안했다.

“이혼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집 번호를 어떻게 알고 있겠어요? 그리고 설아는 혼자예요. 연락할 가족이 없다고요.”

성도윤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슬픔이 잠겼다.

평소 소탈하고 왈가닥한 모습이지만 사실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은 차설아였다.

요 몇 년 동안 혼자 분투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아, 깜빡했네요. 저희 대표님은 확실히 팔자가 기구해요. 가뜩이나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힘든데 당신 같은 배신자한테 시집가서 어린 나이에 이혼했죠.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에게 이혼녀라고 무시나 당하시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당연하죠. 세상에 입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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