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6화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저 눈만 끔뻑끔뻑하며 멍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 무슨 일?”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로 차설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였다.

차설아는 몸에 아주 얇은 실크 잠옷을 입고 있어 바로 이불로 밖에 드러난 속살을 감추고는 계속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좀 힌트를 주면 안 될까?”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서 물어?”

성도윤은 침대 쪽으로 걸어가면서 차설아에게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 척해서 이 일을 없던 일로 만들려는 거야?”

“나 정말 기억이 안 나. 증거가 있으면 내놓아 봐. 나한테 누명 씌우지 말고.”

지금의 그녀는 마치 머릿속의 일부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어제 퇴근 후 어떤 체크무늬 사내에게 휴대폰을 빌려준 것밖에 없었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지는 정말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젯밤에 자기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짐승처럼 성도윤을 ‘괴롭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아니어야 해. 제발 아니어야 한다고. 아니면 너무 부끄럽잖아. 앞으로 성도윤 앞에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겠어.’

“증거야 당연히 있지... 두 눈 뜨고 똑바로 봐!”

성도윤이 말하고는 몸에 입고 있던 가운의 끈을 풀었다.

구릿빛 피부가 서슴없이 드러났는데 초콜릿 같은 복근은 마치 명품 모델 같았다.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실례인 걸 알면서도 시선을 옮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피부에 아주 또렷한 ‘증거’들이 남아있다는 걸 발견했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등에도 있어!”

성도윤이 어금니를 깨물고는 가운을 아예 반쯤 벗고 돌아섰다.

그의 튼실하고 넓은 등에는 온통 손톱자국이었는데 차설아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많았다.

“그게... 그게...”

차설아는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아주 작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