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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확실히 퇴근해야 할 것 같아요. 키우는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집에 사람이 없어서 걱정돼서 빨리 돌아가 돌보고 싶어요...”

“그래요, 어서 가봐요!”

서윤은 두 발자국 걷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시 돌아와 차설아에게 주의를 주었다.

“대표님, 오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이 건물에 변태가 자주 나타난다고 했어요. 안전을 생각해서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아요. 변태가 날 만난다면 위험한 건 변태니까요.”

“하하하, 대표님은 꽃처럼 아름다우시니까 조심하셔야죠. 이상한 유형의 변태일 수 있으니 그래도 피하는 게 좋죠.”

“알겠어요. 고마워요.”

차설아는 고개를 들어 서윤을 향해 웃었다. 그녀의 관심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서윤이 떠나고 24층 전체에는 차설아 혼자만 야근하고 있었다.

각 사무실의 불은 모두 꺼졌고, 오직 차설아의 사무실에만 불이 켜져 있어 썰렁하고 캄캄했다.

“드디어 끝났다!”

차설아는 기지개를 켜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 역시 효율이 높단 말이야!’

그녀는 일어나 불을 끄고 회사를 나와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이미 졸려서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엘리베이터는 거침없이 내려가더니 6층에서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검은 볼테 안경에 컴퓨터 크로스백을 멘 남자가 들어왔다.

차설아보다 키가 작았고, 다크서클은 짙게 내려와 눈빛도 흐리멍덩한 것이 딱 봐도 늘 코드와 전쟁을 펼치는 프로그래머 같았다.

그는 차설아와 함께 지하 1층 주차장으로 갔다.

두 사람은 말이 없다가 지하 1층에 거의 도착할 때 남자가 갑자기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죄... 죄송하지만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네?”

차설아는 고개를 돌려 눈썹을 치켜올리며 남자를 보았다.

“휴대폰이 없어졌어요. 지금 집에 전화하지 않으면 다들 걱정하실 텐데, 전화 한 통만 해도 될까요?”

남자는 보기에 아주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았으며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것 같았다. 아마 큰 용기를 내서 꺼낸 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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