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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달이는 고양이처럼 천천히 씹더니 동그랗고 큰 눈이 순간 더 커졌다.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와, 아주 맛있는 케이크네요. 달이가 먹어본 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어요!”

“진짜?”

차설아와 원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트라우마에 짓눌려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원아, 네가 한 번... 먹어볼래?”

원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마, 맛있는 건 엄마가 먼저 드셔야죠. 원이는 효자니까요.”

차설아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맞네, 효성이 지극한 엄마의 착한 아들이지?”

차설아는 느릿느릿 케이크를 하나 집어 들고 혀로 조심스럽게 핥아보았다.

기억 속의 맛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맛있었다.

차설아는 냉큼 한 개를 먹고 또 두 번째 케이크를 집었다.

원이도 그 모습을 보고 하나를 집어 들어 맛보았다.

“진짜 맛있네요. 공을 꽤 들인 모양이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원이는 먹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터 Q에 대한 호감도가 또 10점이 많아졌다.

차설아는 크림을 입 주위에 가득 묻히고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원이를 보며 물었다.

“너 솔직히 말해. 네가 말하는 ‘해안의 유명한 셰프’가 도대체 누구야? 어떻게 알게 됐어? 엄마도 아는 사람이야?”

“원이가 얼마 전에 사귄 친구예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소개해줄 거예요...”

원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신비롭게 말했다.

“아주 훌륭한 친구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소개해주면 엄마가 단번에 빠져버리면 어떡해요. 아직 어떤 결점이 있는지도 모르니 좀 더 지켜봐야 해요. 엄마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시면 돼요. 제가 엄마에게 완벽한 사람을 골라줄 테니까요!”

“나를 위해 골라준다고?”

“맞아요. 원이가 엄마의 남편을 찾아준다고 했잖아요. 벌써 잊었어요?”

“음...”

차설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원이가 진짜 자신의 남편감을 찾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럼 우리 원이가 찾아준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기대해볼까? 원이 마음에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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