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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297 챕터

제561화

“당연히 모르지. 아니면 내가 왜 물어봤겠어?”“모르면 내가 알려주지. 우린 성심 전당포 사람이야. 영흥 부둣가까지 왔는데 설마 성심 전당포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이제 좀 비켜봐.”“당신들이 성심 전당포 사람이었어?”차설아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비꼬며 말했다.“전당포가 무슨 폭력 조직이야? 조그마한 일로 사람을 때려죽이지 못해서 안달이고.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여자 한 명을 괴롭혀? 성심 전당포도 참 매너가 없네.”그 말은 사내들을 제대로 도발했다.그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살기가 어린 눈으로 막대기를 들고는 차설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우리를 모욕하면 모욕했지, 감히 우리 보스를 모욕해? 쟤한테 본때를 보여주자고.”차설아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한 번 와봐.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보겠어.”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그들과 맞서 싸우려고 했다.마침 소문이 자자한 성심 전당포가 도대체 얼마나 막강한 실력을 검증할 수 시간이었다. 그들의 실력을 잘 알고 있어야만 나중에 성심 전당포의 사장인 미스터 Q와 좋은 가격을 협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 물러서지 못해?”인파 속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부드럽고 점잖은 그의 목소리는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들려왔는데 꽤 젊은 사람인 듯했다.이어서 청색 도포를 입고 손에 부채를 쥔 긴 머리의 잘생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책임자님!”검은 옷 사내들은 남자를 보자 예의를 갖추며 허리를 푹 숙였다.점잖고 잘생긴 남자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내가 몇 번을 말했어. 우리 성심 전당포는 그냥 평범하게 물건을 저당으로 받고 돈을 빌려주는 가게라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야 하고 무슨 일이 있든 먼저 말로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 해. 막대기들은 다 치워, 놀라시겠어.”“네!”검은 옷 사내들은 순순히 막대기를 거둬들였다.그만큼 성심 전당포에서의 이 젊은 남자의 지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차설아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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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차설아는 두 손을 내밀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저당할 물건이 쉽게 보이면 안 되는 거라서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어요, 사장님께서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한 번 추천해 보는 건 어때요? 기분 좋으면 당신 월급도 올려줄지 누가 알아요.”장재혁은 눈앞의 여자가 흥미롭게 느껴져 눈썹을 치켜들었다. 배짱이 남다르니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설마 진짜 좋은 물건이 있는 게 아닐까?’“좋아요, 배짱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드니 저 장재혁도 한 번 도박할게요. 원래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도박을 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하거든요. 당신을 우리 사장님께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남자는 시선을 차설아로부터 그녀의 뒤에 숨어있는 여인에게 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저 여인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우리에게 넘겨주세요.”차설아는 고개를 돌려 몸을 부들부들 떠는 여자를 힐끔 보더니 장재혁에게 물었다.“내가 넘겨주면 당신들은 이 여인을 어떻게 할 거예요?”“그건 말씀드릴 수 없죠. 저 여인이 먼저 성심 전당포의 규칙을 어겼거든요. 어떻게 처리할지는 성심 전당포의 규칙에 똑똑히 쓰여 있습니다.”장재혁이 말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여인을 보며 말했다.“연지야, 그만해. 이제 말썽을 부리지 말고 돌아가!”“싫어요!”여인은 차설아의 팔을 꼭 끌어안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빌었다.“저를 넘겨주지 마세요. 제발요. 저들은 절대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죽으면 안 돼요, 제가 죽으면 제 아들도 살지 못하거든요... 당신 대단한 사람인 걸 알고 있어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차설아는 한숨을 푹 쉬더니 여인의 손가락을 자신의 팔에서 하나씩 떼며 말했다.“내가 안 도와주려는 게 아니라 당신을 도와줄 수 없어요. 이 일은 당신이 잘못한 게 맞잖아요. 저 사람들의 물건을 훔쳤으니 저 사람들이 물건을 가져가려는 건 당연해요. 그리고 규칙대로 당신에게 벌 주는 것도 저들의 권력이고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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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아들이 있다고 했잖아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들이 고아가 된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어요?”여인의 웃음은 더 쓸쓸해졌다.“그건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들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큰 병을 앓고 있어 돈이 필요하기에 성심 전당포의 룰을 어기고 물건을 훔친 거예요. 다만 아들이 진짜 고아로 된다고 말할 수 없죠. 아이에게 아빠가 있으니까...”“그럼 다행이네요.”차설아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만약 이 여자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아이에게는 아빠가 있기 때문에 그리 불쌍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아이의 아빠가 내연녀랑 결혼했거든요. 이제 며칠 있으면 두 사람 아이가 돌이 되기 때문에 아마 제 아들을 돌볼 겨를이 없을 것 같네요.”“그게...”차설아는 다시 마음이 괴로워졌다.몇 마디 더 물어보려고 했는데 장재혁이 차가운 얼굴로 재촉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빨리 데려가!”검은 사내의 호송으로 그 여인은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어떤 결과를 맞을지,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는 아무도 몰랐다.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원이와 달이를 떠올렸다.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의 두 아이도 저 여인의 아들처럼 운명이 위태로워질지 누가 알겠는가?“불쌍하다고 생각해요?”장재혁이 덤덤한 얼굴로 차설아에게 물었다.“그냥 저분의 아이가 불쌍해서요.”“별다른 수가 없죠, 본인이 선택한 결과이니.”장재혁이 말을 이어갔다.“저 사람 이름이 연지인데 이혼한 지 3년이 넘었어요. 생활이 힘들 때는 밥도 먹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가 연지를 성심 전당포에 불러서 일을 시켰거든요. 평소에 저를 돕기도 했고, 또 워낙 보물 감정에 재능이 있어 제자로 키울까 했는데... 이런 배은망덕한 제자를 키운 줄도 몰랐네요. 너무 실망스러워요.”“혹시 너무 힘들고 별다른 방법이 없어...”“아무리 힘들어도 성심 전당포의 룰을 어겼으니 벌을 받아야 해요. 이 바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믿음이거든요. 이런 일에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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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차설아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니 어쩔 수 없이 먼저 남자를 따라가야 했다.장재혁의 안내하에 그녀는 순조롭게 영흥 부둣가를 지나 하류의 가장 중심에 있는, 그 유명한 성심 전당포에 도착했다.“여기가 바로 성심 전당포에요? 그냥 그래 보이는데요?”차설아는 전당포 문밖에 서서 현판에 새겨진 큰 글자를 바라보고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전당포의 외관은 그저 평범해 보였다. 악명이 높은 성심 전당포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는데 오히려 고풍스럽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이런 평범한 곳에 그렇게 귀한 보물이 숨겨져 있고, 또 그렇게 많은 외부의 사람들을 겁에 질리도록 만들다니.장재혁이 고개를 돌리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그렇죠? 성심 전당포는 원래 아주 평범한 곳이랍니다. 자꾸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무섭게 들리고 느껴지는 거죠. 외부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무서운 곳이 전혀 아니에요. 결국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일 뿐인데요.”“그렇긴 하지만 합법적이고 불법적이고 가치가 있는 물건은 모두 내놓을 수 있다면서요? 사람 목숨까지 저당할 수 있는 곳이니 무섭게 들리고 느껴질 만도 하죠.”성심 전당포 안에서는 모든 법도가 무시된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만약 어떤 사람이 진귀한 물건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한다면 성심 전당포에서 그의 물건이 마음에 들고 받으려고 한 이상 그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우리 성심 전당포를 무슨 지옥처럼 무서운 곳으로 만들고 있네요. 사실 사장님 말씀대로 우리 성심 전당포는 지옥이 아닌 자선 기구죠.”“네?”“생각해 봐요, 당신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가장 아끼는 물건을 이곳에 맡기면 저희가 돈을 지불해 급한 불을 꺼주잖아요. 나중에 다시 재기하고 능력과 돈이 된다면 충분히 아끼는 물건을 되찾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보물을 되찾을 능력을 계속 갖추지 못한다면 그 보물을 위해 잠재력도 끌어낼 수 없다는 뜻인데 그만큼 그 보물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죠. 그런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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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이때, 아까 문 앞에서 한복을 입은 채 서 있던 현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책임자님, 사장님 오늘 밤 돌아오셨어요. 하지만 많이 바쁘신 건 사실이에요. 특별한 일이 있는 게 아니면 절대 부르지 말라고 하셨어요.”“그래? 정말 잘됐네.”장재혁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또 물었다.“그럼 사장님 지금 어디에 있어? 무슨 일로 바쁘신데? 설마 또 무슨 보물을 찾은 거야?”“그게, 사장님 지금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현이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요리?”차설아는 어이가 없어 장재혁을 보며 말했다.“사장님이 겨우 이런 일로 매일을 바쁘게 보내고 계시나요?”“그게...”장재혁도 이상하다 싶어 이상한 변명을 늘어놓았다.“아마 아주 진귀한 가마를 찾은 거 아닐까요?”“...”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이곳으로 오기 전에 그녀는 성심 전장포가 온갖 악마를 모아놓은 지옥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심지어 자정 살인마라고 불리는 미스터 Q는 한밤중에... 요리를 하고 있었다.“그래도 계시니 다행이에요. 제가 대신 가서 상황을 전해줄게요. 먼저 현이랑 홀에서 기다리고 계세요.”“그래요.”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이와 홀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장재혁이 주방으로 향했는데 멀리서부터 뚝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분노가 담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젠장, 소고기는 왜 이렇게 질긴 거야. 반나절이나 볶았는데 돌처럼 굳어졌잖아.”뚝딱거리는 소리 외에도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탄 냄새까지 났다.장재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장님, 혹시... 불을 끄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요?”이어서 ‘쿵’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집의 남자는 너무 놀란 나머지 뒤집개까지 떨궜다.그는 고개를 돌렸는데 가면 아래의 완벽에 가까운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누가 너보고 들어오래? 너 때문에 소고기 다 망쳤잖아.”장재혁은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진작 들어왔는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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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차설아는 거실에 앉아 벽에 걸린 산수화를 올려다보았다.공교롭게도, 그녀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오도자의 작품이었다.아쉽게도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목동만가도’는 화재로 타버렸다. 이 그림은 ‘목동만가도’의 자매작인 ‘목동답설도’로 보였다. 아버지가 생전에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찾지 못한 작품이었다.그런데 차설아가 이곳에서 보게 되다니! 이것 또한 인연일까?“그림을 좋아하세요?”뒤에서 한 줄기의 싸늘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차설아는 흠칫 놀랐고, 왠지 낯익은 느낌에 바로 몸을 돌렸다.건장한 남자는 올 블랙 패션이었고, 정성스럽게 만든 것 같은 얼굴의 검은 깃털 가면은 그의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입꼬리의 차가운 미소는 위세를 부리지 않아도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 역시나 자정 살인마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미스터 Q, 안녕하세요.”차설아는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남자는 차가운 모습이었다. 그녀의 손을 흘겨보았을 뿐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물었다.“아주 소중한 물건을 저당하려고 저까지 불렀다고 하죠?”“맞아요.”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하지만 제가 저당하려는 이 진귀한 물건은 골동품도, 보물도 아니고 법에 어긋나는 물건도 아니에요.”“네?”남자의 깊은 눈에는 흥미가 차오르더니 물었다.“그럼 말씀해보시죠.”“개인 섬을 저당하려고요. 동남아시아에 있는 지리적 위치도 좋고, 지금까지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무릉도원이에요...”여기까지 말한 차설아는 슬픈 표정을 짓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막다른 골목에 처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전을 내놓지도 않았을 거예요.”“막다른 골목이요?”남자는 이 섬보다 차설아의 현황에 대해 더 궁금해하는 듯했다.“맞아요, 돈이 필요하거든요.”차설아는 많은 것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고, 씁쓸하게 웃더니 말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반년 안에 전 섬을 다시 찾을 거예요.”그녀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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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특수한 상황이요?”“네! 화내지 말고 들으세요!”차설아는 ‘돈줄’에게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가면을 가리키며 말했다.“그 얼굴은 성씨 가문의 둘째 아들과 싸우다가 망가졌다면서요? 그때부터 줄곧 가면을 쓰기 시작했고. 당신의 얼굴을 본 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룰까지 내세웠잖아요. 하지만 혼자 많이 힘들었죠? 안심하세요. 해바라기 섬에서는 가면을 벗어도 당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어때요, 미스터 Q에게 안성맞춤이죠?”남자는 묵묵부답이었다.차설아는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 계속 말을 이었다.“그리고, 미스터 Q는 성도윤과 원수사이죠? 저도 그 인간이랑 상극이에요. 이 점만 본다면 우리는 같은 편에 서야 하니,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왜냐하면 성대 그룹을 상대하기 위해 이 자금이 필요한 거니까요.”“성대 그룹을 상대한다? 당신이?”미스터 Q의 입꼬리는 차설아에 대한 경멸이 가득했다.“안 믿어요? 시간이 지나면 곧 알게 될 거예요. 아니면 저도 이 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할 용기가 없겠죠!”차설아는 당연히 자신만의 계획이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성도윤을 미워하나요?”남자는 호기심에 물었다.차설아는 흠칫 놀라더니 어깨를 으쓱했다.“미워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이미...”그녀를 구하기 위해 성도윤이 죽었으니, 아무리 큰 원한이라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아직 성씨 가문에서 성도윤의 죽음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니, 차설아도 더 이상 언급할 수 없었다.지금 소문이 떠들썩하니 미스터 Q도 이미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맞네요, 다들 성도윤이 죽었다고 하던데, 죽은 사람과 따질 필요는 없죠.”미스터 Q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물었다.“이 섬은 제가 받죠. 하지만 2조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가봐야겠어요.”차설아는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어차피 그녀도 마침 민이 이모와 달이를 데리러 가려 했다.“그럼 바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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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네? 저한테 준다고요?”차설아는 갑자기 멍해져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미스터 Q는 뒤돌아서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싫은가요?”“아니요, 아니요. 당연히 좋죠. 너무 좋아요!”차설아는 그 ‘목동답설도’를 보고, 또 몰래 남자를 쳐다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진짜 가져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비록 방금 그녀는 그림을 갖고 싶다는 뜻을 담아 말하긴 했지만, 남자가 시원시원하게 바로 내어줄 줄은 몰랐다.“좋아한다면 안 될 것도 없죠!”미스터 Q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그저 한 폭의 그림일 뿐, 전당포에는 다른 작품도 많아요.”“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차설아는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당장이라도 돈줄 미스터 Q에게 차도 대접하고, 다리와 어깨도 주물러 주며 시중을 들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가 쓰고 있는 가면까지 매력적으로 보였다.역시, 세상에서 가장 큰 매력은 재력이다!차설아는 갑자기 노인의 말이 떠올랐다.‘설마, 미스터 Q가 하늘이 내려준 나의 운명의 짝? 만약 그렇다면, 말도 안 돼... 성도윤이 내가 자기 원수와 함께한다는 걸 알게 되면 무덤에서 감았던 눈을 번쩍 뜨겠어!’“무슨 생각 해요?”차설아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미스터 Q가 묵묵히 자신을 지켜봤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여자의 다이나믹한 표정에 남자는 호기심이 생겼다.“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차설아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다시 시탐하듯 물었다.“저기,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말하세요.”“혹시 지금, 만나는 분이 있나요? 결혼하셨나요? 아이는 있나요?”차설아는 종래로 남의 사생활에 대해 의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미스터 Q는 자신에게 이상할 정도로 관대해서 ‘의도가 불순’하다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미친 성진이 그랬듯이 말이다.그래서 차설아는 미스터 Q가 자신의 좋은 인연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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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당신...”미스터 Q는 차설아의 말을 소화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러고는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상상력이 참 풍부하네요.”“그럼 제 말이 틀렸나요?”차설아는 말을 마치고 한 걸음 한 걸음 남자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에 얹었다.미스터 Q는 눈썹을 찡그리며 큰 손으로 막았다.“이게 뭐 하는 짓이죠?”“긴장하지 마세요. 그냥 저를 보면 심장이 빨리 뛰는지 확인하려는 거예요.”차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남자는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곧 입꼬리를 올리더니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와락 끌어당겼다.“그럼 좀 더 가까이 있어야 잘 느껴지죠.”차설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마치 미꾸라지처럼 그의 품에서 빠져나갔다.“당황하지 마요. 제가 당신을 잡아먹나요?”남자는 오히려 차설아를 향해 다가서며 웃었다.“제가 그쪽 전남편의 원수이니, 적의 적은 친구라면서요? 우리가 가까이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죠.”“안 돼요!”차설아는 즉시 손으로 X자 모양을 했다.‘역시, 이 남자는 분명 나한테 딴마음이 있어. 여자의 예감은 늘 정확하단 말이야.’아쉽게도 지금의 차설아는 오로지 사업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남자는 안중에도 없었다.“전 지금 연애에 관심이 없어요. 단념하는 게 좋을 거예요.”남자를 보는 그녀의 예쁜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미스터 Q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안심하세요. 전 당신의 섬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니.”“진심이길 바랄게요.”차설아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믿지 않았다. ‘오해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 너무 깊이 빠져들면 나만 손해야!’미스터 Q는 개인 비행기를 갖고 있었고, 항로를 신청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해바라기 섬으로 출발했다.원래 개인 비행기의 소파는 붙어 있었지만, 차설아는 남자와 거리를 두려고 일부러 그와 1미터 떨어져 있었다.비행기가 이륙하자, 그녀는 즉시 이어폰을 끼고 방해하지 말라는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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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차설아는 미스터 Q를 데리고 해바라기 섬의 한복판, 즉 그녀와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으로 향했다.그들은 해바라기 꽃밭을 지나야 했다.이 꽃밭의 해바라기들은 줄기마다 쭉쭉 뻗어 사람의 키에 버금가는 높이로 자라 있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두 사람은 꽃밭을 앞뒤로 걸어갔고, 따스한 햇볕이 꽃 사이를 뚫고 그들의 머리카락과 어깨에 떨어졌다. 청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화면이었다.꽃밭의 끝에는 귀여운 모자를 쓰고 노란 치마를 입은 달이가 보였다. 녀석은 작은 호미를 손에 들고 허리를 굽힌 채 진흙탕에서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민이 이모는 옆에서 작은 선풍기를 들고 아이에게 바람을 쐬며 걱정했다.“달이 아가씨, 날이 밝았고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요. 더위를 먹기 전에 얼른 돌아가세요!”“민이 이모 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오늘 반드시 이 빈터에 해바라기 꽃을 다 심을 거예요. 그러면 엄마와 오빠가 돌아올 거예요...”“이 넓은 땅에 꽃을 다 심으려면 저녁까지 심어야 한다고요. 민이 이모 말 들어요. 빨리 돌아가세요.”민이 이모는 아이가 더워서 탈이 날까 봐 저도 모르게 말투가 엄해졌다.차설아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이를 맡긴 이상, 민이 이모는 항상 최선을 다해 보살폈고 한 치의 착오도 용납하지 않았다.“참, 걱정하지 마세요. 달이는 금방 심을 수 있어요...”달이는 발그레한 얼굴을 쳐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갑자기 녀석의 눈이 번쩍 빛나더니 민이 이모의 곁을 ‘휙’ 지나서 나비처럼 쏜살같이 달려갔다.“엄마! 엄마! 드디어 돌아오셨어요!”눈썰미가 좋은 달이는 꽃밭에서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차설아를 단번에 발견했다.차설아도 당연히 달이를 발견했고,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달이야, 엄마의 보물 달이. 너무 보고 싶었어!”그녀는 팔을 벌려 달이를 와락 끌어안았고, 새빨갛게 물든 작은 볼에 대고 마구 뽀뽀를 했다.이 탱글탱글한 촉감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볼이었다.“엄마, 달이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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